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사브 그리펜 전투기 시뮬레이터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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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사브 그리펜 전투기 시뮬레이터 체험기
  • 신선규 기자
  • 승인 2019.09.1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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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펜 전투기의 독자적인 인터페이스의 시뮬레이터

스웨덴 사브사의 그리펜 전투기 시뮬레이터 체험기

전반적으로 조작성은 ADEX 서울 에어쇼에서 체험한 유로파이터의 시뮬레이터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터페이스에 한해서는 그리펜이 좀 더 우수하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데이터 링크를 이용한 독창적인 전술이 인상적이었다. 반면 비행제어, 특히 고받음각에서의 비행제어와 실속에서 빠져나와 회복하는 능력 등은 유로파이터에 미치지 못하였다.

스웨덴 사브사의 그리펜 전투기 시뮬레이터 조종석(사진 디펜스투데이)
스웨덴 사브사의 그리펜 전투기 시뮬레이터 조종석(사진 디펜스투데이)

 

이륙과 착륙

 그리펜은 유럽제 4.5 세대 전투기답게 매우 선진적인 인터페이스를 보유한 항공기이다. 이 점은 이착륙 과정에서부터 파악할 수 있었다. 이륙 직후 기어를 수납해야 하는 최대기어스피드는 320 노트(대략 마하 0.48)이다.

  착륙 시에는 아예 HUD에 활주로를 표시하며,  Flight Marker를 표시된 할주로에 맞춰주면 항공기의 속도 벡터 지향 방향 역시 HUD에 함께 표시하기 때문에 손쉽게 그리펜을 착륙시킬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인터페이스는 F-15, F-16등의 4세대 전투기는 물론이거니와, 같은 4.5 세대 전투기로 분류되는 유로파이터의 그것과 비교해도 좀 더 우수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펜의 독특한 스로틀

 그리펜의 시뮬레이터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그리펜의 스로틀(Throttle)과 좌측에 위치한 데이터 링크 컨트롤 박스였다. 그리펜의 스로틀은 대부분의 전투기들의 그것과 이질적으로 다른 형상(굳이 표현하자면 지팡이를 연상시키는 형태)이다.

 무엇보다 결합되어 있는 위치가 여느 전투기의 그것과 달리 좌측의 컨트롤 패널이 아니라, 컨트롤 패널에서 이격되어 설치된 레일에 손잡이 형태로 결합되어 있는 것도 독특하였다.

스로틀을 밀거나 당기면 레일을 따라 밀리거나 당겨지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으로 스로틀이 미끄러지는 느낌이 드는데, 이 또한 그 어떤 시뮬레이터에서도 느껴본 적이 없는 이질적인 것이었다.

시뮬레이터 조종석(사진 디펜스투데이)
시뮬레이터 조종석(사진 디펜스투데이)

 

그리펜의 데이터 링크
 
 그리펜의 데이터 링크는 우측 컨트롤 패널에 Link 16과 TIDLS 중 하나를 선택하여 start,  STBY(stand-by),  off를 결정할 수 있으며, 선택된 데이터 링크는 좌측 컨트롤 패널의 데이터 링크 컨트롤 박스에서 통제, 조작할 수 있도록 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측 컨트롤 패널에는 각 데이터 링크 중 하나를 선택하여 작동시키거나 오프하도록 데이터 링크 통제 버튼이 배열되어 있으며, 비상 시에 데이터 링크 키 알고리즘을 삭제하기 위한 삭제 버튼도 마련되어 있었다.

 시뮬레이터를 통해 그리펜의 데이터 링크 Link 16과 SAAB의 데이터 링크(TIDLS)가 함께 통합되어 있다는 것 또한 인상적이다.

서로 다른 종류의 데이터 링크를 전투기와 같이 상대적으로 소형의 플랫폼에 동시에 통합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와 같은 사례는 Link 16과 TIDLS등을 동시에 통합한 그리펜, 그리고 Link 16과 MADL이 함께 통합된 F-35 정도에 국한된다.

