호주 공군의 E-737 조기경보통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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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공군의 E-737 조기경보통제기
  • 안승범 기자
  • 승인 2020.02.19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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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공군이 운용하는 E-7A 웨지테일 조기경보통제기
호주 공군의 E-737 조기경보통제기 (사진: 디펜스 투데이)
호주 공군의 E-737 조기경보통제기 (사진: 디펜스 투데이)

웨지테일-1

호주 공군의 조기경보통제기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시작된 시기는 우리 E-X 사업의 그것과 비슷하다.

우리 공군이 1990년대 초반에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사업 연구를 시작하여 1990년대 중후반에 처음 사업 착수를 시도했던 것처럼 호주 공군 역시 1996년에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사업을 시작하였다.

웨지테일(Wedgetail)이라는 이름도 이 때 처음 결정되었다. 결국 호주 공군은 보잉(Boeing)의 737-700 항공기를 기반으로 대형 L 밴드 AESA 레이더인 MESA 레이더와 Link 16 등을 통합한 E-7A를 2009년부터 장비하기 시작하여 현재 6대의 E-7A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운용 중이다.

한국 공군 역시 그 뒤를 이어 해외에서 종종 E-7K로 분류되는 E-737 4대를 도입하여 운용하고 있다.

 

호주 공군의 E-737 조기경보통제기 (사진: 디펜스 투데이)
호주 공군의 E-737 조기경보통제기 (사진: 디펜스 투데이)

 

웨지테일-2

호주 공군의 E-737 웨지테일(Wedgetail)은 호주 공군에서 E-7A라는 형식명을 부여받았다.

호주 공군이 E-737 조기경보통제기의 런칭 커스터머이기 때문에 이후에 제작된 E-737 조기경보통제기들도 모두 해외에서는 E-7로 분류되는 일이 많다.

이에 따라 해외 출판물 등에서 터키 공군의 E-737은 E-7T로, 한국 공군의 E-737은 E-7K로 종종 분류되고 있다.

호주 공군의 E-737 조기경보통제기 (사진: 디펜스 투데이)
호주 공군의 E-737 조기경보통제기 (사진: 디펜스 투데이)

 

웨지테일-3

호주 공군은 E-7A와 같은 장거리 광역감시정찰자산과 UAV의 연계 운용을 중시하고 있다.

이미 호주 공군의 E-7A 조기경보통제기는 Scan Eagle UAV를 통제할 수 있으며, 호주 공군의 또다른 광역 감시정찰자산인 P-8A는 MQ-4C 대형해상감시정찰 UAV와 연계 운용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국내 일각에서 E-737의 중장기적인 업그레이드 전망에 대해서 염려하는 것과 달리, 아발론 에어쇼 2017 현장에서 E-7A 운용 요원들과 보잉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취재를 한 결과 호주 국방부는 이미 E-7A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한국에도 E-737 조기경보통제기 공동 업그레이드 개발 참여를 제안한 것이 확인되었다.

미래의 호주 공군을 만들기 위한 마스터 플랜인 Plan Jericho에서 네트워크 중심작전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대형 감시정찰자산의 현대화는 매우 중요하며, 이 때문에 E-7A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호주 공군이 선도적으로 프로그램 세부 내용을 설계하고 수요를 주도하는 형태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서 호주 공군이 E-737 업그레이드를 견인할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E-737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개발 전망은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E-737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한국과 터키, 호주가 이미 도입한 E-737에서 수요가 창출될 것이며, 여기에 더해서 최근 카타르까지 E-737 운용국 대열에 합류하면서 E-737의 장기적인 업그레이드 시장 자체가 확대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영국 공군도 Sentry AEW1(영국의 E-3D)를 대체하기 위한 새로운 공중조기경보통제기로 E-737의 도입을 검토하는 등, E-737의 시장은 점차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여 세간의 우려와 달리 보잉과 노스롭 그루만(MESA 레이더 제작 담당)은 이미 E-737 업그레이드 시장 확대와 장기적인 추가 판매를 염두에 두고 MESA 레이더를 포함한 E-737 전반에 걸친 성능개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호주 공군의 E-737 조기경보통제기 (사진: 디펜스 투데이)
호주 공군의 E-737 조기경보통제기 (사진: 디펜스 투데이)

웨지테일-4

호주 공군의 E-737인 E-7A는 2015년에 FOC(Full Operational Capability) 인증을 획득하였으며, P-8A와 함께 호주 공군의 핵심 광역감시정찰자산으로 운용되고 있다.

