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방사에 배치된 K808 장갑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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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방사에 배치된 K808 장갑차
  • 이치헌 기자
  • 승인 2020.07.1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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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서울을 방어하는 수도방위사령부에 배치된 K808 장갑차

수도방위사령부 K808 장갑차 도입 전력화

K808 장갑차 (사진: 이치헌)
K808 장갑차 (사진: 이치헌)

그동안 1970년대 말 전력화한 KM900 장갑차에 머물러 있던 우리 군의 차륜형 장갑차는 근래에 들어 현대 전장 환경에 맞는 K806/K808 장갑차를 개발·전력화하여 대체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육군 당국은 기존 도보 위주의 보병부대를 기동화하는 백두산 호랑이 4.0(Army TIGER System 4.0) 체계를 추진중이다.

특히 KM900 장갑차를 마지막까지 운용하던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부대에 K808 장갑차가 배치되어 전력화를 진행중이다.

 

본격 차륜형 장갑차의 세대교체 - K806/K808 장갑차의 등장

2005년 국방부는 ‘국방개혁 2020’ 계획을 발표하면서 후방 사단 등에 대한 부대구조 개편 방향에 따라 기동성을 갖춘 차륜형 장갑차를 확보할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이후 2006년 지상군 페스티벌과 함께 개최된 디펜스 아시아 2006 전시에 로템(현 현대로템),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두산인프라코어(현 두산DST)가 각각 차륜형 장갑차 시제품을 출시하였고, 2012년 국방부가 600여대 규모의 차륜형 장갑차 사업 우선 협상 대상자로 현대로템을 선정하면서 본격적으로 차륜형 장갑차 확보 사업에 착수하였다.

6×6 형태의 보병수송용 K806과 8×8 형태의 보병전투용 K808의 두 가지 버전으로 개발된 차륜형 장갑차는 420마력 엔진에 최고 속도 100km/h, 전 차륜 독립 구동 기능과 타이어 공기압 자동조절장치(CTIS), 런플랫타이어, 운전석 열상잠망경, 냉/난방장치, 자동소화장치 등을 갖추었고 2명의 승무원과 9명의 보병이 탑승할 수 있다.

K6 50구경기관총과 연막발사시스템 (사진: 이치헌)
K6 50구경기관총과 연막발사시스템 (사진: 이치헌)

K806 장갑차는 7.62mm 기관총, K808 장갑차는 K6 50구경 중기관총 또는 K4 고속유탄기관총을 무장으로 장비하며, K808 장갑차는 부가장갑판을 장착하여 방호력을 강화하였고 8km/h 속도로 수상 주행이 가능한 워터 제트, 자체 구난용 윈치 등을 추가로 장비하였다.

2016년 5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고 규격화를 거쳐 2018년 3월 초도 차량을 납품받아 K806 장갑차는 37사단, K808 장갑차는 25사단에서 8월까지 야전 운용시험을 실시하였으며, 미비되거나 추가로 요구된 사항들을 보강하여 동년 말부터 2차 양산 및 야전 배치에 돌입하여 K808 장갑차는 전방 보병사단, K806 장갑차는 후방 향토사단에 배치중이다.

계열 차량으로는 K808의 차체를 기반으로 한 30mm 차륜형 대공포와 차륜형 지휘소차량의 전력화가 확정되어 개발이 진행중이며, 장갑형 앰뷸런스와 자주박격포 등이 제안중이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KM900 차륜장갑차

K806/K808 장갑차의 도입으로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부대에서 마지막으로 연명중이던 KM900 장갑차는 마침내 전 차량이 퇴역했다.

눈여겨볼만한 점은 수방사 예하 부대의 KM900 장갑차가 처음에 예상했던 K806 장갑차가 아닌 K808 장갑차로 교체되었다는 점으로, 이는 수도 및 국가중요시설 방어라는 임무의 특수성과 한강을 접하고 있는 작전 환경을 고려하여 방호력과 도하 능력을 갖춘 버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어찌되었건 도입한 지 40년이 넘어 노후화된 KM900 장갑차를 최신형인 K808 장갑차로 교체한 것은 매우 획기적인 전력 강화라 할 수 있겠다.

