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군의 전술핵 퍼싱1,2 탄도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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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독군의 전술핵 퍼싱1,2 탄도미사일
  • 신선규 기자
  • 승인 2020.03.21 0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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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시기에 서유럽에 배치된 퍼싱(Pershing) 탄도 미사일

 모습을 드러낼 800Km급 차기 현무 미사일은 미국이 서독에 배치했던(서독 공군과 공동으로 운용) MGM-31 퍼싱 지대지 미사일과 유사한 성격을 갖는 미사일이다.

퍼싱 1A는 차기 현무와 비슷한 사거리를 갖는 미사일이며, 운용 목적도 차기 현무와 유사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퍼싱 1A 지대지 미사일

 MGM-31 퍼싱 지대지 미사일은 서독의 바덴-뷔르템베르크(Baden-Wurttemberg)주에 처음으로 배치되었으며(제 56 야전포병. 뒤에 퍼싱 1A를 수령하면서 여단으로 승격되었다), 이후 서독 바이에른(Bayern)주에도 1개 대대의 퍼싱 미사일이 배치되었다(제 81 포병연대 소속). 퍼싱 1 운용부대는 서독에 총 5개 대대가 배치되었는데, 이 중 2개 대대는 미국과 서독의 전술핵 공동운용의 일환으로 서독 공군 소속이었다. 당시 퍼싱 미사일 운용 1개 대대에 약 30여대의 미사일 탑재 궤도 차량이 편제되어 있었다.

탄두는 별개로 운반되어 발사 전에 관성항법시스템(INS)을 포함하는 항법/유도부와 함께 통합된 후 미사일 본체에 결합되는데, 이렇게 하는 이유는 발사 전에 사용할 탄두를 결정해야 하는데 W50 전술 핵탄두 또는 고폭탄두. W50을 탑재할 경우 Mod 1인지 Mod 2인지를 결정해야 하며, Mod를 결정하면 결정된 Mod에서 Y1인지 Y2인지 또는 Y3인지를 결정해야 탄두를 선택, 탑재해야 한다.

 또한 탄두부와 항법 장비, 유도 체계는 발사 전에 미리 정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발사 전에 정비를 거쳐 작동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는 유도부와 선택된 종류의 탄두를 발사체에 조립하여 완성된 미사일은 이동식 수직 발사 체계에 내장되며, 퍼싱 미사일의 사전 플래닝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사일 발사를 모의 구현하는 모듈 시스템(발사 훈련용으로도 사용된다)과 함께 운반되는 파워 스테이션(Power Station)이 수직 발사 모듈에 미사일 사출(발사)을 위한 압축 공기와 전력을 제공한다.

 이 모든것이 발사 제어 모듈과 함께 발사 전에 궤도 차량에 결합된다. 발사 차량은 미사일 발사를 통제하는 핵심 중추다. 발사 전에 퍼싱 미사일의 관성항법시스템의 기계 자이로를 정렬시켜 퍼싱을 발사한다.

 퍼싱 지대지 미사일은 주로 소련군의 전술핵 투사체(전술 지대지 미사일)와 같이 신속하게 파괴해야 하는 표적에 대한 대응 체계로서 배치되었으며,  즉응 타격 요망 표적을 탐지하여 위협 여부 분석과 결심, 발사에서 표적 파괴에 이르는 주기가 짧아야 한다.

미군은 서독에 배치한 퍼싱 1 지대지 미사일의 모의 발사 시험을 거치면서 짧은 주기 달성을 위해서 발사 과정을 단축시킬 필요성을 알았으며,  발사 전 단계 단축을 목표로 개량형인 퍼싱 1A 미사일을 개발하였다.

또한 기존에 총 5개 대대가 배치된 퍼싱 1 미사일과 발사 시스템 또한 짧은 타격 주기 달성을 위해 퍼싱 1A로 개조되었다. 퍼싱 1A는 발사에서 표적 파괴에 이르는 주기를 단축하기 위해 파워 스테이션의 압축 공기를 충전하는 시간을 단축하였으며, 자이로 정렬 과정과 시간을 단축하였다.

이를 위해 ARS(Automatic Reference System)가 도입되어 발사 가능 상태의 미사일과 발사 단계에 있지 않은 미사일의 자이로도 신속하게 정렬할 수 있었다.

또한 임무 컴퓨터 입력에 필요한 시스템을 기존의 퍼싱 1 에서는 하나의 테스트 모듈에 하나씩 연결했지만, 퍼싱 1A에서는 3기의 미사일에 하나의 플래닝/테스트 모듈을 연결하여 운용함으로써 다수의 지대지 미사일을 보다 빠르게 발사할 수 있었다.

