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2030년 림팩 참가 국가들 함정절반 한국산 차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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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2030년 림팩 참가 국가들 함정절반 한국산 차지 전망
  • 안형진 기자
  • 승인 2024.05.2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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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방산이 호조를 띤 가운데 전통적인 조선해양산업 강자인 대한민국이 함정산업 분야에서도 세계를 무대로 함정수출 시장을 넓히고 있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지난 4월 페루함정 4척의 현지 건조 계약을 수주한 이후 다음달 중순께는 3,200톤급 필리핀 초계함 진수식을 가지는 등 K-함정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K-방산비전 2030’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4년 말 해군에 인도 예정인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KDX-III Batch-II) 1번함 정조대왕함의 시운전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4년 말 해군에 인도 예정인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KDX-III Batch-II) 1번함 정조대왕함의 시운전 (사진:HD현대중공업)

 

28일 HD현대중공업은 『K-함정 비전 및 연구개발역량』 설명회에서 지금까지 국내사업을 주력으로 해 연 매출 1조 원 내외로 유지해오던 함정사업을 2030년을 기점으로 해외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연 3조 원 매출 구조로 바꾸기로 했다. 나아가 2030년대 중반에는 5조 원 매출 규모로 확대한다는 내용의 수출주도형 K-함정방산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세계의 함정방산은 향후 10년간 820억 불, 1,100여 척 규모로 성장이 예측된 가운데 MRO 사업도 30년간 연 평균 약 70억 불 규모로 전망되어 K-함정방산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영국 군사정보 전문업체 제인스 기준). 이러한 세계 함정시장의 전망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그동안 기업주도형 함정연구개발사업으로 축적해온 엔지니어 역량을 기반으로 우수한 성능과 합리적 비용을 앞세워 MRO 분야를 포함한 세계 함정시장을 대상으로 성장 플랜을 세우게 됐다.

더구나 최근 미국을 비롯한 전통적인 함정산업 강국들의 인프라가 노후화되고 있고 공급망까지 퇴조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함정산업의 입지를 넓힐 기회가 되고 있다.

한국형 차기구축함 조감도(KDDX) (사진:HD현대중공업)
한국형 차기구축함 조감도(KDDX) (사진:HD현대중공업)

 

이러한 변화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40여 척을 수출한 K-함정방산은 단일 함정을 수출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가 다년간 연속 수주가 이뤄지는 형태로 변화되고 있다. 지난 2016년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 함정 10척을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페루 국영 시마(SIMA) 조선소와 함정 4척의 현지 건조 계약을 체결하였고 향후 15년간 페루 정부 및 해군과 ‘전략적 파트너’ 지위를 확보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특히 페루의 경우 순수하게 우리의 엔지니어 역량을 바탕으로 기술지원과 기자재 공급을 골자로 하는 ‘현지업체와의 공동생산’ 방식의 사업으로, 함정수출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MRO 분야에서도 미국의 신조함정 건조와 MRO 분야가 동시에 과부하가 걸리는 상황을 맞아 대안으로 K-조선이 떠 오르고 있다는 상황도 유리한 국면으로 여겨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미 미국 내에서 함정, 관공선에 대한 신조함 건조와 MRO를 수행하고 있는 필리조선소와 기술지원 및 기자재 공급 협약을 맺어 미국 함정방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세계 1위 조선기술력을 갖춘 HD현대중공업이 함정산업 분야에서도 글로벌 방산망을 구축하려는 배경에는 함정 연구개발의 독보적인 기술력이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7,000톤급 이상의 이지스구축함을 자체 설계 및 건조한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군의 FFX Batch-III 1번함 충남함(사진:해군)
해군의 FFX Batch-III 1번함 충남함(사진:해군)

 

