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중대급 LAW , PZF-3 대전차 무기 교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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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중대급 LAW , PZF-3 대전차 무기 교체해야
  • 이치헌 기자
  • 승인 2019.08.1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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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가 시급한 육군 중대급 보병용 대전차 화기들

6.25 전쟁에서 전무했던 보병용 대전차화기

6·25 전쟁 초기, 단 1대의 전차도 없이 밀려오는 북한군을 맞닥뜨려야 했던 우리 군은 보병용 대전차화기 역시 변변치 못하여 적 전차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했다. 4차 중동전 이후 휴대용 대전차미사일이 진가를 발휘한 역사가 있고 현재 북한군은 RPG-7 휴대용 대전차로켓을 분대당 2기씩 배치하고 있어서 우리 군에게 큰 위협이지만 정작 우리 군의 보병용 대전차 전력은 양적/질적인 면 모두 적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군의 보병용 대전차화기 변천사

1970년대 중반부터 우리 군도 다양한 보병용 대전차화기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M72 66mm LAW를 조준하고 있다. (사진: 디펜스투데이)
M72 66mm LAW를 조준하고 있다. (사진: 디펜스투데이)

중대급 대전차화기로는 M72 66mm LAW(Light Anti-tank Weapon), 대대급용으로 M67 90mm 무반동총, 연대급용으로 M40A1 106mm 무반동총을 도입하였고 1990년대 중반부터는 독일제 팬저파우스트3를 중대급에 운용중이다. 사단급에는 197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서 도입한 토우미사일을 , 1990년대 말에 러시아 경협차관 상환용 현물로 메티스M을 연대급에 배치하고 현재 90mm/106mm 무반동총 및 메티스M 대체용으로 국내 개발한 미사일 <현궁>을 2016년부터 배치하고 있다.

 

중대급 대전차화기 운용 실태와 운용상의 문제점

방호력이 450mm~700mm인 T-54 적 전차를 상대할 수 없고 공용화기 진지나 벙커 제압용 정도로 용도가 제한된다. (사진: 디펜스 투데이)
방호력이 450mm~700mm인 T-54 적 전차를 상대할 수 없고 공용화기 진지나 벙커 제압용 정도로 용도가 제한된다. (사진: 디펜스 투데이)

전술했듯이 육군은 중대급 대전차화기로 70년대부터 도입한 <M72 66mm LAW>와 90년대 중반부터 팬저파우스트3를 운용하고 있다. M72 LAW는 90년대 중반까지 도입되었는데 부피가 작아 휴대가 용이하고 조작법이 간단하여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21세기 현대 전장에서는 대전차화기로 부적합한 무기라 할 수 있다.

우선 장갑관통력이 305mm로 이 무기체계가 주로 쓰였던 베트남전 말기에 본격적인 대전차용으로 쓰기 어려웠던 정도라 방호력이 450mm~700mm인 T-54 적 전차를 상대할 수 없고 공용화기 진지나 벙커 제압용 정도로 용도가 제한된다.

M72 66mm LAW의 엎드려쏴 자세. 후폭풍을 고려하여 발사기는 사수의 몸과 45°이상 각도로 유지해야 한다. (사진: 디펜스 투데이)
M72 66mm LAW의 엎드려쏴 자세. 후폭풍을 고려하여 발사기는 사수의 몸과 45°이상 각도로 유지해야 한다. (사진: 디펜스 투데이)

유효사거리도 고정 표적 250m/이동 표적 200m로 북한군이 분대마다 장비한 RPG-7의 고정 표적 500~700m/이동 표적 300~500m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편이라 사수의 생존성을 보장하기 어렵고 조준 장치도 스타디아 곡선(Stadia Line)을 이용한 가늠자만 있을 뿐 광학장비를 장착할 수 없어서 정밀한 조준 및 야간 사격이 거의 불가능하다.

광학 조준경을 장착한 칼 구스타프 M3. 뒤에 보이듯이 다양한 탄종을 운용할 수 있다. (사진: 디펜스 투데이)
러시아 경협차관 상환용 현물로 90년대에 우리 군에 도입된 메티스M 대전차미사일. 13.8kg으로 도수 운반이 가능하고 850mm의 관통력에 야간 운용이 가능하여 우리 군에서는 연대급 대전차화기로 운용하지만 러시아군에서는 중대급 대전차화기로 분류된다. (사진: 디펜스 투데이)

격발 장치도 흔한 방아쇠 방식이 아닌 위에서 아래로 누르는 방식이라 격발시 조준이 흔들릴 우려가 있어서 명중률 저하의 원인이 되며 발사기가 1회용이라는 점은 개당 휴대성은 좋을 지 모르나 발사기 자체를 여러 개 휴대해야 하므로 결국 휴대성이 좋은 것만도 아니다.

발사기가 1회용이라는 점은 개당 휴대성은 좋을 지 모르나 발사기 자체를 여러 개 휴대해야 하므로 결국 휴대성이 좋은 것만도 아니다.  (사진: 디펜스 투데이)
발사기가 1회용이라는 점은 개당 휴대성은 좋을 지 모르나 발사기 자체를 여러 개 휴대해야 하므로 결국 휴대성이 좋은 것만도 아니다. (사진: 디펜스 투데이)

따라서 M72 LAW는 현대전에서는 진지나 벙커를 공격하거나 시가전에서 활용하는 것 외에 대전차 임무에는 적합하지 않은 무기로 현재 육군에서도 후방이나 예비군용 치장물자로 돌려져 있으며 이들 물량마저도 노후화로 인하여 제 성능을 발휘할지가 미지수 이다.