퍼싱2 탄도 미사일

 퍼싱 2는 퍼싱 1에 탑재되는 W50 전술핵탄두보다 좀 더 파괴 범위가 작은 전술핵탄두를 탑재하는 미사일로 계획되었으며, 퍼싱 1A보다 더욱 증가한 사거리와 함께 탄착 정확도가 중시되었다. 탄체 무게를 줄이기 위해 케블라 소재등이 사용되었으며, 정확한 유도를 위해 종말유도용 레이더가 탑재되어 유도 시스템과 연동되었다.
퍼싱 2에서는 탄착오차가 30m급의 매우 정밀한 탄착 정확도를 얻게 되었다.

이와 같은 체계는 중국의 동풍-21 탄도 미사일과 이스라엘의 제리코(Jericho) 탄도 미사일에서 볼수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중국의 동풍-21 탄도 미사일 개발에 퍼싱 2 탄도 미사일이 상당 부분 참고가 되었다는 설이 있으며, 이스라엘 또한 제리코의 개발 이전에 퍼싱 2의 도입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퍼싱 미사일의 판매를 거부하였다.

 나토군의 즉응 타격수단 핵심 퍼싱 지대지 미사일

 NATO는 퍼싱 지대지 미사일이 동독과 폴란드, 체코에 전진 배치된 바르샤바 조약군의 전진배치 세력에 대한 즉응타격 전력으로서 F-104G 전술핵 탑재 전폭기보다 우수하다고 평가하였으며,  서독에 배치된 NATO의 전투기가 담당하던 즉응타격 임무 상당 부분을 퍼싱으로 대체하게 된다.

전술핵 공격 임무를 담당하는 서독 공군의 F-104G 전투기가 700여 Km 바깥의 공대지 표적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위치까지 도달하려면 최소 40여분의 비행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퍼싱의 경우 비슷한 거리에 위치한 표적을 타격할 때 1 단계에서 약 38초, 2 단계 로켓에서 약 40초 정도의 비행 시간을 소요하여 약 80초 정도의 시간만을 필요로 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MGM-31 퍼싱은 즉응 타격을 필요로 하는 목표에 대한 즉응 타격 수단으로서의 적합성 측면에서 항공기 투하 전술핵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퍼싱은 전투기보다 더욱 빠르게 소련군의 전선 후방에 위치한 전술핵 탑재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을 타격할 수 있으며, 표적 파괴 성공 가능성 면에서도 전투기보다 더욱 높다.

소련군의 기동군 전술에서 후방의 종심은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들의 강력한 방공망으로 보호된다. 따라서 나토 전투기가 접근하기 쉽지 않은 반면, 퍼싱과 같은 탄도 미사일은 당시 소련 기술로는 요격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즉응 대응 수단으로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차기 현무  탄도미사일과 퍼싱 탄도미사일

 이처럼 퍼싱은 한국군에 배치될 <차기 현무>와 유사한 미사일이다. 한국군의 현무-2A/B 미사일과 차기 현무는 조기 탐지와 신속한 파괴를 필요로 하는 북한군의 탄도 미사일에 대한 조기 타격을 담당하게 될 무기체계이다.
 타격체계로서 해성-2와 같은 초음속 크루즈 미사일이 배치된다고 하더라도 당분간 한국군이 보유한 가장 신속한 즉응 타격 수단이 될 것이다.

 퍼싱 2의 경우에는 최대 사거리가 1500Km에 달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800Km급의 차기 현무보다 더욱 장거리를 타격할 수 있었으며, 따라서 현무 미사일과 비교하기 어려운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차기 현무 지대지 미사일은 퍼싱 2 지대지 미사일보다 사거리가 짧은 시스템이지만, 운용 목적은 상당히 유사한 시스템이다. 이 때문에 두 시스템은 탄착 정확도 역시 비슷한 수준이다.

퍼싱 1이나 퍼싱 1A와 달리 퍼싱 2는 전선에서 가까운 전장 종심과 전술핵 투사 지점에 대한 공격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욱 후방에 위치하는 전선 항공군의 비행장등에 대한 타격까지 염두에 두고 개발되었다. 전선에 가해지는 소련 전선 항공군의 항공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계획되어 냉전의 최전선이었던 서독에 배치되었던 것이다.

(사진: 디펜스 투데이)
(사진: 독일 국방부)
(사진: 디펜스 투데이)
(사진: Public domain)
(사진: 디펜스 투데이)
(사진: 미육군)
(사진: 디펜스 투데이)
(사진: 독일 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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