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군의 수상전투함
상태바
북한 해군의 수상전투함
  • 장훈 기자
  • 승인 2020.09.13 0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 해군이 보유한 수상전투함들

북한 해군의 주요 수상함

북한 지상군과 비대칭전력에 밀리고 경제난까지 겹쳐 근 30년 가까이 제대로 전력을 강화하지 못하던 북한 해군은 2000년대부터 수중전력과 비대칭전력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한다.

연어급 침투용 잠수정과 기존의 상어급을 바탕으로 건조한 상어II 잠수정, 신형 잠수함의 건조로 부족한 해군 전력을 보충하고 있으며, 가장 큰 위협으로 자리 잡은 신포급 탄도미사일 탑재 잠수함을 건조하면서 한층 더 우리 해군을 압박하고 있다.

수중전력의 강화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자 북한은 그간 엄두를 못 내던 신형 호위함과 스텔스성을 갖추고 악천후에도 지장없이 기동이 가능하여 대남 침투에 더욱 효과적인 VSV 함정, 농어급/해삼급과 같이 기존 고속정에 비해 화력을 강화하고 고속 기동성을 크게 향상시킨 SES 함정을 도입하였다.

SES 함정은 이란의 기술 지원으로 도입한 76mm 함포를 탑재하며 신형 대함미사일을 주력으로 장비하므로 새로운 해상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은 이와 같이 함정을 새로 건조하는 것은 물론 기존 함정에 대한 개량 사업에도 착수하였으므로 이 또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북한 해군이 주요 국가 해군에 비해서는 아직 부족하지만 최근 들어 그간 경제난 등 여러 문제로 거의 엄두를 내지 못하던 수상함 전력 강화에 착수하여 그들 나름대로의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어낸 점이다.

 

신형 헬기탑재 호위함

2010년대에 들어 북한은 퇴역한 소호급을 대체할 헬기탑재 호위함 소요 충당과 탄도미사일 잠수함 호위를 위하여 신형 호위함 건조에 착수, 2014년 헬기탑재 호위함을 건조한다.

이 호위함은 북한이 소호급을 건조했던 1980년대 이후 무려 30여년 만에 건조한 호위함이다. 외형은 기존의 북한 함정들과 달리 서방 주요 전투함정들의 설계를 많이 참고하면서 레이더에 포착되는 반사면적을 줄이는 스텔스 설계를 적용하였으며, 동유럽권의 영향을 받아 많은 무장을 탑재하던 과거에 비해 탑재 무장도 간소화하였다.

헬기 호위함에 걸맞는 후방의 대형 헬기 데크가 가장 눈에 띄지만 퇴역했던 소호와 마찬가지로 헬기 격납고는 갖추지 못했다.

무장

무장은 RBU-1200 대잠 로켓발사기 뿐이지만 이 공간에 이란의 기술지원으로 도입한 76mm 함포도 장착할 수 있으므로 후속함은 함수에 대잠 로켓발사기 대신 76mm 함포를 장착할 가능성이 있다.

방공무장은 북한 해군의 표준 근접방공무장인 SA-N-5(9K32 Strela-2)를 다발로 묶은 체계가 탑재가 추정되며, 나진급과 달리 헬기 데크를 채용하느라 무장 장착공간이 많이 줄어든 편이므로 대함미사일 탑재는 쉽지 않아 보인다.

북한은 이 함정의 선체를 바탕으로 파생형을 건조중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남포에 위치한 조선소에서 헬기 호위함과 유사한 함정을 추가로 건조하는 모습이 포착되었으며, 이 함정의 전체적인 형상은 헬기탑재 호위함과 유사했지만 후방의 헬기 데크는 보이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헬기 데크가 없는 함정이 함포와 대함미사일을 탑재하여 대수상전을 염두에 둔 파생형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제원

건조: 남포 조선소
      나진 제28조선소
배수량: 1,300톤(추정)
크기:  76m/11m(추정)
승조원:  100여명(추정)
추진:  CODAD 방식(엔진 불명)
       디젤엔진 2기
       2축 추진
속도:  20 노트(추정)
무장:  RBU-1200 5연장 대잠 로켓발사기 1기
       이란의 지원으로 도입한 76mm 함포 등
       다른 무장을 추가 탑재.
       SA-N-5(9K32 Strela-2) MANPADS 발사기 1기 장착가능
전자전 대응장비: 제식불명
레이더: 제식불명
소나: 제식불명 선체고정식 능동탐색소나
탑재헬기:  Z-5 수송헬기 or Mi-14PL 대잠헬기 1기 이·착함 가능
배치현황: 2척이 건조.

 

농어급 고속정

농어급은 북한이 2000년대에 개발에 착수하여 2010년대에 공개한 고속정으로 2000년대 후반부터 정보 당국에 포착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방제와 거의 동일한 모습의 76mm 함포를 장착한 외형 때문에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으며 함미에는 30mm 개틀링 기관포 1문. 근접용으로 14.5mm 개틀링 기관포를 함수와 함미 좌/우에 장착한다.

