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텍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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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텍스 코리아
  • 이치헌 기자
  • 승인 2020.08.2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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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텍스 코리아의 제품과 인터뷰

특전사의 비극적인 민주지산 훈련

 1998년 4월 1일. 육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제5공수특전여단 대원들의 인내력을 시험하고 있었던 9박 10일간의 대대종합전술훈련이 5일차로 접어들었다. 하루빨리 무사히 훈련을 종료하고 다들 사랑하는 가족, 애인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간절한 바람 속에 훈련을 계속 진행하였다.

충남 청양 칠갑산을 출발해 계룡산과 속리산을 거쳐 대마산에 이르는 9박 10일간의 대대종합전술훈련에 나선 특전부대원들이 해발 1,249m의 민주지산을 넘을 때 비극이 닥쳤다. 당시 민주지산 주변은 눈보라와 강풍으로 뒤덮여 있었으며 봄이라고는 해도 강한 눈보라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기상 악화로 인해 천리행군을 중단할 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요청하는 내용으로 여단장에게 보고가 들어갔으나 여단장은 훈련을 감행하는 최악의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비극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것도 모른 채 특전부대원들은 정상 부근에 도착해 야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밤이 되자 야영지 기상이 급변하면서 -10℃ 이하의 추위가 닥치고 낮부터 내리던 비는 폭설로 변했다.

당시 산 주변은 이미 30㎝ 가량의 폭설이 내린데다 초속 40m의 강풍으로 체감 기온이 -10℃ 이하로 급강하해 사실상 훈련이 불가능한 기상 상태였다. 더군다나 출발 때부터 계속 쏟아지는 빗속의 강행군으로 체력이 급격히 고갈된데다 갑작스런 강추위로 탈진 증세를 호소하는 장병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폭설과 강풍을 정신력으로 간신히 이겨내고 있었지만 죽음의 그림자가 그들을 엄습하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긴급 요청한 헬기는 악천후로 현장에 접근하지 못했고, 급격히 떨어진 기온 때문에 무전기 배터리마저 작동하지 않아 외부와 교신도 끊겼다.

구조가 늦어지면서 결국 중대장 김광석 대위 등 6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민주지산 포스터 (사진: 디펜스 투데이)
민주지산 포스터 (사진:국방홍보원)

특전사에 고어텍스제품 보급의 계기

그 후 군 당국의 조사 결과는 국민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육군에서는 “16일부터 계속된 훈련으로 대원들의 피로가 누적된데다 지옥훈련과정인 천리행군 도중 악천후로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저체온증을 유발,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직접 사인은 탈진으로 인해 피부와 근육이 갈라지는 열상과 간 기능저하였다.” 고 결론지었다.

또한 방한복과 야영장비, 응급의약품 등 산지 야영에 대비한 물자를 충분히 준비하지 않고 무리하게 훈련을 강행했던 지휘관의 과실을 포함하여 기상악화로 첫 사상자가 발생했는데도 산악훈련을 중단하지 않고 예정된 집결지로 모이도록 하는 훈련을 강행해 추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것이 밝혀지고 말았다.

 결국 사고여파로 해당 부대 대대장이 보직 해임되었으며 특전사에 고어텍스가 보급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민주지산의 비극이 일어난 지  지난 지금 특전사 부대원들은 혹한기 훈련시 전원 고어텍스를 착용하고 작전에 임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국내 고어텍스 제작 및 납품 업체인 ㈜고어코리아를 방문하여 업체 제품과 성능을 자세히 알아보고자 인터뷰를 진행하였으며 상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제조, 납품 업체 ㈜고어코리아 인터뷰

 

고어코리아 인터뷰 (사진: 디펜스 투데이)
고어코리아 인터뷰 (사진: 디펜스 투데이)

Q) (주)고어코리아는 어떤 업체인지 소개 주시겠습니까?
㈜고어코리아는 미국 델라웨어(Delaware)에 본사를 둔 고어사가 한국에 설립한 법인입니다. 현재는 ‘고어텍스’라는 섬유소재 전문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최초 사업은 절연 전선 케이블에서 시작하여 산업용 제품으로 분야를 넓혔고 지금은 혈관 치료용 의료기기로 사업을 확장하였습니다. 섬유부문은 아웃도어 제품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는 사업부와 군, 경, 소방 및 산업과 관련된 의류, 신발 그리고 장갑용 원단과 제조 기술을 공급하는 사업부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고어사의 테스트 (사진: 디펜스 투데이)
고어사의 테스트 (사진: 디펜스 투데이)

