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대구ㆍ경북지역 주민에 7억 6천만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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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대구ㆍ경북지역 주민에 7억 6천만원 기부
  • 이승준 기자
  • 승인 2020.03.0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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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은 3월 6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주민을 위해 자율 모금한 성금 7억 6천만원을 기부했다.
육군은 6일 대구ㆍ경북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를 통해 대구시에 5억 1천여 만원, 경상북도에 2억 5천여 만원을 전달했다. 지정기탁 방식으로 전달된 성금은 취약계층에게 식료품과 방호복 및 의료용품 등을 지원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박은정 대위(12사단) (사진: 육군)
박은정 대위(12사단) (사진: 육군)

육군은 ‘코로나19’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라고, 대구ㆍ경북지역 주민들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번달 5일까지 부대별 자율적으로 모금했으며, 이번 성금은 지금까지 재해재난시 모금한 것 중 최고액 2010년 아이티 지진피해 3억 8천만원, 2013년 필리핀 태풍피해 2억 8천만원, 2017년 경북 포항 지진피해 3억 2천만원이라고 밝혔다.
모금을 담당한 서동해(대령) 인사근무과장은 “육군 전 부대에서 자발적인 참여로 모금을 시작했는데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많은 장병들이 참여해 놀랐다”며, “장병들이 한 마음 한뜻으로 대구·경북지역 주민을 응원하고 있다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효준준위(특전사) (사진: 육군)
배효준준위(특전사) (사진: 육군)

성금을 모금한 장병들의 기부동기도 다양했다. 12사단 의무대대 박은정(35세) 대위는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전우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기부를 결정했다. 자신의 근무지였고, 최근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국군대구병원에서 전우들이 밤낮으로 진료에 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100만원을 선뜻 기부했다. 박 대위는 “직접 가서 돕고 싶었지만 여건이 여의치 않아 기부를 결심했다”며, “육군 모든 장병들이 ‘코로나19’ 퇴치에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상수 하사(특전사) (사진: 육군)
안상수 하사(특전사) (사진: 육군)

군인으로서 국민들의 어려움을 차마 지나칠 수 없었다는 간부들도 있다. 특수전사령부 배효준(51세) 준위안상수(21세) 하사와 1사단 장용호(29세) 대위ㆍ53사단 윤동현(41세) 군무사무관은 “국민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각각 100만원을 기부했다. 특전사 배효준 준위는 “군 생활 30년 동안 이렇게 국민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며, “얼마 남지 않은 군 생활에서 군인으로서 마지막 소명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1사단 장용호 대위는 “뉴스와 SNS를 보면서 대구ㆍ경북지역 주민들의 아픔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다”며, “우리 군인들도 대구ㆍ경북지역 주민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병 송재성(39사단) (사진: 육군)
일병 송재성(39사단) (사진: 육군)

차곡차곡 모아온 봉급을 망설임없이 기부한 용사들도 있다. 1군수지원사령부 홍산하(22세) 상병은 매월 조금씩 모은 50만원을 선뜻 내어놓았다. 53사단 박찬석(21세) 상병은 친척 중 8명이 대구에 거주하고 있다며, 국민과 가족들이 무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39사단 송재성(20세) 일병은 국민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며 봉급의 절반인 20만원을 기부했다. 또 75사단 의무대 장병 6명은 우리처럼 어딘가에서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있을 의료진들을 위해 써달라며 26만원을 기부했다. 1군지사 홍산하 상병은 “작은 금액이지만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저를 포함한 육군 장병들이 대구ㆍ경북지역 주민들이 빨리 안정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고성ㆍ속초 대형산불 진화를 맡았던 22사단 장병들은 대대적인 모금에 동참했다. 당시 지역주민의 아픔을 몸소 체감했던 사단 1,700여 명의 장병들이 모은 금액은 1,600여 만원에 달한다. 22사단 배수찬(20세) 상병은 “작년 고성ㆍ속초 산불 때 우리 가족이 큰 피해를 입었는데 전국적으로 많은 성금을 보내줘 크게 감동했었다”며, “지역주민이 얼마나 힘들지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장혁수 소령과 그 가족(특전사) (사진: 특전사)
장혁수 소령과 그 가족(특전사) (사진: 특전사)

돼지저금통을 뜯어 기부에 동참한 군인가족도 있다. 특수전사령부 장혁수(39세) 소령은 아내(상사 한미희, 17사단, 40세)와 기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두 자녀(장고은, 10세 / 장은혁, 8세)까지 흔쾌히 함께 하겠다고 뜻을 모아 30만원을 기부했다. 자녀들은 그 동안 새뱃돈과 용돈을 모아두었던 돼지저금통을 뜯어 기부에 힘을 보탰다.

홍산하 상병(1군지사) (사진: 육군)
홍산하 상병(1군지사) (사진: 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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