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73년식 대대 기관총과 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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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73년식 대대 기관총과 PK
  • 유진우 기자
  • 승인 2020.12.08 0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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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토록 엽기적으로 변형될 수가?!
개량( 改良 )인가? 개악( 改惡 )인가?!
북한만의 독특한 PK 변형!

글 : 유진우( pershing@gmail.com )


시작하며
  과거 73년식 대대 기관총하면 북한군의 주력이자 아군의 M60에 대응하는 다용도 기관총으로 알려져 있었다.
  73년식 대대 기관총에 대해서는 지난 2009년 12월에 소개한 바 있지만 이 때만 해도 국내에 입수된 실총이 격침된 반잠수정에서 인양한 것인데다 장기간 해수에 잠겨있는 통에 개머리판이 부식되는 등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것이라 충분한 자료적 가치를 지니기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북한이 특유의 개량( 改良 )을 한 총인만큼 선전에 열을 올리려 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고 마침내 본격적으로 일본제 DSLR로 촬영한 고화질의 선전사진들을 온라인 상에 공개하면서 서서히 그 실체가 드러났다.
  특히 우리민족끼리에서 대량의 73년식 대대 기관총 사진을 공개함으로써 필자 역시 그 의문점을 풀게 됨은 물론 이 총의 실체에 대해 이제야 상세한 설명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오랜 갈증이 해소되는 기분이라고 해야겠다.

PK 기관총
PK 기관총

73년식의 원형, 걸작 기관총 PK

  북한군의 73년식 대대 기관총을 맨 처음 본 이들은 아마도 체코의 ZB Vz.26이나 일본군의 99식 경기관총을 떠올릴 것이다.
  아무래도 탄창 급탄식 기관총의 형상을 취하고 있기 때문일 것인데 정작 이 총의 원형인 PK는 전형적인 다용도 기관총으로 탄띠 급탄식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왜 북한이 이런 엽기적인 개량을 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돋아날 것이다.
  그렇다면 73년식의 원형인 PK는 과연 어떤 총일까?
  PK에 대해서는 전술( 前述 )한대로 2009년 10월에 상세하게 다뤘으니 여기에서는 간략하게 소개만 하도록 하겠다.
  미하일 칼라시니코프는 워낙 유명한 소련의 총기 설계자로 그의 3대 걸작으로 꼽히는 AK, RPK, PK는 지금까지도 러시아를 비롯한 동구권 주요 국가에서 주력 총기로 운용되고 있어 그의 명성을 널리 떨치게 하고 있다.
  그가 설계한 AK와 RPK는 정밀도와 편의성을 다소 희생시키는 대신 대량 생산에 용이하고 고장이 적은 단순한 구조를 지향하고 있었다.
  이는 규모가 매우 거대하면서도 비교적 학력이 낮은 병사들이 절대다수( 絶對多數 )였던 소련군의 실정을 철저하게 반영한 것으로 부사관 출신으로서 병사들과 쉽사리 어울릴 수 있었던 칼라시니코프의 배려였다.
  반면 PK의 경우 본격적인 다용도 기관총으로서 이와 같은 특성을 반영하기가 상당히 곤란했다.
  특히 적용되는 탄환이 현대적인 기관총, 특히 다용도 기관총에는 매우 적합하지 않은 7.62mm×54R이었기에 칼라시니코프로서는 적잖이 머리가 아팠을 시기였다.
  AK나 RPK의 경우 이미 자동화기에 매우 적합한 7.62mm×39탄이 있었기 때문에 별탈없이 마무리 지을 수 있었지만 이 기관총은 기존의 맥심이나 SG-43과 같이 탄을 탄띠로부터 뒤로 끄잡아낸 뒤 노리쇠에 물려 약실로 밀려들어가 격발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여기까지는 잘 해결되었지만 서방측의 다용도 기관총의 급탄 덮개 내부에 장착된 급탄 갈퀴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칼라시니코프는 이 갈퀴를 탄띠가 급탄되는 총몸 우측 하단에 별도로 장착한 뒤 별도의 덮개를 씌우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성공했다.
  이 방식은 자칫 급탄 갈퀴의 신뢰성 등에 대한 우려를 낳았지만 기존의 AK나 RPK와 달리 처음부터 세심하게 설계를 한 덕분에 별다른 오차없이 잘 작동되었을 뿐만 아니라 불순물과 먼지에 대한 대책으로 덮개까지 씌우는 등 예방책까지 적용함으로써 좀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는 대신 서방측 다용도 기관총보다는 단순하면서도 저렴한 총을 완성한 셈이었다.
  이렇게 1961년에 채용된 PK는 1969년, 보다 단순하고 경량화된 PKM으로 대체되며 단종되었지만 적잖은 수가 여전히 전장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다소 황당한 북한의 PK 개량