Q) 고어텍스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GORE-TEX®는 방수, 방풍, 투습 기능을 가진 기능성 원단의 고어사 상표명 입니다. 고어텍스는 이러한 기능성 원단으로 의류를 제조할 때 봉제선 방수 테이프 및 방수 구조를 활용, 의류를 제조하며 고어사에서 기능과 품질을 보증합니다.
고어텍스 원단에 접합시키는 멤브레인(고어텍스 원단에 들어가는 얇은 필름)은 PTFE 소재를 기계적으로 확장시켜 다공질 구조로 만듭니다. 이 기공의 크기는 물방울 보다는 20,000배 작고 물 분자 보다는 700배 커서 물이 의류 내부로 침투하지 못하고 땀은 외부로 배출할 수 있는 구조가 됩니다. 모든 고어텍스 제품은 본 생산과 동일한 샘플을 만들어 고어 연구소에서 자재 검사와 인공강우 테스트 등 완제품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거친 후 생산이 이루어집니다.
 
저희는 이전부터 벤처국방마트나 민군 기술협력 박람회 등에 참가해왔으며,  저희 파이라드(PYRAD®) 원단을 홍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제품은 전세계적으로 출시한지 2년 밖에 안 된 거의 신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테러와의 전쟁으로 미군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많은 전투를 경험했으며 전쟁 당시 많은 문제점이 발생했습니다. 재래식 무기들끼리 전투가 아닌 비정규전이었던 만큼 보병의 역할이 중요해졌는데 당시 병사들은 1인당 장시간의 작전을 위하여 많은 피복을 챙겨야 했고 이런 것 하나하나가 병사들에게는 부담감으로 작용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바로 IED같은 사제 폭발물을 이용한 공격이었는데, 당시 장갑 험비 등이 시내에서 작전을 벌였지만 비용 문제로 여전히 장갑화되지 않은 험비나 수송차량들이 많았습니다. 지뢰와 같이 폭발하는 IED에 당하거나 적이 차량 연료탱크를 집중 공격하면 내부 폭발이 일어나기 마련인데 그렇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불길 속에서 목숨을 잃거나 설령 생존하더라도 화상으로 고통받으며 살게 됩니다. 그래서 미군 장병들은 생존을 위하여 직접 난염복을 만들어 착용하기도 했습니다.

고어 역시 이 점을 반영하여 기존의 나일론 원단에 파이라드를 접목했습니다.

고어텍스로 만든 방한복 (사진: 디펜스 투데이)
고어텍스로 만든 방한복 (사진: 디펜스 투데이)

Q) 그렇다면 ㈜고어 코리아가 선보인 제품들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
우선 현재 특전사와 해병대, 해군 UDT/Seal에 납품되고 있는 기능성 방한복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 기능성 방한복은 내피와 외피로 나눌 수 있는데 외피는 나일론66 원단을 기본으로 한 고어텍스 군용 원단으로 제작되었고, 종전의 고어텍스와 구별되는 특징은 원단 이면인 백커(Backer)를 니트에서 마이크로 파이버로 제작하여 30% 이상 경량화 되었고 내구성이 증대되었습니다.

 백커라는 것이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만큼 알기 쉽게 설명드리자면 라이네이팅(투습 및 방수의 성능을 부여하기 위하여서 붙이는 얇은 필름을 붙이는 처리) 원단을 만들 때 멤브레인을 보호하고 방수테이프가 잘 붙게 하기 위해 뒷면에 접합하는 원단입니다.

이어서 내피를 보시면 방풍과 높은 투습이 특징인 윈드스토퍼 원단으로 제작되었으며 겉감은 나일론66우븐(Woven) 원단이며 이면 백커는 와플형 기모 원단으로 제작되어 내구성과 보온성을 높였습니다. 또 다른 특징은 라미네이팅 원단임에도 스트레치가 되어 전투 활동성을 높인 점입니다.

완벽한 방풍성, 뛰어난 투습성과 착용감을 부여함으로써 체온은 따뜻하게 유지하면서 땀은 신속하게 배출하여 쾌적성을 최대화했으며 동시에 피로도를 낮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내구성이 높은 겉감 원담에 강력한 발수 기능을 추가하여 완전군장 상태에서 무거운 하중이 걸리는 어깨 부위의 내구성과 방수기능을 강화하였습니다.
 
다음은 기능성 전투화입니다.
2011년부터 국군에 고어텍스 기능성 전투화가 공급되고 있으며 현재는 모든 입대 장병에게 2족씩의 기능성 전투화가 보급되고 있습니다.
 
