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UH-1H 기동헬기 52년간 복무를 마치고 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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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UH-1H 기동헬기 52년간 복무를 마치고 퇴역
  • 이승준 기자
  • 승인 2020.07.2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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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하늘을 52년간 지켜온 육군항공의 주 기동전력 UH-1H헬기가 국방개혁 2.0 추진에 따라 7월 31일 명예롭게 퇴역 한다.

육군은 7월 27일 17항공단 203항공대대에서 강선영 항공작전사령관(육군항공병과장) 주관으로 ‘UH-1H 퇴역식 행사’를 열어 임무를 완수하고 퇴역을 맞는 UH-1H헬기의 업적을 기렸다.

17항공단 203항공대대에서 열린 UH-1H퇴역식 행사에서 UH-1H헬기 1대가 고별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 육군)
17항공단 203항공대대에서 열린 UH-1H퇴역식 행사에서 UH-1H헬기 1대가 고별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 육군)

이날 행사에서는 UH-1H헬기 고별 비행을 하며 임무 종료를 알렸고, 육군은 조종사와 항공기에 화환을 수여하며, 그 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UH-1H헬기의 약 52년간 비행시간은 79만 2천 시간이며, 비행거리는 1억 4천 6백만km에 달한다. 이는 지구둘레를 3,649바퀴를 돈 것으로 지구와 달을 193번 왕복한 거리와 같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함께 걸어온 UH-1H헬기는 육군의 주 기동전력으로서 그 동안 대한민국의 국토방위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17항공단 203항공대대에서 열린 UH-1H퇴역식 행사에서 조종사들이 고별비행을 하기 전 기체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육군)
17항공단 203항공대대에서 열린 UH-1H퇴역식 행사에서 조종사들이 고별비행을 하기 전 기체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육군)

<UH-1H헬기의 52년 발자취와 업적>
1968년 UH-1D헬기 6대로 구성된 제21기동항공중대가 창설(1968.10.1, 서울 여의도)되면서 육군 항공의 회전익 시대를 열었으며, 1971년에는 성능이 강화된 UH-1H헬기 도입이 시작되었다. UH-1D헬기가 1971년 이전까지 도입되어 운영되었고, D형 모델 개량형인 H형 모델이 1971년 이후부터 도입되었다. D형에 비해 H형 모델은 엔진성능이 860마력에서 1400마력으로 향상되었고, 피토관(Pitot Tube, 유속측정장치)의 위치 및 배기구 방향 변경과 같이 세부 변경만 있었고, 외형변경은 크게 이뤄지지 않았다.

1978년 오늘날 항공작전사령부의 모체가 되는 제1항공여단이 창설되면서 UH-1H헬기가 편성된 공중기동부대를 예속시켜 지휘체계의 일원화와 융통성 있는 항공지원이 가능해졌다.

1978년 제1항공여단 예하의 제61항공단에 UH-1H헬기만을 운용하는 202항공대대와 203항공대대를 창설했으며, 1980년대에는 4개의 기동항공대(201ㆍ204ㆍ205ㆍ206항공대대)를 개편 및 창설해 지역별로 배치해 운영했다. 이로써 총 6개의 UH-1H 기동헬기대대가 전력화되어 안정화된 기동헬기 전력의 토대를 마련했다.

17항공단 203항공대대에서 열린 UH-1H퇴역식 행사에서 강선영 항공작전사령관(육군항공병과장, 왼쪽에서 첫 번째)이 고별비행을 마친조종사들에게 꽃다발을 증정하고 있다. (사진: 육군)
17항공단 203항공대대에서 열린 UH-1H퇴역식 행사에서 강선영 항공작전사령관(육군항공병과장, 왼쪽에서 첫 번째)이 고별비행을 마친조종사들에게 꽃다발을 증정하고 있다. (사진: 육군)

1998년 제21항공단 예하 207항공대대 창설을 마지막으로 총 UH-1H 7개 대대, 129대를 전력화해 현재까지 운용해 왔다.

UH-1H헬기는 도입 후 다양한 훈련과 작전에 투입되었으며, 국민의 군대로서 대민지원에도 그 역할을 다해 왔다.

1968년부터 1996년까지 울진ㆍ삼척지구 대침투 작전을 비롯해 화천ㆍ광천ㆍ대구ㆍ수원ㆍ강릉 지역 대침투 작전에서 작전 전투병력과 물자 공수, 지휘통제 등에 활용됐다.

1988년 7월 태풍 ‘셀마’와 집중호우로 충청 및 강원 영서지방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을 때 UH-1H헬기 60대와 500MD 9대가 출동해 강풍과 폭우 속에서도 3천여 명의 인명을 구조해 국민의 찬사를 받았다.

1990년대 이후에도 UH-1H헬기는 긴급 재해와 천재지변 발생시 복구 지원과 인명 구조에 투입됐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 피해 당시 의료지원과 구호물자 공수 등을 통해 고통받고 있는 국민에게 큰 힘이 되었으며, 1986년 충남ㆍ전북지역 산불, 1996년 강원 고성지역 산불 등 주말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전국각지로 출동해 산불진화 임무를 완수했다.

국가 중요 행사간에도 UH-1H의 활약은 빛났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성화봉송 헬기 엄호를 비롯해 항공의무후송ㆍ대테러 대비 긴급출동 작전 대기 등을 수행했고, 2002년 한ㆍ일 월드컵 당시에도 24시간 대기태세를 유지하기도 했다.

17항공단 203항공대대에서 열린 UH-1H퇴역식 행사를 마친 뒤 강선영 항공작전사령관(육군항공병과장, 오른쪽에서 아홉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육군)
17항공단 203항공대대에서 열린 UH-1H퇴역식 행사를 마친 뒤 강선영 항공작전사령관(육군항공병과장, 오른쪽에서 아홉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육군)

<항공전력 발전을 통해 ‘한계를 넘어서는 초일류 육군’으로>

육군은 지난 수십년간 선배 전우들이 수행해 왔던 국토방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첨단 기술을 적용한 최신예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전력화해 왔다.

이번에 퇴역하는 UH-1H헬기는 수리온 헬기가 대체하게 된다. 육군은 기존 노후헬기의 제한사항인 탑재능력과 생존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항법능력을 보강해 주ㆍ야간 전천후 작전수행이 가능하도록 전력증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수리온을 기반으로 개발한 메디온 헬기도 전력화가 진행되고 있다. 메디온 헬기는 기존 UH-1H헬기가 수행했던 전ㆍ평시 응급구조와 환자후송을 위해 정밀항법장비와 의무장비를 보강한 것으로 전방 지역 거점 단위로 배치해 골든타임 내에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한 항공의무후송을 수행한다.

오늘 고별비행을 끝으로 UH-1H헬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앞으로 육군은 더욱 강해진 항공작전 수행능력을 토대로 미래전을 주도하며, '한계를 넘어서는 초일류 육군‘으로 도약하기 위해 끊임없이 전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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