HD현대중공업은 1976년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전투함이었던 울산함 연구개발을 시작으로 울산급 호위함 B-Ⅰ/Ⅱ/Ⅲ를 모두 건조했다. 스텔스 기법이 적용된 4,400톤급 구축함(KDX-Ⅱ)을 건조한 데 이어 2007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7,000톤급 이지스구축함(KDX-Ⅲ B-Ⅰ)의 자체 설계 및 건조에 성공한 후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정조대왕함급(KDX-Ⅲ B-Ⅱ) 이지스구축함을 모두 건조하는 등 독보적인 이지스함 건조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지스전투체계에 대한 미국 FMS(Foreign Military Sales) 장비 연동 자격을 획득한 것을 비롯하여 국내 최초 복합센서 마스트 연동 탑재, 호위함에 특화된 박스거더 적용 기술을 수행했고, 최근에는 KDDX에 특화된 핵심장비 체계통합 및 연동 최적화 기술, 네트워크 통합, 신소재, 통합전기식추진체계 등 8가지의 특화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러한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거점별 파트너십 체결, 현지건조 체계 구축, 기술이전 패키지 표준화 등을 통해 권역별 해외거점 구축, 일명 ‘환태평양 벨트화 비전’을 구현해 나갈 예정이다. 

K-함정산업의 ‘환태평양 벨트화 비전’은 필리핀과 페루는 이미 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향후 호주, 사우디, 미국 등으로 외연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방산비전 2030』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2030년을 기점으로 1조 원 내외의 국내사업과 함께 함정수출 및 해외 현지 건조 기반을 조성하여 해외수출로 2조 원을 달성하는 등 연 매출 3조 원 달성의 목표를 설정했다. 나아가 HD현대중공업은 2030년까지 권역별 해외거점을 구축한 후 미국 함정사업이 본격화될 2030년대 중반에 이르게 되면 연 매출 5조 원 대의 글로벌 함정방산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ADEX2023에서 HD현대중공업이 공개한 KDDX 모형(사진:디펜스투데이)
MADEX2023에서 HD현대중공업이 공개한 KDDX 모형(사진:디펜스투데이)

 

또한, 이러한 사업추진 전략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엔지니어링 및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설계 및 연구 엔지니어 중심의 인력과 조직을 추가로 확충하고 해외사업 및 잠수함 조직을 전문화하며 국내외 생산기반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이날 HD현대중공업은 ‘KDDX 연구개발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자료를 배포하며 KDDX 사업추진기본전략이 수립된 2018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진행된 KDDX 연구개발 경과와 특성을 설명했다. ‘기본설계업체가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수행하는 원칙’에 대해서 방위사업법 등 관련 법령 및 규정과 KDDX 기본설계 제안요청서(RFP) 등을 관련 근거로 제시했다. 또한,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지스구축함 기본설계 및 상세설계를 수행한 업체로서 확보하고 있는 엔지니어 역량과 함께 KDDX에 세계 최초로 탑재되는 25MW급 통합 전기식추진체계 등 핵심기술 개발 현황도 소개했다.

이번 설명회에서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 주원호 부사장은 "함정산업은 사업영역을 다변화하고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하는 규모의 경제를 설계할 시점에 와 있다”면서 “앞으로 국내 함정사업은 초격차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연구개발사업 위주로 진행하는 한편, 팀 코리아로 환태평양 지역에 해외 수출 기반을 확충해 나간다면 림팩훈련 참가전력의 절반이 K-함정으로 채워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주 대표는 "2001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지스구축함 건조에 착수할 당시 이지스구축함의 고난이도 기술을 고려하여 설계도면을 구입하라는 미국 측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독자 설계에 나섰던 것이 오늘날 한국형 이지스구축함 연구개발의 밑거름이 되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KDDX사업은 이미 이지스함 연구개발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HD현대중공업이 책임지고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격년제로 개최되고 있는 림팩훈련은 오는 7월부터 하와이에서 열릴 예정으로 지난 2022 림팩훈련에서는 한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전력을 갖추고, 참가국 가운데 미국 다음으로 큰 규모로 참가한 가운데 필리핀, 뉴질랜드 등의 핵심 전력에도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함정이 포함돼 주목을 받았었다.  

[디펜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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