기존에 운용하던 KM900 장갑차는 중형 승용차 수준인 160마력 엔진과 무파워 스티어링, 수동변속기 등으로 운전 환경이 불편하고 방호력은 7.62mm탄을 겨우 방어할 수 있는 정도이며, 실내는 좁고 냉방이 되지 않는데다 승하차 및 승차감을 거의 고려하지 않은 설계이다.

뿐만 아니라 타이어는 방탄 성능을 위하여 피아노선을 감아 만든 구조물을 내장하였으나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구형 튜브식 바이어스(Bias) 타이어로 CTIS나 런플랫 등은 상상도 할 수 없었고 차체 하부의 방호력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더불어 차량 노후화로 갈수록 가동율이 떨어지고 부품 수급도 제한되어 대부분의 기존 운용 부대에서는 퇴역하고 마지막까지 운용하던 수방사조차도 부품 동류전용으로 겨우 연명하던 상황이었다.

 

K808 장갑차의 성능

이에 비해 K806/K808 장갑차는 420마력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하여 K200A1 장갑차(350마력)보다 엔진 출력이 높고 100km/h(도로 기준) 속도로 주행할 수 있으며 정지 상태에서 6초만에 32km/h까지 가속할 수 있다.

타이어는 CTIS와 런플랫 전술 타이어를 장착하여 노면 상태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기동성을 보장함과 동시에 타이어가 파손된 상태에서도 48km/h 속도로 약 1시간 가량 주행이 가능하다.

조향장치는 1, 2축에 파워 스티어링을 적용하였고 ABS(Anti-lock Brake System)를 적용한 공기배력 유압식(Air Over Hydraulic ; AOH) 브레이크와 공압식 주차브레이크를 적용하여 32km/h → 0km/h 시 제동거리 8m 및 종경사 60%에서의 주차 제동을 실현하였고, 리타더(Retarder) 브레이크를 보조 브레이크로 적용하였다.

운전석에는 열상잠망경과 모니터를 장비하여 운전 편의를 증대하였고 후방 병력실 단차장석에는 전장관리체계(Battle Management System ; BMS) 단말기를 장착하였다.

K808 장갑차의 측면 (사진: 이치헌)
K808 장갑차의 측면 (사진: 이치헌)

방호력은 K808 기준(부가장갑판 적용) 14.5mm 기관총탄을 방호할 수 있고 대인지뢰 방호가 가능한 차체 하부와 내충격성 보병용 시트, 안전벨트, 차내 자동소화장치로 탑승 인원의 안전을 보장하며, 냉/난방 겸용 양압장치로 화생방 상황하에서도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다.

수상 주행 능력도 매우 뛰어나서 K808 장갑차에 적용된 워터제트는 K200A1 장갑차의 6km/h보다 빠른 8km/h 속도로 수상 주행을 할 수 있고 수상에서 자유자재의 방향 전환 및 후진 역시 가능하다.

K806/K808 장갑차는 2018년 3월 초도 납품된 16대로 야전 운용시험을 진행하였고 뛰어난 기동력과 장병들의 전투 피로도를 낮추어 주는 요소 등으로 일선 부대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2018년 말부터 260여대의 2차 양산을 진행중으로 2020년 11월까지 군에 납품 예정이며, 25사단, 37사단과 수방사 예하 부대 외에도 17사단 예하 1개 대대가 차륜형 대대로 개편된 것이 확인되었고 2작전사령부 예하 특공여단 등에도 도입되고 있다.

육군 당국이 도보 부대의 기동화를 목표로 소형전술차와 함께 차륜형 장갑차 부대의 증편을 추진중이며, 이에 따라 양산 대수는 최초 배치 예정 대수인 600여대 외에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K806/808 장갑차로 세대교체를 한 이유

40여년 전 우리 군은 우여곡절 끝에 최초의 국내 생산 차륜형 장갑차인 KM900 장갑차를 양산·전력화하였으나 당시 기술 부족으로 각종 불량 및 품질 문제에 시달리면서도 마땅한 대체 차량이 없어서 근래까지 운용해야 했다.

우리 군에게 현재 배치중인 K806/K808 장갑차는 인명을 중요시하는 현대전의 추세에 맞는 획기적인 아이템이며, 육군이 추진중인 백두산 호랑이 4.0의 주력 장비 중 하나로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한창 진행중인 K806/K808 장갑차의 전력화를 다시 한 번 환영하며, 그동안 고생한 KM900 장갑차의 안식을 빈다.

[디펜스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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