PK는 공산권의 맹주인 소련군의 제식 기관총답게 독자 개발한 총인 UK Vz.59를 채용한 체코를 제외한 동구권 전역에서 주력 다용도 기관총으로 배치돼 MG 3, FN/MAG 58, M60으로 제각각 갈라져버린 서방측과 대조적인 양상을 보여줬다.

  2009년 12월에 언급했듯 소련과 앙숙관계였던 중국 역시 PK의 총몸에 PKM의 총열을 결합한 불법 복제형인 80식을 생산해 인민해방군에 제식명 86식으로 납품하는 한편 7.62mm×51탄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까지하여 수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니 말이다.

  그러나 정작 북한은 특이하게도 PK를 채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그대로 운용하는 것이 아닌 도저히 상식선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개량을 실시하게 된다.

  그 결과물이 바로 68년식으로 놀랍게도 PK를 탄창/탄띠 급탄을 병용하는 이중 급탄방식으로 개조한 것이었다.
  왜 탄띠 급탄식으로 멀쩡하게 잘 작동되는 명총( 名銃 )을 구조도 복잡해지고 총의 무게도 늘어나게 개조했는지 의문이 들 것이다.
  아마 소련이 PK를 분대지원화기로 투입하고자 했던 것에 영향을 받았을지 모를 일이지만 문제는 북한군이 이미 62년식으로 RPD를 면허 생산해 대량으로 배치한 상태이고 RPK 역시 면허 생산해 충분하게 배치된 와중에 보총수( 아군의 소총수 )들의 58/68년식 자동보총과 탄환도 호환되지 않는데다 전용 탄창까지 별도로 휴대해야 하는 68년식을 배치했다는 점이다.

  이 탄창은 오직 북한에서만 생산되어 배치된 것으로 중국이나 베트남군도 돌격 지원 시에는 100발들이 탄통을 총몸 하단에 부착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고작 30발밖에 장전이 안되는 탄창 급탄 방식을 채택한 것은 다소 의외일 수 있다.

  물론 북한군이 한국전쟁 당시 DP와 ZB Vz.26이라는 탄창 급탄식 경기관총을 대량으로 운용했던 경험에 비추어 비교적 휴대성이 편리한 탄창을 채택한 것이 결코 무리는 아닐 것이다.

  특히 산악지대가 대다수인 북한 지형에서는 기관총 사수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줘야 할 필요가 있을테니 말이다.

  여기까지를 고려해 북한이 일단 초기에 탄창을 사용하다 이후 탄띠로 교체한다는 발상 하에 68년식을 배치한 것이라면 나름 수긍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후 개량을 거듭한 71, 72년식에 이은 최종작 73년식으로 가면 더욱 황당한 경우를 보게 된다.
  73년식은 68년식보다 외관을 더욱 단순하게 마무리 지어( 심지어 PK보다도 더 투박한 외형을 자랑한다 ) 경량화를 실시했지만 중량은 PK보다 1.6kg 더 무거운 10.6kg에 이르러 아군의 M60을 능가해버렸기 때문에 사수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되었지만 이 정도는 그나마 양반이라 할 수 있는 대목.
  사수는 돌격 시 화력 지원 못잖게 총류탄을 이용해 아군의 기관총 진지 등을 격파하는 임무까지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73년식은 가늠쇠가 소염기 바로 뒤에 위치한 PK와 달리 양각대 위쪽에 위치하는데 이는 총열 전방에 총류탄 발사관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
  즉, 총열 전방은 총류탄 발사관을 보호하는 덮개 역할에 지나지 않는 셈인데 안 그래도 복잡한 이중 급탄방식에 총류탄 발사관까지 추가한 북한의 개량은 졸지에 관리해야할 부품도 더 늘리고 총 자체도 더욱 복잡하고 무겁게 만드는 개량( 改良 )과 개악( 改惡 )을 넘나드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작 PK를 생산한 소련군은 베트남전 당시 미군의 M203에 자극받아 AKM과 AK-74에 30mm GP-25 유탄 발사기를 장착했고 북한 역시 88년식 자동보총과 더불어 GP-25를 운용하다보니 정작 73년식으로 총류탄을 사격하는 사진이나 영상이 공개되는 일이 드물게 되었다.

