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사격시 안전규칙 준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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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 사격시 안전규칙 준수 촉구
  • 이치헌 기자
  • 승인 2021.10.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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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이하 수기사)이 안전수칙을 어기면서 전차 사격훈련을 진행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방위원회 안규백 의원(서울 동대문구갑, 더불어민주당)이 육군본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수기사 예하부대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안전수칙을 위반해가며 전차 사격훈련을 진행하여 장병들을 사격 후폭풍에 그대로 노출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부대가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이유는 제한된 훈련시간 내에 훈련을 끝마치기 위해서였다. 당일 인근 중·고등학교에 듣기평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부대는 전차 간 교대시간을 줄이고자 전차 간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고 사격훈련을 진행했다. 전차 영점사격을 진행할 때의 전차 간 안전거리는 3.6m 이상이 확보되어야 하지만, 사격훈련 당시 전차 간 거리는 1m에 불과했다. 안전거리 미확보로 인해 차폭등과 사이드미러 등의 전차 장비가 파손되기도 했다.

사격중인 K-2 전차(자료사진:육군)
사격중인 K-2 전차(자료사진:육군) 기사내용과 본 이미지와는 관계없습니다.

사격을 진행하는 도중에 전차 승무원을 교대시킨 일도 있었다. 이 역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조치였다. 안전수칙은 사격 중 전차 외부에서의 병력 이동을 금지하고 있다. 전차 외부에서는 사격의 충격 등으로부터 안전이 확보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장병들은 지휘관의 지시에 따라 사격 도중 전차 외부에서 이동할 수밖에 없었고, 사격 후폭풍과 충격에 그대로 노출돼 청력 이상을 호소하기도 했다.

훈련 종료 후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 일부 장병은 국방헬프콜을 통해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를 전해들은 사격 통제 지휘관은 “지금은 사격훈련이 종료되었으니 문제가 없다”며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했다. 장병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안전수칙 위반행위를 시정해야 할 사격통제 지휘관이 문제를 덮으려고만 한 것이다.

안규백 의원은 “사격훈련 중 장병 안전 확보는 최우선사항”이라며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육군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여 조치하는 것은 물론, 재발방지를 위해 전차사격훈련에 대한 지휘관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펜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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