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에트(ALT)-Ⅲ 해상작전헬기 마지막 비행 마치고 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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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에트(ALT)-Ⅲ 해상작전헬기 마지막 비행 마치고 퇴역
  • 장훈 기자
  • 승인 2019.12.0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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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의 알루에트(ALT, Alouette)-Ⅲ 해상작전헬기 3대가 43년 동안 대한민국 해양주권수호 임무를 마무리하고 퇴역했다.

해군은 12월 3일 해군제609교육훈련전대가 위치한 목포기지에서 알루에트(ALT)-Ⅲ 해상작전헬기 퇴역식을 거행했다.

지난 11월 7일 알루에트(ALT)-3 해상작전헬기가 마지막 교육훈련비행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 해군)
지난 11월 7일 알루에트(ALT)-3 해상작전헬기가 마지막 교육훈련비행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 해군)

   이날 퇴역식은 이성환(중장) 해군작전사령관 주관으로 개최되며 김기재(준장) 해군6항공전단장을 비롯한 주요 지휘관과 참모, 장병과 군무원 27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예비역인 알루에트(ALT)-Ⅲ 역대 조종사와 정비사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알루에트(ALT)-3 해상작전헬기가 해상초계 임무를 마치고 대전함(DD-919)으로 복귀하고 있다. (사진:해군)
알루에트(ALT)-3 해상작전헬기가 해상초계 임무를 마치고 대전함(DD-919)으로 복귀하고 있다. (사진:해군)

   퇴역식에서는 알루에트(ALT)-Ⅲ의 짧은 고별비행이 진행되었다. 고별비행 후에는 퇴역 명령이 낭독돼 마지막 임무를 마무리했다.

알루에트(ALT)-Ⅲ 해상작전헬기는 대잠작전 능력을 보유한 우리 해군의 첫 번째 함정 탑재 헬기로 1977년부터 12대가 도입돼 해양주권수호의 최전선에서 활약해왔으며, 2007년부터 지금까지 정예 해군 조종사 양성 임무를 수행해왔다.

알루에트(ALT)-3 해상작전헬기가 대함미사일(AS-12) 발사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해군)
알루에트(ALT)-3 해상작전헬기가 대함미사일(AS-12) 발사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해군)

알루에트(ALT)-Ⅲ 해상작전헬기는 지난 11월 7일 마지막 교육‧훈련비행을 끝으로 일선 임무에서 물러날 때까지 총 73,545시간 동안 지구를 약 360바퀴를 돌 수 있는 14,437,766km를 비행하며 대한민국 바다를 지켜왔다.

알루에트(ALT)-Ⅲ 해상작전헬기는 870마력의 엔진을 탑재해 118노트(218km/h)까지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최대 2.5시간 작전이 가능했다. 또한 해군이 보유했던 이전 기종과 달리 자기변화탐지기(MAD, Magnetic Anomaly Detection)와 어뢰를 장착해 대잠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알루에트(ALT)-Ⅲ는 미사일과 로켓, 기관총 탑재가 가능해 다양한 해상작전에 투입돼 왔다.

알루에트(ALT)-3 해상작전헬기가 항공구조훈련 펼치고 있다. (사진: 해군)
알루에트(ALT)-3 해상작전헬기가 항공구조훈련 펼치고 있다. (사진: 해군)

해군은 대함‧대잠능력 강화를 위해 1975년 초부터 해상작전헬기 구매사업을 추진해 이듬해 프랑스 아에로스파시알(Aérospatiale, 現 유로콥터)사(社)와 계약을 체결하고, 1977년부터 1979년까지 알루에트(ALT)-Ⅲ 헬기 12대를 도입했다.

또한 해군은 알루에트(ALT)-Ⅲ 헬기를 함재기로 활용하기 위해 1978년부터 일부 구축함(DD, Destroyer)의 후갑판을 비행갑판으로 개조했다. 이에 따라 1978년 3월 구축함 전북함(DD-916)에 처음으로 해상작전헬기가 탑재돼 해상초계 임무를 시작했다. 이때부터 해상작전헬기는 함정 무기체계의 하나로 작전의 완정성을 보장하고 대잠전과 원거리 탐지 능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알루에트(ALT)-Ⅲ 해상작전헬기는 동‧서‧남해 전(全) 해역의 함정과 주요도서에 배치돼 해군 항공작전의 핵심전력으로 활약하며 해군의 해상감시능력과 대잠능력을 강화해왔다. 특히 구축함 강원함(DD-922)에 배치된 알루에트(ALT)-Ⅲ 301호기는 1983년 8월 13일 동해에 침투한 북한 간첩모선을 추적하여 대함미사일(AS-12)로 격침시키는 공적을 세웠다. 구축함과 함재 헬기의 효과적인 협동작전이 이뤄낸 결과다.

대민지원에도 활약해왔다. 알루에트(ALT)-Ⅲ 해상작전헬기는 1993년 7월 목포공항에 착륙 중이던 아시아나 여객기 추락사고 시에 현장에 투입돼 다수의 인명을 구조했다. 1992년에는 흑산도에 거주 중이던 임산부를 목포로 긴급하게 이송하던 중에 기내에서 여자아이가 태어나기도 했다. 당시 항공 대원들은 임산부와 아이를 안전하게 병원까지 이송했다. 이외에도 알루에트(ALT)-Ⅲ 해상작전헬기는 산불진화 지원 등 국민이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언제든 출동해 임무를 지원했다.

이후 알루에트(ALT)-Ⅲ는 1990년대 초 해군의 새로운 해상작전헬기 링스(Lynx)가 도입되면서 점차 작전 임무에서 물러났으며, 2007년에는 교육‧훈련용 항공기로 전환되어 정예 해군 조종사 양성이라는 두 번째 임무를 부여받았다.

알루에트(ALT)-Ⅲ 해상작전헬기는 교육‧훈련용 임무도 훌륭히 수행해 왔다. 제1비행교육대대로 배치된 알루에트(ALT)-Ⅲ 해상작전헬기는 해군 조종사 양성 초급과정을 전담하며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인명사고 없이 정예 해군 조종사 224명을 배출해냈다.

조호진(대령(진)) 제1비행교육대대장은 “알루에트(ALT)-Ⅲ는 대잠 작전능력을 보유한 우리 해군 최초 해상작전헬기로 지난 43년간 대한민국 해양주권수호와 해군 조종사 양성에 헌신해왔다.”라며 “알루에트(ALT)-Ⅲ 해상작전헬기의 퇴역식을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며, 해군 항공사에 기틀을 마련한 발자취는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성환(중장) 해군작전사령관은 “우리 해군은 ‘해양강국(海洋强國)‧대양해군(大洋海軍)’ 구현을 위해 수중‧수상‧항공 입체균형 전력을 구축하고 부대구조를 발전시켜가고 있다.”라며 “지금 우리가 이렇게 더 높은 해군항공의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었던 것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뜨거운 열정으로 알루에트(ALT)-Ⅲ와 함께 자랑스러운 해군 항공의 역사를 만든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며, 우리는 이를 기반으로 더 힘찬 내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군은 국방개혁2.0과 발맞춰 항공작전 능력 강화를 위해 해상초계기와 해상작전헬기를 추가로 도입하는 한편 해상항공작전의 완전성을 보장하고 효율적인 지휘통제를 위해 2022년 현재의 제6항공전단을 항공사령부로 개편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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