4계절용 전투화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기능성 전투화 주요 특징은 발과 발바닥 형태를 신발에 구현한 NESTFIT Technology(네스핏 기술)을 적용하여 착화감을 최적화하고, 발에서 발생되는 압력을 분산시켜 피로도를 감소시킵니다.

Q) 네스핏 기술은 어떤 것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습니까?

 NESFIT이라는 것은 새 둥지를 뜻하는 Nest와 착용감을 뜻하는 Fit이 합쳐져서 만든 합성어입니다. 즉 알을 포근하고 따뜻하게 품는 새 둥지와 같이 발을 편안하게 감싸는 신발을 만드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주)트렉스타가 처음으로 개발하였습니다. 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 약 2만여명의 발 모양을 3D로 스캔하여 분석한 정보를 바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실제 사람 사람 발의 굴곡대로 맨발을 그대로 담은 듯이 입체적으로 디자인 되었기 때문에 맨발처럼 편안한 착용감이 가능한 것입니다.

고어 텍스로 만든 기능성 전투화 (사진: 디펜스 투데이)
고어 텍스로 만든 기능성 전투화 (사진: 디펜스 투데이)

Q) 그 외 기능성 전투화의 주요 특징을 알고 싶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NESTFIT Technology 적용으로 착화 시 발가락이 모이지 않고 원래 형태로 유지함으로써 압박감은 낮추고 동시에 위생성은 높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고어텍스 내피를 채택하여 악천후에서도 쾌적함을 높일 수 있으며 사계절이 뚜렷한 한반도의 경우 동계 작전을 위해 겉창에 Icegrip Technology를 적용하여 빙판길에서 미끄럼을 최소화했습니다. 끝으로 가죽과 나일론 원단으로 갑피를 제작하여 투습성은 높이고 중량은 낮췄습니다. 이러한 최신 기술을 적용으로 병사들로부터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마치 운동화를 신고 근무하는 것처럼 편안하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끝으로 고어사의 파이라드 기술을 설명드립니다. 이 난연 기술은 고어텍스 제품의 기능에 난연 기능 및 열차단 효과를 추가로 부여한 제품입니다. 기존 난연 제품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염색 및 적외선 반사율 가공이 가능하며 물리적 내구성이 뛰어나 군 피복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제품이 가능한 이유는 군 피복에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는 나일론 원단에 고어사의 특수 멤브레인을 라미네이팅시켜서 일반 원단이 가지고 있는 뛰어난 물성과 멤브레인에 의한 난연 가공 기술이 합성됨으로 인해 난연 원단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물성이 발현되는 것입니다.

고어 파이라드 원단으로 응용할 수 있는 제품들은 난연 전투복/방한복, 궤도차량 승무원복, 함상복 및 EOD 전투복 등이며, 현재 US SOCOM과 나토군 일부에 채택되어 사용 중인 최신의 기술입니다. 참고로 우리 군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는데 실내에서 대테러 임무를 벌이는 707특임대와 UDT/Seal이 그 예입니다.

고어 파이라드 원단으로 만든 전투복을 입은 나토군 (사진: 디펜스 투데이)
고어 파이라드 원단으로 만든 전투복을 입은 나토군 (사진: 디펜스 투데이)

Q) 난연 기능이라 하면 옷에 불이 붙어도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난연 소재의 경우 화염이나 열원이 없어지면 자가소화 능력이 있다는 이야기지 아예 안 탄다는 것은 아닙니다. 파이라드 제품도 자가소화 능력을 가지고 있고 고온에 녹는 멜팅(melting)이나 녹아서 떨어지는 드립 현상이 없습니다. 이것이 매우 중요한데 왜냐면 일반 합성섬유 원단의 경우 드립 현상이 일어나서 몸에 화상을 입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특징으로 파이라드 제품은 라미네이팅 원단의 겉감이 불에 타더라도 열 안전성이 높아서 피복 형태를 유지하며, 이는 전투 상황에서 전투용 피복으로서의 역활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Q) 특수천막도 인상 깊습니다. 
 
현재 특전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개인용 특수천막은 1인용 천막과 침낭외피 통합형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침낭외피는 개방형으로 동계의 찬 공기와 눈/비를 막아줄 수 없었으나 개인용 특수천막은 완전 밀폐형으로 눈, 비, 바람이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줌으로써 쾌적성과 보온성을 높인 제품입니다.

