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터 전차 (6) - 최종 양산 G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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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터 전차 (6) - 최종 양산 G형
  • 이치헌 기자
  • 승인 2019.12.08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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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터시리즈의 최종완성형 판터 G형

한 대라도 더 빠르게, 시리즈의 완성! 판터 G형

  판터 A형이 초기 D형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본격적으로 성능을 발휘하던 것이라면 G형은 판터 시리즈의 완성형이자 대전 후반기의 실질적인 독일 기갑부대의 주력으로 활약한 전차라 할 수 있다.

  1944년 3월부터 생산이 시작된 판터 시리즈의 최종형인 G형은 사실상 생산성 증대를 위해 단순화를 대대적으로 거친 개량형이라 할 수 있다.

  1944년에 이르면 독일은 동부전선에서 소련군의 압박을 받으며 계속 서쪽으로 밀리는 상황이었고 전차 손실은 생산량을 크게 초월했다.

  이미 1943년에만 6,363대의 독일전차가 동부전선에서 고철로 변해버렸고 44년에는 손실이 더 늘어 6,434대를 기록했다. 반면 소련군의 손실은 점점 줄어들어 1943년에 22,400대를 기록했지만 1944년에는 16,900대로 감소함은 물론 막대한 수의 신규 전차들이 전선에 보충되면서 독,소 양측의 전력 격차는 더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상황이 벌어지니 점차적으로 독일 본토와 프랑스에 대한 연합군의 전략 폭격이 강화되면서 공장이나 발전소가 초토화됨에 따라 전차와 돌격포( Sturmgeschu"tz ), 기갑척탄병( Panzer Grenadier, 기계화 보병 )용 sd.kfz 251 반궤도 장갑차 생산에 차질을 빚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났다.

  무엇보다 연합군의 유럽 진공이 예상되는 시기였기에 현 시점에서 최대한 1대의 전차라도 더 빨리 생산할 수 있도록 부품의 공용화와 공정의 단순화가 진행되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일이었다.

 

전선에 투입하기 위한 개량

  이에 따라 판터 G형은 차체 측면 장갑판 형태를 비스듬한 일직선 형태로 단순화시키고 경사도 30°로 조정하는 대신 두께를 50mm로 강화했다.

  또한 측면 장갑 강화로 차체 중량이 305kg 증가하자 차체 전면 하부 장갑판 두께를 60mm에서 50mm로, 차체 하단 전면 장갑을 30mm에서 25mm로 낮춤으로써 250kg의 중량을 감소시킬 수 있었다.

  이로써 판터 G형의 장갑 방어력은 D/A형에 비해 향상될 수 있었다.

  여기에 전차병에 대한 안전도 고려되어 조종수와 무전수 해치에 힌지축을 달아 위로 젖혀 여는 방식으로 변경함으로써 피격될 경우 탈출이 용이하도록 했다.

  또한 차체 전면에 설치된 조종수용 전방 관측창이 폐지되는 대신 신형 회전식 망원 잠망경을 조종수석 상부에 설치했다.

  이 외에도 포탄 탑재량이 82발로 증가되었고 슈르첸을 기존의 6장에서 5장으로 변경하는 등 단순화 과정이 진행되었다.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이 개시된 6월 6일 이후 제공권을 급격히 상실당해 사실상 연합군 공군의 독일전차 사냥이 시작되면서 8월 19일부터는 아예 공장에서 위장도색을 칠한 다음 출고하라는 지시가 내려지게 되었다.

  이 위장도색 명령으로 인해 전선에 배치된 차량들에도 위장도색이 칠해졌지만 이후 보다 생산속도를 높이기 위해 아예 차체 내부에 칠해지던 도장이 폐지되고 녹방지 도료만이 칠해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1944년 9월부터는 사실상 효과가 없어진 찌메리트 코팅이 폐지되었고 이 시기 1936년부터 개발에 돌입해 이제야 간신히 실용화에 들어간 적외선 야간투시장비가 도입되기 시작했지만 배치가 지지부진해 실제 장착된 판터 전차는 113대 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기존 판터 전차의 포방패 형태에 개량이 가해졌는데 이는 적의 철갑탄이 포방패 하부에 명중할 경우 그대로 조종수석으로 직행하는 이른바 “샷 트랩”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이에 따라 포방패 하부를 각지게 변경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런 식의 단순화가 진행되었음에도 전선에서는 여전히 전차가 부족했고 특히 노르망디 전선에서 막대한 양의 판터 전차들이 고철로 변해버리면서 독일 기갑사단들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만( MAN )사는 부족한 물자를 보다 절약하기 위해 기존의 보기륜을 티거와 티거Ⅱ에 장착된 직경 80cm의 금속제로 교체하고자 했지만 기존 보기륜의 재고가 있다보니 이 차량들은 소수만이 생산되어 실전에 투입되었다.

  10월 31일에 이르면 아예 차내 도색 자체가 폐지되어버렸고 12월 20일에는 기본 색상을 다크 옐로우에서 다크 그린으로 변경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1945년 1월 20일에는 기관실의 볼트수를 절반으로 줄이라는 지시가 내려왔고 24일에는 큐폴라의 대공 기관총 레일이 폐지되었다.
  하지만 차내 도색 폐지로 인한 녹 문제 등이 심각해지자 2월 15일, 포탑 내부에만 아이보리 도장을 할 수 있도록 허용되었다.
  또한 포탑 측면에 위장용 나뭇가지를 꽂을 수 있도록 U자형 고리가 용접되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장갑판의 재질도 엉망이 되어 일부 차량은 과거와 같은 수준의 방어력을 발휘하기는 커녕 피탄과 동시에 장갑판에 균열이 가는 등 과거 판터가 보여줬던 우수한 방어력에 흠집을 내었다.

  이것은 거의 막장수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는데 어찌되었든 이렇게 단순화의 극치를 달린 판터 G형은 1945년 4월에 사실상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만( MAN )사에서 1,143대를 생산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이믈러 벤츠가 1,004대, MNH사가 806대로 총 2,953대가 생산되었다.

(사진: 디펜스 투데이)
파괴된 적전차를 보는 판터전차병(사진: 독일 연방정부)
(사진: 디펜스 투데이)
프랑스 개선문의 판터전차 (사진: 독일 연방정부)
(사진: 디펜스 투데이)
전선으로 향하는 판터전차 (사진: 독일 연방정부)
(사진: 디펜스 투데이)
포탑이 파괴된 판터전차 (사진: 미육군)
(사진: 디펜스 투데이)
뒤집어진 판터전차 (사진: 미육군)

[디펜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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