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호 전투 영웅, 조국의 품에 영원히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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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 전투 영웅, 조국의 품에 영원히 잠들다
  • 이승준 기자
  • 승인 2020.08.0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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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5전쟁 70주년을 맞아 지난 6월 24일 먼 길을 돌아 조국의 품으로 송환된 전사자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고(故) 오대영 이등중사 등 7위(位)의 유해가 깊은 영면에 들어갔다.
육군은 7월 29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6ㆍ25 전사자 봉환유해 합동안장식’을 서욱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엄수했다. 안장식에는 유가족과 이병구 국가보훈처 차장, 노규덕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 이남우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을 비롯한 계룡ㆍ대전지역 장병과 미8군 한국군지원단 장병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호국영웅을 추모했다.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6ㆍ25전사자 봉환유해 합동안장식에서 서욱 육군참모총장이 유가족의 손을 잡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 육군)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6ㆍ25전사자 봉환유해 합동안장식에서 서욱 육군참모총장이 유가족의 손을 잡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 육군)

안장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를 시작으로 고인에 대한 경례, 조사, 헌화 및 분향, 조총 및 묵념, 영현 봉송 순으로 진행됐으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참석자 상호간 이격된 상태에서 발열체크와 손 소독,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 철저히 준수됐다.
서욱 육군참모총장은 조사에서 “일곱 분의 호국영웅님들께서는 국가의 부름에 응하셨고, 자유와 평화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셨다”며,  “대한민국과 우리가 누리는 번영은 이 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호국영웅님들의 헌신과 희생은 여기 계신 유가족들과 육군 장병, 국민 모두의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우리는 선배님들의 애국심과 군인정신을 받들어 대한민국의 평화를 굳건하게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6ㆍ25전사자 봉환유해 합동안장식에서 서욱 육군참모총장이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 (사진: 육군)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6ㆍ25전사자 봉환유해 합동안장식에서 서욱 육군참모총장이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 (사진: 육군)

지난 6월 24일 정부 봉환유해인수단은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이하 DPAA Defense POW/MIA Accounting Agency)으로부터 국군 전사자 147구의 유해를 인수해 귀환했다.
147구의 유해는 북한에서 발굴되어 미국 DPAA로 이송해 보관하던 중 한미간 공동감식 결과 국군전사자로 판정되어 70년만에 먼 길을 돌아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이 중 오늘 영면에 들어간 고(故) 오대영 이등중사 등 7위(位) 고(故)오대영 이등중사 : 육군야전재무대, 고(故) 박진실ㆍ최재익ㆍ정재술ㆍ하진호ㆍ김정용ㆍ김동성 일병 : 미7사단
는 신원이 확인된 유해로 6ㆍ25전쟁시 육군야전재무대와 미7사단 소속으로 혹한 속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인 장진호 전투에 참전해 현지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故) 김정용 일병의 여동생 김민자(84세)씨는 “어머니께서는 아들의 생사를 수소문하러 다니실 때 수건을 2장을 가지고 다니셨는데 1장은 머리 위에 얹어 땀을 닦으셨고, 나머지 1장은 눈물을 닦으셨다”며, “생전 ‘아들이 죽었는데 내가 호사를 누릴 수 없다’면서 평생 아픈 마음을 안고 살아가셨다”고 말했다.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6ㆍ25전사자 봉환유해 합동안장식에서 영현이 봉송되고 있다. (사진: 육군)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6ㆍ25전사자 봉환유해 합동안장식에서 영현이 봉송되고 있다. (사진: 육군)

또 “전사 소식을 들은 지 며칠 뒤 도착한 한 통의 군사 우편 속에  ‘지금 흥남부두 앞에서 부모님 생각하면서 편지를 쓰고 있다. 부디 답장을 길게 보내다오‘라고 쓰여 있었다”면서 “부모님께서 편지를 읽고 대성통곡하셨다”고 말했다.
고(故) 박진실 일병의 여동생 박유복자(81세)씨는 “어머니는 아들이 ’제발 돌아오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늘 오빠를 손꼽아 기다렸다”며, “유해를 찾았다는 소식에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집중이 안 될 정도로 말을 잇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고(故) 최재익 일병의 아들 최정일(76세)씨는 “명절 때 차례상을 차려놓고 ‘아버지 소식 한번 들어보고 죽는게 소원’이라고 자주 말하곤 했는데 이제 그 소원을 푸는 것 같아서 감개무량하다”며, “아버지를 볼 수 있게 해 준 대한민국과 육군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합동안장식 이후 고(故) 오대영 이등중사 등 7위(位)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 개별 묘역에 안장돼 깊은 안식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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