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휴대전화로 만드는 열린 소통문화
상태바
해군, 휴대전화로 만드는 열린 소통문화
  • 이치헌 기자
  • 승인 2021.05.07 2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병 자살 예방 ‘바다지킴이 해군 천사톡’ 개설 등 스마트폰으로 소통 활성화 노력

해군이 장병들의 고충을 수렴하고 해결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개설한 온라인 기반 고충신고ㆍ상담체계(이하 ‘고충신고ㆍ상담체계’)가 4개월 만에 전년도 상담 건수를 초과 달성하는 등 소통채널로 정착하고 있다.

고충신고ㆍ상담체계는 기존에 인트라넷 내부망에서만 가능했던 고충상담을 인터넷 온라인에서도 운용가능하도록 개설한 것으로, 지난해 7월 일과시간 이후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이 허가된 것에 착안하여 개발됐다. 체계 운용을 통해 해군 장병들은 복무 중 어려움이 발생하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손쉽게 접근해 고충을 상담할 수 있게 됐다.

해군 공식 앱 네이비 라인 내 체계 안내 팝업창 (사진: 해군)
해군 공식 앱 네이비 라인 내 체계 안내 팝업창 (사진: 해군)

현재 고충신고ㆍ상담체계는 해군 인터넷 홈페이지에 개설되어 있다. 해군은 해군 공식 애플리케이션인 ‘네이비 라인’에도 고충신고ㆍ상담체계와 연동되는 팝업창을 게시해 장병들의 접근을 보다 용이하게 했다.

기존의 고충신고ㆍ상담체계는 인트라넷 내부망에서만 접속이 가능해 병사들이 체계에 접근하는 것이 제한됐다. 일과 중에는 간부나 주변 동료들의 시선 때문에, 또 일과 후에는 생활관에서 주로 생활하기 때문에 사무실에 설치되어 있는 인트라넷 전용 PC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육상부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함정이나 격오지 부대의 경우에는 더욱 접근이 어려웠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이용한 고충신고ㆍ상담체계 사용이 가능해진 올 1월부터는 2019년 21건, 2020년 18건에 불과했던 체계 상담실적이 4개월 만에 인터넷 34건, 인트라넷 9건 등 총 43건이 접수되는 등 큰 폭으로 증가했다.

류선주 해군1함대사령부 병영전문담당관이 해군 장병에게 온라인 기반 고충신고ㆍ상담체계 사용법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 해군)
류선주 해군1함대사령부 병영전문담당관이 해군 장병에게 온라인 기반 고충신고ㆍ상담체계 사용법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 해군)

해군은 상담 건수가 증가한 사실에 긍정적이다. 함희철(상사) 해군본부 고충신고/상담체계담당은 “해군 장병 스스로가 자신의 권익을 보장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제도와 고충에 대한 장병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건전하고 민주적인 병영문화 조성과 소통이 살아있는 선진해군 문화 활착을 위해 해군 구성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장병들의 고충상담 사례는 코로나19 관련 외출 및 휴가에 관한 질문부터 근무지 이동 상담까지 다양하다. 접수된 상담 내용은 ①접수 ②처리 중 ③답변 등 총 3단계로 이루어지며, 상담 의뢰 장병은 스마트폰에서 처리 단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고충신고ㆍ상담체계는 희망하는 창구를 클릭한 이후 개인인증을 거친 뒤 사용이 가능하며, 인사상담, 고충신고 등 5개 분야로 세분화되어 각 부대 분야별 담당자로부터 답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상담 의뢰 장병 신상과 상담 내용은 철저히 비공개로 관리되고 있으며, 상담을 의뢰한 장병만이 처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해군 장병이 자신의 생활반에서 병영전문담당관을 통해 안내받은 온라인 기반 고충신고ㆍ상담체계에 접속해 사용방법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해군)
해군 장병이 자신의 생활반에서 병영전문담당관을 통해 안내받은 온라인 기반 고충신고ㆍ상담체계에 접속해 사용방법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해군)

온라인 기반 고충신고ㆍ상담체계 개발을 주도한 유병주(준장) 해군본부 감찰실장은 “해군은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MZ세대 장병들이 자신의 고충을 편리하게 상담할 수 있게 함으로써, 개인의 기본권 및 인권 보장에 앞장서고 있다”며, “장병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권익을 보호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체계를 더욱 보완하고 건전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해군은 고충신고ㆍ상담체계 활성화를 위해 올 2월부터 장교 및 부사관, 병 양성교육 과정에 온라인 기반 고충신고ㆍ상담체계에 대한 소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체계 사용법이 포함된 홍보스티커 6,500장을 제작해 전 부대에 배포하였다.

한편 해군은 장병들의 생명보호 및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모바일 기반의 소통ㆍ상담채널인 ‘바다지킴이 해군 천사톡’(이하 ‘천사톡’)도 개설해 4월 21일부터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현재 군 내에는 자살예방을 위해 개별 및 집단상담, 1004콜 등 다양한 상담체계가 운영 중에 있지만 직접상담이나 전화상담 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상담을 기피하는 장병들도 있었다. 해군은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상담자의 개인정보가 보호되고 접근이 편리하며, 장병들에게 익숙한 카카오톡에서 상담이 가능한 채널을 개설했다.

최선진(6급) 해군본부 생명존중담당은 “상담을 요청하는 장병들을 접할 때마다 스스로의 업무에 대해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이러한 상담이 결코 늘어나서는 안되겠지만, 만약 필요할 경우가 있다면 언제든지 ‘천사톡’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해군은 앞으로도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장병들과 보다 쉽게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디펜스투데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