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전차부대의 본격 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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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전차부대의 본격 증강
  • 이승준 기자
  • 승인 2020.03.1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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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미본토 전차들을 집결하여 한국전에 투입하는 미군

미군의 한반도 전차증원

북한군이 부랴부랴 전선에 T-34/85를 증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전세는 미군 전차부대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바로 미군 전차부대가 서서히 증원되었기 때문인데 개전 초반에 투입된 M24 “채피” 경전차들이 맥없이 무너져 내리자 미군은 쓸만한 전차란 전차는 모조리 긁어모아 한반도로 투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미군은 정찰용 경전차인 M24가 T-34/85를 상대로 선전하리라는 기대는 거의 하지 않았고 다만 본토의 증원부대가 도착할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을 벌어 줄것으로 판단을 하고 있었다.

문제는 그만큼의 시간을 벌어주지는 못했을 뿐더러 거의 50대에 가까운 수의 M24가 T-34/85와 45mm 대전차포, 14.5mm PTRD 대전차 소총에 격파당했다.

따라서 미군은 우선 일본 주둔군에 남아있던 전차들을 긁어모아 한반도로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아무래도 미 본토에서 급거 편성 중인 전차부대가 선적돼 부산항에 도착하자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기 때문이다.

7월 초순, 도쿄의 정비창에 방치해 놨던 M26 “퍼싱” 중전차 3대를 발견한 미군은 가동이 되지 않아 사실상 “화석”이 되기 일보직전이던 이 차량들을 7월 중순까지 수리해 마침내 주행가능상태로 재생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 차량을 조종할 전차병들은 M4A3E8 “셔먼”을 몰던 이들이었기 때문에 전환훈련이 필요했지만 워낙 전황이 다급하여 선적되기 전에 간단한 조종 및 포탄 2발 사격만을 실시한 후 부산항에 하역되었다.

더욱이 이 차량들의 엔진 팬벨트가 정품이 아닌 호환 팬벨트 였던 덕분에 7월 31일 진주 전투에서 퇴각하던 도중 엔진 과열로 끊어져버렸다.

결국 최초 투입된 3대의 M26 “퍼싱”은 싸움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북한군 제6보병사단에게 노획당하고 말았다.

(사진: 디펜스 투데이)
파괴된 전차잔해 (사진: 미육군)

그러는 사이 미 본토에서는 완전 편성이 완료된 3개 전차대대를 한반도로 출동시켰다.

이들은 보병학교와 기갑학교의 전차 교육대 기간병들과 교관들을 주축으로 제1기갑사단의 전차대대까지 긁어모아 편성되었다.

1950년 7월 23일, 샌프란시스코항을 출항한 전차대대들은 8월 초순부터 말까지 부산항에서 하역되어 전선으로 이동했다.

 

마산에서 북한군에게 패전으로 재평가

7월 30일, 부산항에 하역돼 첫 번째로 한국 땅을 밟은 제89전차대대는 일본에 흩어져있던 전차와 본토에서 증원된 차량( M26 “퍼싱” 1개 중대, M4A3E8 “셔먼” 3개 중대 ) 및 기간병들을 긁어모아 편성된 벼락치기 대대였던 탓에 첫 실전에서 뼈아픈 망신을 치러야 했다.

8월 2일, 미 제24 보병사단에 배속되어 마산 북서부 정면에서 북한군 제1군단과의 전투에 투입된 동 대대의 A중대 소속 M4A3E8 “셔먼”들은 북한군의 45mm 대전차포의 매복 공격을 받아 순식간에 8대의 차량을 손실하는 망신을 당했다.

이 패전을 통해 미군은 북한군을 재평가하기 시작했고 본토에서 증원된 전차대대들을 속속 전선에 배치해 방어전을 준비했다.

같은 날, 미 제1 해병여단 6,500명이 부산항에 상륙했는데 이들은 M26 “퍼싱” 중전차 1개 중대를 보유하고 있었던 덕분에 전차전력에서 T-34/85와 대등한 수준을 이룰 수 있었다.

8월 7일에는 드디어 미 본토에서 증원된 전차대대가 LST와 수송선에서 하역되었는데 이들은 신형 M46 “패튼” 중전차를 장비한 제6 전차대대와 M26 “퍼싱”과 M4A3E8 “셔먼”을 장비한 제70 전차대대, 그리고 M26 “퍼싱”으로 무장한 제73 전차대대였다.

제6전차대대는 미8군 예비대로, 제70전차대대는 미 제1기병사단, 제73전차대대는 미 제25 보병사단에 배속되었다.

8월 16일에는 M4A3E8 “셔먼”과 M26 “퍼싱”으로 혼성 편제된 제72전차대대가 부산에 하역돼 미 제2보병사단에 배속되었다.

당시 M4A3E8 “셔먼”은 M1 76.2mm 전차포를 탑재한 T23 포탑과 넓고 높은 차체 덕분에 T-34/85보다 많은 포탄을 탑재함은 물론 전투 효율성에서 우세를 점할 수 있었다.

물론 차체 장갑 두께가 63mm에 불과해 피격되면 격파되는 것이 일반이었지만 대체적으로 분당 발사속도는 물론 전차병들의 훈련수준 및 기량에서 북한군을 압도했다.

M26 “퍼싱”은 M3 90mm 전차포와 102mm 두께의 장갑으로 중무장해 T-34/85의 완벽한 천적이었다.

(사진: 디펜스 투데이)
본격적으로 전차 증원 시작한 미군(사진: 미육군)

M46 “패튼” 역시 신형 M3A1 90mm 전차포와 810마력 콘티넨탈 AVDS-1790-5A 12기통 공랭식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대 시속 48km라는 나쁘지 않은 기동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러나 북한군은 이에 맞설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IS-Ⅱ “스탈린” 1944년형이나 IS-Ⅲ를 보유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차츰 질적인 우세와 수적 우세를 모두 상실하기 시작했다.

북한군 전선 사령부는 이러한 사정을 인지하고 못한 채 아직 전선의 주도권을 자신들이 잡고 있는 시기에 총공세를 감행해 부산까지 진격할 목적으로 전 전선에서 공세를 감행하는 실정이었다.

[디펜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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