그나마도 F-35의 경우에는 Link 16의 활용이 수신과 Link 16의 키 알고리즘 중 수신 단계의 코드 매핑을 통한 수신 데이터 재현과 비화 코드의 역코드를 이용하여 풀이한 데이터를 임무 컴퓨터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 관리, 저장 정도에 국한되어 있다.

이는 스텔스 성능 때문이기도 하지만 F-35의 MADL이 워낙 광범위한 주파수를 사용하는 데이터 링크이기 때문에 굳이 별도로 F-35 자체를 Link 16의 C2 노드 등 데이터 유통 노드로 활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로 다른 데이터 링크를 통합하고, 이들을 모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현재까지는 그리펜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들간의 데이터 공유는 지상에 두 가지 데이터 링크의 인터페이스 유닛을 동시에 운용하여야 가능하기 때문에 전투기 자체에서 내부의 서로 다른 데이터 링크 단말기간의 데이터 교환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Link 16은 스웨덴 공군이 비록 중립국의 공군이라고 하더라도 NATO 국가 공군과의 연합 훈련 기회가 많고, 영공 방위를 위해 NATO 공군과의 합동 작전을 해야하기 때문에 통합한 데이터 링크이다.

그리고 Link 16의 데이터 터미널(AN/USQ-140 등)이 통합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Link 16 기반으로 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유통, 공유하는 세력과 네트워크 소스(트랙 넘버)를 나눠받아서 사용해야 하는 국가의 공군에도 그리펜을 수출하려면 MIDS 통합은 필수적이었을 것이다.

 TIDLS는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그리펜이 헌터와 킬러를 이원화하는 BVR 교전 전술을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Link 16의 경우에도 네트워크 참여자의 항법 정보를 수신하고, 이를 수신되는 신호의 도래각과 수신자 자체의 항법 정보를 이용한 항법 정보의 품질 평가와 그리드 항법 공유 등에 활용할 수 있다.

 SAAB사의 데이터 링크는 여기에서 더욱 나아가 킬러 역할을 담당하는 그리펜의 항법 정보를 수신하고, 이를 헌터 역할을 담당하는 그리펜의 항법 정보와 센서로 추적하는 표적의 트랙을 킬러 역할을 담당하는 그리펜의 항법 정보를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이를 킬러 임무에 투입된 그리펜에 전송, 킬러 임무기가 자체 레이더를 가동하지 않고도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지정된 표적에 사격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Link 16과 달리 SAAB가 독자적으로 개발하여 통합한 데이터 링크는 레이더의 트랙 플롯과 데이터 링크를 동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레이더로 직접 탐지하여 추적하는 것과 완전히 같은 수준의 데이터 품질은 아니겠지만 선택된 미사일의 발사 가능 여부를 무장관제 LRU에서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의 정보 품질 수준은 충족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 더해서 표적의 트랙 플롯과 함께 공유하는 항법 정보의 품질 역시 Link 16으로 공유하는 항법 정보 품질보다 좀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에 적합한 송수신 신호의 물리적인 특성 때문에 TIDLS는 Link 16에 비하면 가시선이 짧으며, 이 때문에 주로 편대의 공대공 / 공대지 타게팅과 무장 운용 등 전술 운용 목적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시뮬레이터를 통해 TIDLS를 체험할 때에도 화면(가운데 MFD에 시현)에 복잡한 PPLI 정보 대신 간략한 타게팅 정보만 시현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별도로 지상의 GCI와 연계하여 공대공 전술 운용을 할 경우 TIDLS는 가시선 극복을 위한 위성 데이터 링크 또는 고고도에서 체공하는 데이터 통신 중계기를 필요로 할 것이다.

 구체적인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설명을 들을 수 없었지만, 킬러 임무기가 지속적으로 전송받는 표적 추적 정보(킬러 임무기 기준으로 재구성된 트랙 플롯)는 임무컴퓨터의 무장관제 LRU(Linear Replacement Unit)에 전송하여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데 필요한 알고리즘이 사용되는 것이라 짐작된다.

 킬러 임무기가 발사한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헌터 임무기가 인계받아 표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발사된 AIM-120 암람(AMRAAM) 미사일은 부여받은 ID와 ID에 할당된 주파수를 중심 주파수로 하는 데이터 송신을 받아 중간유도가 된다.

[디펜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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