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육군 CH-47 치누크헬기 추락은 규격외 오링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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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육군 CH-47 치누크헬기 추락은 규격외 오링이 원인
  • 이승준 기자
  • 승인 2022.09.0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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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언론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월 2일(현지시간), 최근 비행중단 조처를 내린 미육군이 대량 운용중인 대형 수송헬기 CH-47F 치누크의 문제는 엔진 결함 등이 아니라 잘못된 부품 조립된 탓이라고 보도했다.

신시아 스미스 미육군 대변인은 "오류를 바로잡기 위한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목록 작성이나 분류 과정에서 '오링'(O-ring)으로 불리는 원형 고리에 문제가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육군이 운용중인 최신형 CH-47F 치누크 헬기로 잘못된 물류로 들어온 오링으로 인해 최근에 연료 누출 및 추락사고가 생겼다. (사진:디펜스투데이)
미육군이 운용중인 CH-47F 치누크 헬기로 잘못된 물류로 들어온 오링으로 최근에 연료 누출 및 추락사고가 생겼다. (사진:디펜스투데이)

O링(O-ring)은 패킹으로도 불리며 원환체 모양으로 생긴 합성고무 혹은 내열성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부품이다.

자동차 엔진이나 항공기 엔진의 실린더 같은 기계 부품 사이에서 기체가 새지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는 "시방서와 부합하지 않는 오링에 잘못된 부품 번호가 부여됐고, 이후 일부 헬기에 이 오링이 설치됐다"고 말했다. 문제의 오링은 개당 11센트(약 150원)에 공급된 부품이었다.

시방서에 나온 내용을 준수하지 않은 오링이 공급되서 치누크 헬기들이 추락한 것으로 우리 육군도 각 부품에 대해서 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스미스 대변인은 "모든 치누크 헬기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면서도 "헬기와 엔진 상태를 확인하는 중이어서 정확한 가동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군은 8월 30일 엔진화재 가능성을 이유로 운용 중인 치누크 헬기 전부에 비행 중단을 지시했다.

육군이 운용중인 CH-47D 치누크헬기는 육군 자체정비라서 영향은 받지 않았으나, 사소한 부품들도 세심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디펜스투데이)
육군이 운용중인 CH-47D 치누크헬기는 육군 자체정비라서 영향은 받지 않았으나, 사소한 부품들도 세심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디펜스투데이)

불과 2주 사이 치누크 헬기의 연료가 누출되는 사고가 7차례 이상 발생하고 이 가운데 4차례는 실제 화재로 이어진 데 따른 조처였다.

1961년 시제품이 첫 비행을 한 치누크 헬기는 보잉사가 제작하고 하니웰 인터내셔널이 엔진을 만든다.

치누크 헬기 한 대로 40여 명의 병력을 수송할 수 있다. 미군은 400여 대를 운용 중이고, 주한미군도 운용중이다.

대한민국 육군이 운용하는 치누크는 CH-47D로 미군이 사용하는 기종은 CH-47F 기종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현지사정에 밝은 관계자가 미국 이외 국가가 운용하는 치누크 헬기는 미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지역 군시설에서 정비를 받은 경우가 아니라면 같은 문제를 겪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1962년부터 양산해서 60년이 된  치누크 헬기는 개량을 거쳐 현재는 CH-47F 블록2형으로  생산되고 있다. 보잉은 올해 상반기에만 새 치누크 헬기 9대와 재정비 혹은 점검을 받은 치누크 헬기 5대를 인도했다.

미군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치누크 헬기 관련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군사장비 현대화에 예산을 돌리려 했으나 미 의회의 반대로 불발됐다.

미국방부 산하 국방계약관리처(DCMA)는 치누크 헬기의 문제가 헬기 생산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면서 미육군의 안전지침이 준수되도록 보잉과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육군과 방사청은 수리부품에 대해서 좀 더 세심한 규격검사를 통해서 소중한 전력인 CH-47D 헬기가 최신형으로 교체될때까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디펜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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