남·북 모두 확전 우려 때문에 무작정 대함미사일을 발사하기 어려운 NLL(북방한계선)의 특성상 우리 해군은 근접기동교리 문제로 참수리급 고속정이 적에게 기습·격침당했던 2002년 제2연평해전 이후 교리를 대폭 수정하여 참수리급 고속정은 적함과 일정 거리를 두면서 40mm 함포로 응사하고, 울산급 호위함과 포항급 초계함이 후방에 위치하면서 북한에 비해 우수한 사통장치와 76mm 함포로 적 함포 유효사거리 밖에서 적함을 제압하는 전술을 채택하였다.

이러한 전술의 변화는 2009년 발발했던 대청해전에서 우리 해군이 피해 없이 적함을 제압함으로써 효과가 있증했고, 북한이 농어급 고속정에 76mm 함포를 장착하게 된 이유다.

북한 해군의 신형 초계함 (사진 38노스)
북한 해군의 신형 초계함 (사진 38노스)

대청해전 이후 북한은 더 이상 기존의 낙후된 함포만으로 우리 해군을 상대하는 것은 어렵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경제난 속에서도 신형 함포의 도입을 위해 여러 방법을 찾던 중, 이란의 지원으로 우리 해군과 유사한 76mm 함포를 도입, 신형 농어급 고속정에 장착하게 된다.

동일 구경의 함포라 해도 고속정과 호위함/초계함에서 사격시 명중률 차이가 있고 서방측에 비해 기술력의 한계가 있으므로 100% 성능을 발휘하기는 어렵겠지만 이제는 북한도 서방제와 유사한 76mm 함포를 도입하여 우리 해군 전투함의 함포 사거리와 명중률의 이점은 줄어들었으며, 이는 우리 해군이 당시 건조 중이던 인천급 차기 호위함의 주포를 5인치로 변경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친다.

무장 외 이 함정의 특징은 SES(Surface Effect Ship ; 표면효과선) 추진방식이라는 점인데 이는 강력한 팬의 힘으로 공기층을 형성한 후 선박 중량의 일부 혹은 전부를 지지하여 선체 중량을 가볍게 하면서 수중 저항을 줄이는 방식으로 높은 속도를 얻는 선박 추진 개념이다.

흔히 공기부양정(호버크래프트)로 불리는 ACV(Air Cushion Vehicle)와 선체를 들어 올릴 때 팬으로 공기층을 발생시켜 활용하는 점은 동일하지만 수중에 잠기는 판을 부착한다는 점이 다르다.

통상적으로 워터제트나 고속 프로펠러를 사용하여 추진하며 수륙양용 기동은 불가능하지만 공기부양정에 비해 연료소모량이 적고 기동성이 더 우수하며 더 많은 물자와 장비를 탑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렇게 고속 기동이 가능한 농어급은 유사시 아군을 기습한 후 50노트에 육박하는 고속으로 쉽게 아군의 추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현재는 탑재하지 않지만 해삼급과 동일한 KN-09 대함미사일을 탑재하여 아군에 대한 기습공격능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속으로 침투할 수 있는 SES선박은 스텔스 설계로 레이더 포착이 쉽지 않은 것은 물론 구형 포를 해안포로 활용중인 해안방어체계로는 포착하더라도 사실상 효과적인 대처가 어렵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2.75인치 로켓기반의 LOGIR(Low cOst Guided Imaging Rocket ; 저비용 영상유도 로켓)을 개발하여 곧 전력화를 앞두고 있다.

제원

건조: 남포 조선소
      나진 제28조선소
배수량: 미확인
크기: 미확인
승조원: 40~50명(추정)
추진: CODAD 방식
      디젤엔진 탑재수량 불명
      2축 추진
속도: 50노트이상(추정)
무장: 76mm 함포 1문
오토브레다 함포와 매우 유사하지만 동 함포를 무단 카피한 이란의 기술지원으로 도입한 것이며, 이란제 76mm 함포의 명칭인 fajr 함포라고 봐도 무방하다. 일부 함정은 함수에 76mm 대신 30mm 기관포를 탑재할 수 있다.

      30mm 개틀링 기관포 2문
본래 북한해군이 함정에 주로 장착하던 중국제 Type69 기관포(러시아 AK-230 기관포의 중국제 카피 버전)와 겉으로는 유사하지만 포신을 보면 기존 Type69 기관포의 2연장 포신이 아닌 AK-630과 유사한 개틀링 기관포로 교체한 것이 확인된다.

그런데 기관포를 교체했음에도 정작 Type69의 포탑을 그대로 전용하였는데, 현재 북한 해군이 운용하는 Type69 기관포의 상당수는 이런 형식으로 교체된 것으로 추정되며 새로 도입하는 30mm 기관포도 대부분 이 개틀링 기관포로 추정된다. 아직 제식명은 미확인.