M72 LAW는 육군에서도 후방이나 예비군용 치장물자로 돌려져 있으며 이들 물량마저도 노후화로 인하여 제 성능을 발휘할지가 미지수 이다. (사진: 디펜스 투데이)
M72 LAW는 육군에서도 후방이나 예비군용 치장물자로 돌려져 있으며 이들 물량마저도 노후화로 인하여 제 성능을 발휘할지가 미지수 이다. (사진: 디펜스 투데이)

M72 LAW의 노후화에 따라 90년대 중반부터 상비사단의 중대급 대전차화기로 팬저파우스트3가 도입되었다. 팬저파우스트3는 독일에서 개발된 휴대용 대전차화기로 발사기 전방에는 탄두를, 후방에는 일종의 무게추인 카운터매스를 장전하는 방식으로 후폭풍을 감쇄한 무기체계로 10m의 후방 안전지역을 확보하면 진지나 실내에서도 사격이 가능하다. 고정 표적 500m/이동 표적 300m의 유효사거리를 가지며 장갑 관통력은 기본 탄두 기준 700mm로 탄두 끝부분의 탠덤 탄두를 이용하여 대인용과 대전차용을 선택하여 발사할 수 있다.

이렇듯 기본 사양 면에서는 나름 뛰어난 무기체계지만 단점도 존재하는데 교범상 3발을 사격하면 발사기의 영점이 틀어져서 발사기 제작사(독일 H&K사)로 보내어 조정하거나 교보재로 전환해야 하는 것이 흔히 알려져 있는 문제점이다. 이 3발은 제작사에서 보증하는 사격발수로 교범에 나와있는 수치이며 실제로는 수십발을 사격해도 문제는 없다지만 무기류는 언제든 실전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뿐만 아니라 탄두 1발당 가격도 비싼 편이며 야시장비 가격이 비싼 탓에 많은 수량을 장비하지 못하여 야간 운용이 제한되는데 이는 평시 훈련량의 부족으로 이어져 대전차 전력에 차질을 빚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것이 현용 중대급 보병용 대전차화기의 현실이다.

 

차기 중대급 대전차화기의 요구 조건과 대안

21세기 우리의 국방 환경은 병역자원 감소로 단위부대 병력이 약 30% 가량 감축되고 부대별 전술 책임지역도 확장됨에 따라 단위부대별로 강화된 화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전에 요구되는 중대급 보병용 대전차화기의 성능은 도수 운반이 수월한 가벼운 무게와 부피, 다양한 표적을 제압할 수 있는 탄종과 반응장갑에 대응할 수 있는 대전차탄, 500m~1.5km의 유효사거리, 야간 사격이 가능한 광학장비, 1회용이 아닌 다회용 발사기일 것을 들 수 있겠다.

그리고 이러한 성능을 갖춘 대안은 그렇게 멀리 있지도 않다. 육군의 차기 중대급 대전차화기로 가장 적당하다고 판단되는 제품은 스웨덴 사브(SAAB)사제 칼 구스타프(Carl Gustaf)라 할 수 있는데 이것은 84mm 구경에 1991년 출시된 M3 버전 기준 1,065mm의 길이와 10.5kg의 무게로 도수 운반이 용이하고

(차후 개량되는 M4 버전은 8.5kg로 중량 감소 예정) 현재 미육군 레인저부대와 일본 자위대 등 50여개국에서 운용중이며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등 현대전에서 그 성능이 검증된 무기체계라 하겠다.

광학 조준경을 장착한 칼 구스타프 M3. 뒤에 보이듯이 다양한 탄종을 운용할 수 있다. (사진: 디펜스 투데이)
광학 조준경을 장착한 칼 구스타프 M3. 뒤에 보이듯이 다양한 탄종을 운용할 수 있다. (사진: 디펜스 투데이)

24조 우선의 강선 포신은 1,000발 이상의 수명을 지니며 강선탄과 로켓탄을 모두 발사할 수 있는데 일반 고폭탄(HE) 뿐 아니라 수백개의 볼 자탄이 내장된 대인특화 고폭탄(유효사거리 1,25km), 진지나 벙커, 시가지 대응용의 구조물 파괴탄, 조명탄, 연막탄과 대전차RAP탄(유효사거리 700m/관통력 400mm 이상), 반응장갑 대응이 가능한 탠덤 탄두 대전차RAP탄(유효사거리 600m/관통력 500mm 이상) 등 다양한 탄종을 운용할 수 있다.

기본 가늠자 외에도 광학 조준경과 야간 조준경을 장착할 수 있어서 정밀한 조준 및 야간 사격이 가능하며 공중 강하나 수중 침투, 시가지 등 다양한 작전 상황에서 운용이 가능하다. 본래 의도한 용도인 대전차용 뿐 아니라 인마살상용, 진지/벙커 등 공격 및 시가지 전투는 물론 필요시 조명 또는 연막용으로도 사용 가능하므로 일반 보병 중대급은 물론 특전사 팀단위 부대에도 편제, 운용할 수 있다.

우리 군은 6·25 전쟁 당시 유효한 보병용 대전차화기의 미비로 적 전차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아픈 역사가 있다. 육군 전력의 근간이 되는, 말 그대로 창끝 전투력은 누가 뭐라 해도 보병이고 현대전은 보병에게 다양한 형태의 적을 상대해야 한다. 중대급 보병용 대전차화기는 현대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으며 이에 우리는 노후화된 중대급 대전차화기들을 조속히 현대전에 맞는 무기체계로 대체하여 창끝 전투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야말로 육군의 기초를 튼튼히 하는일 중 하나이다.

[디펜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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