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위해 함께 뭉친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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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 위해 함께 뭉친 가족들
  • 이승준 기자
  • 승인 2020.03.2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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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국가적 노력 가운데, 육군 제2작전사령부(2작전사) 예하 50사단에서 복무 중인 상근예비역 가족들의 사연이 따뜻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구 대봉동대 소속 상근예비역 김주현 상병(22세)과 경북대학교 병원 감염내과 의사인 김신우(56세) 씨는 코로나19와 함께 맞서고 있는 부자(父子)이다.

50사단 김주현 상병(오른쪽)이 지자체 요청에 따라 지역 초등학교를 방문해 생활 밀착형 방역작전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 2작전사)
50사단 김주현 상병(오른쪽)이 지자체 요청에 따라 지역 초등학교를 방문해 생활 밀착형 방역작전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 2작전사)

김주현 상병은 지난 5일부터 소속 동대 인근 취약시설에 대한 방역작전에 참여 중이며, 아버지 김신우 씨는 현재 대구시 감염병 관리지원단장으로 코로나19와 쉴 틈 없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

위험에 상시 노출된 감염내과 특성상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지난 2월 김신우 씨가 진료한 환자 중에 확진자가 확인되어 가족 모두가 2주 동안 자가격리된 것이다.

50사단 김주현 상병의 아버지인 김신우 씨가 방역복을 착용한 가운데 본격적인 의료활동에 앞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사진: 2작전사)
50사단 김주현 상병의 아버지인 김신우 씨가 방역복을 착용한 가운데 본격적인 의료활동에 앞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사진: 2작전사)

혹시 모를 감염의 우려와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도 컸지만 김신우 씨는 한시라도 빨리 현장으로 복귀해 환자들을 돕고 싶어 했다. 그만큼 상황이 절박했고, 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김주현 상병도 남다른 의지를 다졌다.

다행히 가족 모두 건강히 일상으로 복귀했고 이후 김주현 상병은 코로나19로 인한 주민 불안과 불편을 해소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며, 그의 아버지는 대구시를 도와 환자 관리와 감염병에 관한 올바른 정보 제공 및 정책적 조언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역할은 다르지만 시(市)·군(軍)에서 부자(父子)가 함께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 스타디움 선별진료소에서 임무 중인 50사단 쌍둥이 형제(왼쪽 김형준 상병 오른쪽 김형진 일병)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2작전사)
대구 스타디움 선별진료소에서 임무 중인 50사단 쌍둥이 형제(왼쪽 김형준 상병 오른쪽 김형진 일병)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2작전사)

김주현 상병은 “얼굴 볼 새도 없이 바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아버지와 코로나19와 맞서고 있는 현장의 모든 분들께 존경을 표한다”며 “저 역시 군(軍)의 일원으로서 국민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버지 김신우 씨는 “환자분들이 잘 치료받고 건강히 가정으로 되돌아가도록 의료인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지만 다 같이 힘을 모아 손 위생, 마스크 쓰기, 기침 예절 등을 준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바이러스를 함께 극복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50사단 소속으로 선별진료소 지원 임무를 함께 수행하고 있는 일란성 쌍둥이 상근예비역 김형준(22세/兄) 상병, 김형진(22세/弟) 일병도 화제다.

이들은 대구·경북지역의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던 지난 2월부터, 대구 스타디움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대구시 질병관리본부 운영) 임무를 자원해 검사예약 안내, 주차 교통통제 지원 등을 수행하고 있다.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라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까지 지역에서 다니다 입대한 형제는, 말 그대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대구·경북을 지키는 ‘고향 지킴이’ 역할을 자처했다.

김형준(兄) 상병은 ”둘이 외모가 많이 닮아 평소에도 구분하기를 어려워하는데, 방역복을 입고 있으니 사람들이 더욱 어려워해 난감할 때가 종종 있다”며 “그래도 쌍둥이라 그런지 서로 마음이 잘 통해 의견을 교환하고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줄 수 있어 임무수행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형진(弟) 일병 또한 ”국가와 국민을 지켜야 하는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둘이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들었다.

쌍둥이 형제의 부친인 김성구(68세) 씨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은 국민으로서 당연한 일“이라며, ”특히, 군 복무 동안은 나라에 속한 몸이니 다치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더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두 아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한편, 2작전사는 의료·방역·소독 등 전 분야에 대해 대구·경북을 최우선으로 지원하면서,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 지원, 지역경제 살리기 운동, 마스크·생필품·방역복 수송 등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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