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공군의 미라쥬 2000 전투기 개량 계획
상태바
대만 공군의 미라쥬 2000 전투기 개량 계획
  • 신선규 기자
  • 승인 2021.10.03 2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만 공군 미라쥬 2000 전투기 2030년까지 운용 예정.

대만 공군 미라지 2000-5 후속군수지원 계약 체결

대만 공군의 미라쥬 2000 전투기(사진 안승범)
대만 공군의 미라쥬 2000 전투기(사진 안승범)

대만 국방부, 다쏘 에비에이션와 미라지 2000 전투기 운용 지원 계약 체결

대만 국방부는 2021년 9월 18일, 다쏘 에비에이션(Dasault Aviation)과 7억 9,096만 대만 달러(미화 2,845만 달러)의 기술 지원 계약을 체결하였다. 2021년 9월 13일에 체결하여 2026년 9월 13일에 만료되는, 5년 동안 효력을 발휘하는 계약이다.

 이 계약은 현재 신추(新竹) 공군 기지에 배치되어 있는 대만 공군 제 2 전술전투기연대가 운용하고 있는 미라지(Mirage) 2000-5Ei/Di 전투기들의 정비 지원 일체에 대한 계약이다. 

대만 공군의 미라지 2000-5

 이 중 제 41 전투기 작전대와 제 42 전투기 작전대, 그리고 제 48 전투기 전환훈련대 총 3개 비행대대급 부대가 미라지 2000-5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다. 제 48 전투기 전환훈련대는 CRT(Combat Readiness Training) 부대로서 미라지 2000-5 전투기 조종사 양성을 담당하며 대만 공군 미라지 2000-5 전투기 중 복좌형인 미라지 2000-5Di를 운용한다.

 대만의 미라지 2000 도입은 당시 참모총장(대만군에서 참모총장은 합참의장을 의미한다)이었던 하오보춘(郝柏村. 학백촌) 상장이 1989년에 프랑스를 방문하면서 시작되었다. 프랑스 정부는 하오보춘 상장의 프랑스 방문 3년 후인 1992년 1월에 대만에 대한 미라지 2000-5 수출을 공식 결정하였다.

 당시 대만은 무려 120대의 미라지 2000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한 바 있다. 그러나 대만 정부는 최종적으로 단좌기(미라지 2000-5Ei) 48대와 복좌기(미라지 2000-5Di) 12대 총 60대의 미라지 2000-5 도입하는 이른바 '비룡계획(飛龍計畫)'을 수립하고 1992년 11월 18일에 계약을 체결하였다.

초도기는 1997년 5월 5일에 후아롄(花蓮)항을 통해서 대만에 반입되어 신추 공군기지에 배치되었으며 이후 대만이 발주한 미라지 2000-5Di/Ei 전투기들은 모두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Marseille) 항구에서 선적되어 대만의 후와롄 항구를 통해서 대만 공군에 인도되었다.

   미라지 2000은 결국 퇴역

 대만 공군의 주력 전투기는 F-16A/B와 국산 전투기인 F-CK-1, 그리고 미라지 2000-5Di/Ei이다. 이들 중 F-16A/B는 현재 개량하고 있으며 F-CK-1, 일명 경국 전투기는 독자적으로 개량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반면 미라지 2000-5는 개량 없이 도태될 예정이다.

 대만 공군의 F-16A/B들이 F-16V로 개량되어 네트워크 중심 작전 능력까지 갖추어가는 반면, 미라지 2000-5은 개량 없이 도태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대만 공군은 140대의 F-16A/B를 F-16V로 개량하는 것과 별도로 그동안의 F-16A/B 손실분 보충과 미라지 2000-5 대체를 위해서 F-16V 66대를 신규 발주하였다.

 미라지 2000은 운용유지비용이 높고 대만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미라지 2000 전투기 보유국들이 공대공 초계 임무 소티(sortie) 생성율이 낮아 후속군수지원 소요 물자 구매 바용이 높다.

 대만 공군 미라지 2000-5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작전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개량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프랑스 공군의 미라지 2000-5F와 그리스 공군의 미라지 2000-5 MK.2와 같이 Link 16이 통합되는 것은 차지하고 최소한 공대공 임무 공역에서 레이더(RDY)가 탐지하여 추적하는 표적의 피아 여부를 식별하고, 대만 공군 미라지 2000-5Ei가 작전 공역에서 E-2K등에 의해 피아 식별 심문을 받을 때 아군 항공기라는 것을 확인을 해 줄 수 있는 IFF가 여전히 구형 장비이다.

 이와 같은 이유들 때문에 대만 공군은 미라지 2000을 포기할 예정이다. 중국의 압력에도 대만에  무기와 후속군수지원, 업그레이드를 제공할 수 있는 힘과 의지가 있는 미국이 제작하는 전투기를 도입하여 미라지 2000을 대체하게 된다. 물론 미국도 대만이 원하는 F-35 또는 F-15EX를 제공하여 지나치게 중국을 자극하는 것은 원치 않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대만에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전투기는 F-16V이다. 이것조차 과거 오바마 정권에서 F-16C/D를 대만에 판매하는 것조차 지지부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진전이 다.

 다쏘가 대만 정부와 체결한 계약은 대만 공군이 미라지 2000을 모두 퇴역시킬 때까지 남은 기간동안 필요한 후속군수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비록 정치 외교적인 여건과 미라지 2000 자체의 한계 때문에 대만 공군 미라지 2000에 석양이 드리워졌지만 남은 운용 기간동안 그야말로 '끝까지 책임지는' 서비스인 것이다. 계약이 2026년 9월에 만료되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대만 공군 미라지 2000-5가 2026년 9월 또는 그로부터 머지않은 시기에 모두 F-16V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디펜스투데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