무엇보다도 천막과 침낭외피 통합형으로 제작되어 전투하중을 줄일 수 있으며 밀폐 상태에서도 산소가 내부로 투과되어 호흡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현재 특공, 수색부대와 해병대에 보급되고 있는 신형 천막을 보시면, 과거 사람들이 알던 기존의 A형 텐트와 달리 최근 돔형으로 교체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이 들고 갈 수 없고 2명이 나누어 휴대하다가 숙영지에서 천막을 설치하고 숙영하는 것은 종전과 같습니다. 그런데 만일 한 명이 전사하면 어떻게 됩니까 혼자서 칠까요? 특전사는 중대별로 ○명이 주특기별로 움직이는데 언제 2명이 나눠서 가져갑니까? 중량도 줄여야 하겠지요? 그래서 개인용 특수천막을 요구하게 된 것입니다.

개인용 특수천막 (사진: 디펜스 투데이)
개인용 특수천막 (사진: 디펜스 투데이)

Q) 보통 제품 생산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솔직히 한국을 제외하고는 해외에서는 고어사의 교육과 인증을 받은 공장이 군과 계약을 해서 고품질의 고어텍스 제품을 납품하고 있지만 한국은 일반 경쟁을 통해 고어텍스 제품을 구매합니다.

즉 일반 경쟁을 통해 군납업체가 입찰을 받으면 군납업체를 통해 저희 제품이 만들어져서 군에 납품됩니다. 하지만 군납업체가 고어사의 교육과 인증을 받았거나 연중 생산을 지속하여 숙련도나 품질유지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단기간 동안 교육을 제공하고 필요한 장비 등을 빌려주거나 품질을 단기간에 높이기 위해 생산기술 담당자를 투입하여 기술과 생산 방식을 알려주고 점검합니다.

 기능성 전투화는 창군 이래 물자류 중 가장 많은 칭찬을 받고 있는 훌륭한 제품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냥 만들어진다고 해서 뚝딱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는 사람 눈에 의지하지 않고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통해서 제품을 만듭니다.

서울에서 울산 정도 거리를 물 속에서 걷는다고 가정하고 로봇 발이 저희 제품을 착용한 채 걷습니다. 로봇 발에는 센서가 있는데 이런 분석 및 시뮬레이션 장비는 저희 고어사만의 장비입니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생산하려면 이것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업체를 찾아야겠죠? 라이선스 형식인데 그 시스템을 100% 따르는 업체들을 찾게 되었고 그곳이 바로 (주)트렉스타와 (주)고려티티알이었습니다.
 
Q) 우리 군에 제품을 납품하시면서 느끼셨던 것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군수품 개방화가 중요하고 이를 받쳐줄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미군은 군 연구소와 민간 회사가 공동 개발을 통해 장병들의 편의에 부합하는 개인장비가 나옵니다. 하지만 우리 군은 그런 것이 없기에 제품을 주도해서 개발하는 것이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전투화만 해도 불만이 물밀듯이 쇄도하다 보니 결국 급히 TF팀이 만들어졌습니다.

고어사 신발 테스트 (사진: 디펜스 투데이)
고어사 신발 테스트 (사진: 디펜스 투데이)

그래도 군이 많이 변했습니다. 보통 미국이나 그 외 서방 선진군대가 물건을 사용한지 5-10년 정도 사용한 뒤 우리 군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해당 제품이 우리 군의 상황에 얼마나 부합하냐 등을 연구하고 제품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기를 기다리기 때문에 생기는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고가이다 보니 국내에서 소화하기도 어려웠습니다. 다행인 점은 우리 군도 이제 피복류 등 부분에서 받아들이는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우선 인터넷이 큰 역할을 한 것도 있지만 무관이나 주한미군을 통하여 직접 피복류를 착용해보고 이를 통해서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 및 구매 방법만 변경하면, 향후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면 우리 군에서도 2~3년 안에 신속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고어 텍스로 만든 방한복 (사진: 디펜스 투데이)
고어 텍스로 만든 방한복 (사진: 디펜스 투데이)

무엇보다 군에서도 군 피복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군에서 개념을 잡고 거기에 맞는 제품을 구상하고, 원단을 개발하고 거기에 맞는 규격을 정하고 부대시험을 통해야 합니다. 즉 전력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어디까지나 원단을 직접 납품하는 회사가 아니라 임가공을 해주다 보니 그리 어려움은 없습니다. 저희는 어디까지나 군 납품사의 협력업체 개념으로 보시면 됩니다.

Q) 현재 업체에서 납품하고 있는 고어텍스와 군에서 사용하고 있는 신형 방한복과의 차이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당연히 다릅니다. 군 신형 방한복은 엄연히 국내 업체에서 하고 있고 이것은 고어텍스와 제품 개념(Product Concept)이 완전히 다릅니다.