      14.5mm 개틀링 기관포 4문
      SA-N-5(9K32 Strela-2) MANPADS 발사기 1기
전자전대응: 채프·플레어 발사기(제식 불명)
레이더: Type 360 대공·대수상 레이더
        Type 347G 사통레이더
        MR-123 Vympel-A 사통레이더
배치현황: 3~4척 보유추정

북한 해군은 수상전투함의 세대 교체를 진행중이나 숫자상의 전력은 늘어나지 않고 있다.(사진 38노스)
북한 해군은 수상전투함의 세대 교체를 진행중이나 숫자상의 전력은 늘어나지 않고 있다.(사진 38노스)

 

해삼급 미사일 고속정

북한이 2015년 2월 야심차게 공개한 신형 미사일 고속정이지만 한·미 정보당국은 오래 전부터 파악하고 주시한 것으로 보인다.

시대에 한참 뒤처진 북한의 다른 구형 미사일 고속정들과 달리 KN-09 신형 대함미사일을 탑재하여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농어급 혹은 가자미로 불리는 반잠수정과 명칭에서 혼선을 자주 빚는 함정인데, 이는 우리 군이 북한 함정에 주로 생선을 명칭으로 붙이는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KN-09 신형 대함미사일은 러시아 Kh-35 Uran(NATO 코드: 하푼스키) 대함미사일을 바탕으로 북한이 개발하였으며 한국군은 KN-09로 분류하지만 북한에서 부르는 명칭은 ‘쇠바다제비 반함선로케트‘이다.

물론 러시아제 그대로의 성능을 내지는 못하겠지만 기존에 북한이 보유하던 구형 대함미사일에 비해서는 당연히 ECCM(대전자전대응능력) 성능이 우수하고 더 다양한 기동력을 가질 것으로 추정된다.

KN-09 자체는 방공능력이 우수한 한국형 구축함에게는 큰 위협이 되지 못하겠지만 최전방 NLL 근해를 경비하는 우리 해군 함대의 구형 초계함이나 고속정에게는 심각한 위협이 된다.

확전 우려 때문에 현재는 남북 모두 대함미사일 발사는 자제하고 있지만 우리 해군 주력함정 대부분이 대함미사일 대응능력을 거의 갖추지 못한 점은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으며, 농어급과 동일한 SES 추진방식을 채택하여 50노트에 육박하는 고속으로 기동하는 해삼급이 KN-09 대함미사일을 발사하고 도주하면 아군이 조기대응하기 어렵다는 점도 위협으로 지적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김정은의 사격 시험 참관 덕분에 베일에 싸여있던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함정이다.

제원

건조사: 남포 조선소
        나진 제28조선소
배수량: 200~300톤 추정
크기:  34m
승조원:  30여명
추진:  CODAD 방식
       디젤엔진 탑재(추정)
       워터제트
속도:  50노트(추정)
무장:  30mm 개틀링 기관포 2문(함수에 76mm 함포를 장착했을 가능성도 있음)
       14.5mm 개틀링 기관포 4문
       제식명 미상 2연장 발사대 2기(KN-09 대함미사일 4발)
       SA-N-5(9K32 Strela-2) MANPADS 발사기 1기
전자전대응능력: 미확인
레이더:  후루노 대수상·항법 레이더 외 제식 불명
배치현황: 미확인.

 

파도 관통형 고속 침투정 VSV

위성사진 등으로 그 존재만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김정은의 조선소 방문으로 베일에 싸여있던 일부분이 공개된 함정이다.

길이별로 3종이 존재하며 약 10여척을 건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김정은의 조선소 방문 당시 일부 공개된 30m급을 제외한 나머지 2종은 현재 위성사진 외에는 다른 자료가 전혀 없다.

VSV(Very Slender Vessel)란 파고가 거센 악천후에서도 무리 없이 기동할 수 있도록 제작된 함정인데,  일반적인 함정은 보통 기상 악화로 파고가 높을 경우 파도로 인하여 선체가 솟아오른 후 수직으로 수면에 떨어지게 되며 심하면 승조원의 부상과 탑재 장비 및 선체에도 손상이 갈 수 있다.

그러나 VSV는 함체 앞부분인 함수(선수, 이물이라고도 함)를 쐐기형으로 만들어 파도를 가를 수 있고, 전체적인 함체를 원통형에 가깝게 만들어 해수면과 접할 시의 충격을 분산시킬 수 있어 파고가 거센 악천후에서도 큰 영향 없이 기동이 가능하다.

30m 선체 함정의 경우 30mm 기관포 1문과 구경 불명의 어뢰발사관 2문을 탑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서해 NLL인근으로 전진 배치된 정황이 포착되었다.

제원(30m길이 함정 기준)

건조: 남포 조선소 외 다른 곳 미확인
배수량: 불명
크기: 30m/5m/?
승조원: 인원수 미확인
추진: CODAD 방식
      디젤엔진 탑재(제식엔진 확인 불가)
      워터제트
속도: 50노트 이상(추정)
항속거리: 미확인
무장: 30mm 기관포 1문
     구경 불명 어뢰발사관 2문(533mm로 추정)
전자전대응: 미확인
레이더: 미확인
소나: 없음
배치현황: 각 버전별 배치 현황은 미확인. VSV계열을 통틀어 10여척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됨

[디펜스투데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