  결국 북한은 멀쩡한 총을 어중이떠중이도 아닌 상태로 변질시켜버리는 다소 황당한 삽질을 한 셈이 되었다.
  이 때문에 1982년부터 원래의 PK형태로 대부분 복귀한 82년식이 생산되기 시작했지만 북한의 경제난과 더불어 이미 일선부대에 대부분 배치가 완료된 상태라 향후 유사시에 처할 경우 아군은 73년식을 가장 흔하게 구경할 확률이 높다.

K-12와 73년식

  현재 한국군의 주력 다용도 기관총은 두 말할 필요가 없는 M60이다.
  M60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노후화된 총이 많고 잔고장도 비교적 심한 편이다.

이 점에서 북한의 73년식 역시 복잡한 구조와 원본 PK를 능가하는 중량, 그리고 영양실조로 인해 체격이 왜소한 북한군 병사들이 운용한다는 점에서 적잖은 문제점이 존재하는 총이다.

 현재 김정은 집권 이후 부대 방문 시마다 은도금을 한 73년식을 하사하는 선전사진이 많이 게재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문제가 많아도 북한의 주체사상적인 독자 개량형이라는 점 때문에 이 총은 상당기간 북한군의 주력 기관총으로 운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한 점에서 73년식보다는 대단히 합리적인 수준으로 설계된 신형 K-12 기관총을 보유한 한국군은 유사시 보병부대 간의 총격전에서 수적으로 우세한 북한군과 대등소이한 교전이 가능할 것이다.

  물론 73년식 역시 PK를 기초로 한 만큼 작동 신뢰성에서 크게 뒤떨어지는 편이 아니지만 탄창 급탄으로 인해 가늠쇠와 가늠자가 좌측으로 치우치는 등 원래의 PK보다 더욱 단점이 늘어난 총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니 말이다.

  특히 RPK처럼 자동보총의 탄창을 그대로 장전할 수도 없는 73년식은 아마 PK의 파생형 중 가장 최악의 위치를 차지할 확률이 높을 전망이다.

  비교적 독자 개량형을 많이 생산해낸 중국조차도 함부로 시도하지 않은 일을 오직 ‘우리식’으로 추진한 북한의 73년식!

  통일 이후 숱한 총기 애호가들의 수집품이자 관심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73년식 대대 기관총의 “대대”는 이 총이 대대급 제대에서 운용되는 것이 아닌 “대대적으로 적을 살상하라”는 김일성 교시에서 비롯된 칭호다.

  그런데 과연 이런 총으로 대대적인 살상이 가능한 지는 미지수다.

《 PK 기관총 제원 》
  길이 : 119.6cm
  총열 길이 : 65.8cm
  중량 : 9kg
  구경 : 7.62mm
  사용탄 : 7.62mm×54R
  급탄 방식 : 탄띠
  최대 사정거리 : 3,800m
  유효 사정거리 : 1,000m
  최대 발사속도 : 650발/분
  유효 발사속도 : 250발/분
  탄속 : 825m/s
  생산 정수 : 100만정 이상

  《 PKM 제원 》
  길이 : 117.3cm
  총열 길이 : 64.5cm
  중량 : 7.95kg
  - 이하 동일 -
  《 73년식 대대 기관총 제원 》
  길이 : 116cm
  총열 길이 : 60.8cm
  중량 : 10.6kg
  구경 : 7.62mm
  사용탄 : 7.62mm×54R
  급탄 방식 : 탄창/탄띠
  최대 사정거리 : 3,600m
  유효 사정거리 : 1,000m
  최대 발사속도 : 600~700발/분
  유효 발사속도 : 150발/분

[디펜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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