Q) 현재 군에 납품중인 고어텍스 제품은 또 어떤 것이 있습니까?

 다목적 외투가 있는데 이는 해군, 공군, 해병대 그리고 학군단에 납품되고 있습니다. 또한 고속정복도 저희 원단으로 납품하고 있습니다.

고어코리아와 인터뷰 중인 모습 (사진: 디펜스 투데이)
고어코리아와 인터뷰 (사진: 디펜스 투데이)

Q) 군에 보급되고 있는 고어텍스의 올바른 관리 방법과 유지보수 용품 등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단순히 세탁기에 돌리면 고어텍스에 이상이 생기고 기존의 구두약으로 손질하면 전투화 제 기능을 못 한다고 들었습니다.

 아닙니다. 우선 지금 납품되고 있는 전투화의 경우 가죽은 기본적으로 구두약 같은 크림을 안 쓰면 곰팡이가 생기고 갈라지므로 오히려 구두약을 칠해줘야 오래갑니다.

구두약을 칠할 때에는 투습이 약화되지만 얼마 안 가서 가죽에서 구두약이 대분분 제거되며 구두약을 칠하면 가죽에 보호막이 형성되기 때문에 가죽이 부드러워지고 곰팡이를 막는데 도움이 됩니다. 되레 전투화 유지관리의 문제는 다른 쪽에 있다고 봅니다.

육군에서는 전투화를 두 족씩 줍니다. 두 족을 주고 21개월동안 군복무를 하라는 것인데. 여기서 문제가 장병들이 한 족은 이른바 A급으로 고이 모셔놓고 나머지 한 족만 가지고 21개월동안 신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닐 것입니다만 정말 거기에 철갑을 두르지 않는 이상 고어텍스 전투화는 못 견딥니다. 즉 구두약을 칠해야 오래 사용할 수 있고 두 족을 번갈아서 신어줬으면 합니다. 그렇게 되면 고어텍스 기능도 살고 내구성도 유지할 수 있어 제대할 때까지 문제없이 전투화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세탁을 하면 고어텍스 파카가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고들 하는데 이것도 잘못된 인식입니다. 일반 세탁을 할 경우 물을 못 막아주는 느낌을 준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분 탓입니다.

즉 고어텍스 원단 겉감에는 발수 기능이 있지만 영구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코팅 처리가 된 것입니다. 우산에 비유하자면, 코팅이 잘 되어있으면 우산이 잘 펴져 있는 것처럼 물이 원단에서 굴러 떨어지지만 세탁을 한 후에는 우산이 접히는 것처럼 되어서 물이 겉감을 부분적으로 젖게 만들어 차가움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제품이 손상된 것은 아닙니다. 요즘 군에서도 텀블 건조기가 있고 일부 부대에서도 이것을 통해 건조한다고 합니다. 즉 열풍 건조만 하면 발수 코팅이 재생됩니다. 단 햇볕에 말릴 경우 코팅되어 있는 발수제가 빨리 제거될 수 있으므로 그늘에서 건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몇 번 세탁기에 세탁을 한 후 열풍 건조기에 한 번 건조해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육군 간부들도 저희 제품을 착용하고 싶어합니다. 어디까지나 군수품인 만큼 개별 판매가 불가능하기에 저희 마음대로 생산할 방도가 없습니다. 디지털 색상의 경우 국방부가 특허를 소유하고 있어 지적재산권 문제가 걸릴 수 있습니다. 가장 적법한 방법으로 국군재정관리단을 통한 부대 조달이나 방위사업청을 통한 중앙 조달을 이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Q) ㈜고어코리아의 미래 목표는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최근 군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면 옛날과 달리 군수품이 민수용보다 품질이 떨어지고 여러가지 이유로 최신 기술을 바로바로 채택하여 군 피복에 적용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당연히 병사들 사이에 불만족이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군 전투력을 강화하려면 무기체계도 중요하겠지만 당장 체감할 수 있는 군 피복도 좋아야 할 것이며 그래서 고기능의 제품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고기능 제품의 경우 모든 장병이 입을 이유는 없고 해당 기능이 필요한 장병에게 공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만일 피복 기능과 관련한 요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군에서 대량으로 요구하면 라미네이팅 공장을 한국에 설립하고 싶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생활수준과 군이 나아갈 방향 그리고 저희가 추구하는 제품 수준과 선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고어사의 항공기용 재료 (사진: 디펜스 투데이)
고어사의 항공기용 재료 (사진: 디펜스 투데이)

[디펜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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