호주 공군의 E-7A에 탑재된 MESA 레이더는 한 때 저고도 표적 추적이 불안정하고 사각이 발생한다는 이야기가 회자된 적이 있다.

그러나 아발론 에어쇼 2017에서 만난 E-7A 레이더 관제사들에 따르면 그러한 문제점은 이미 모두 해결되었다고 한다.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E-7A 조기경보통제기는 아발론 에어쇼 2017에 참가하기 위해 아발론 공항에 접근하면서 MESA 레이더로 아발론 공항 인근의 항적들을 추적, 관리하였으며, 이 때 아발론 공항에 이착륙하는 항공기들(에어쇼 기간 동안에 아발론 공항에서는 주로 Jetstar 항공 소속 여객기들이 자주 이착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과 에어쇼에 참가하기 위해 아발론 공항에 저고도로 접근하는 항공기들 모두 E-7A가 성공적으로 탐지하여 추적하였다고 한다.

심지어는 활주로에 착륙하기 직전의 항공기들도 모두 탐지하여 추적할 수 있을 정도로 E-737의 MESA 레이더가 저고도 표적 탐지, 추적 능력이 우수하다는 것을 E-7A의 레이더 관제 요원들이 직접 확인하였다고 한다.

호주 공군의 E-737 조기경보통제기 (사진: 디펜스 투데이)
호주 공군의 E-737 조기경보통제기 (사진: 디펜스 투데이)

 

웨지테일-5

아발론 에어쇼 2017에서 이륙하는 호주 공군의 E-737. E-7A의 MESA 레이더는 중량이 약 7,720 파운드에 달하는 L 밴드 AESA 레이더이다.

MESA 레이더의 레이돔은 여타 조기경보기의 레이돔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형상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항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공역학적인 형상 설계를 통해 도출된 형상이다.

이 시스템은 360도 전역을 스캔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10초 이내일 정도로 신속한 스캔과 우수한 다목표 추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MESA 레이더는 최대 180개 이상의 표적을 추적할 수 있으며, E-737은 이 중 24개의 표적에 대한 요격 관제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MESA 레이더는 최대 빔폭인 8도에서 장거리 탐색 모드 스캔을 할 때의 탐지거리는 600Km 이다.

해당 모드에서 탐지한 표적들을 추적하여 요격 관제를 할 수 있는 거리는 300Km ~ 350Km이다. 최저 빔폭인 2도 빔폭으로 선택된 영역만 집중적으로 스캔하는 모드에서는 600Km가 넘는 탐지거리를 기록한다.

MESA 레이더의 특징은 이 시스템이 단순히 레이더로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L 밴드 ELINT 기능과 IFF 기능까지 보유한 장거리 L 밴드 복합 RF 운용체계라는 것이다.

IFF는 모드 4와 모드 5 등이 모두 심문 주파수와 응답 주파수 파형이 L 밴드 대역의 파형이기 때문에 L 밴드 AESA 레이더인 MESA가 IFF 파형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

각 모드 별로 비화 코드와 해석 코드를 보유하여 이를 이용하여 L 밴드 신호를 비화함으로써 MESA 레이더를 IFF로도 운용할 수 있는데, 대형의 시스템이며 높은 고도에서 체공하기 때문에 IFF 사용이 가능한 공간의 체적이 크고, 무엇보다 다채널 IFF 운용이 가능한 능동위상배열시스템이기 때문에 다수의 목표에 대해서 동시 다발적인 피아식별이 가능하다.

그리고 ELINT 시스템으로 운용될 때에는 적대 방공체계의 L 밴드 조기경보레이더 등을 탐지하고 그 신호정보를 모델링하여 수집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시에 적대적인 조기경보레이더의 위치를 탐지하여, 이를 아군의 SEAD 작전세력(호주 공군의 경우에는 EA-18G와 F-35A 등)이 타격할 수 있도록 유도, 관제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기능은 ESM을 이용하여 E 밴드 이상의 신호부터 탐지하여 신호원의 종류 식별과 좌표 확인, 해당 신호원이 자신을 탐지할 수 있는 공간 도출 등이 가능한 F-35와 함께 운용되면 그 위력이 극대화된다.

F-35는 E 밴드보다 낮은 대역인 D 밴드는 E-737의 ESM과 MESA의 ELINT 기능을 이용하여 탐지, 식별, 좌표 획득을 함으로써 사전에 제거하고, 그 이상의 대역의 신호는 F-35 자체적으로 탐지하여 피하고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펜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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