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영화 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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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 영화 퓨리
  • 유진우 기자
  • 승인 2020.06.0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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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을 무대로한 전차전 영화 퓨리에 대해서

브래드 피트 주연의 제2차 세계대전 영화 “퓨리( FURY )”

   제2차 세계대전 전투액션 영화라는 점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진정한 가치는 바로 1970년작 “패튼 대전차군단” 이후 본격적으로 전차전( 戰車戰 )을 다룬 것에 있다.

(영화 퓨리의 한장면)
(영화 퓨리의 한장면)

필자로서도 실감나는 전차전 촬영을 위해 영국 보빙턴 박물관에 전시된 M4A2E8( 원래 “퓨리”의 주인공은 당연 M4A3E8이 되어야 하지만 전차라는 장비가 그렇게 쉽게 가동상태 좋은 것을 구하기가 어려운 사정이니 )을 비롯한 각종 셔먼들을 동원함은 물론 실감나는 포탑 사출장면 촬영을 위해 별도의 촬영용 차량을 제작하는 등 제작진의 열의가 실로 돋보인다 할 수 있다.

  그러나 군사전문가나 밀리터리 매니아들의 입장에서 본 퓨리의 진정한 주인공은 어찌보면 이런 셔먼 전차들이 아닌 바로 티거 131호가 아닐까? 싶다.

  이 차량은 잘 아시겠지만 1943년 04월 21일,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제벨 자파에서 노획된 것으로 영국으로 이송된 이후 한동안 박물관의 고철과도 같은 존재로 방치되어 오다가 오랜 세월에 걸쳐 복원돼 현재 가동까지 되는 상태로 수시로 주행시범을 펼치는 영상들이 인터넷 상에 올라오고 있다.

  물론 이 차량의 가동 상태 복원에는 아르덴느 공세 당시 라 글레즈 외곽에서 노획된 무장 친위대 제501 독립 중전차대대 1중대 소속 제프 프란츨 SS 하사의 104호 차량에서 탈거한 마이바흐 HL230P30 엔진을 대신 장착하는 궁여지책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을 동원해서라도 어떻게든 가동상태로 복원된 유일한 티거라는 점에서 131호의 영화 출연은 밀리터리 매니아 및 독일 전차 팬들에게 큰 광영이 아닐까? 싶다.

  필자 역시 그 동안 T-34/85, T-44, T-55를 개조한 차량들만 출연한 작품들에 질려버린 상태였는데 이렇게 실물이 등장하니 퓨리가 얼마나 고마운 영화인지 모를 지경으로 블루레이가 출시되었다.

  그런데 막상 이 티거라는 전차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막상 그 개발사 자체는 이리저리 모르는 경우도 많다.

 

영화 속의 티거 전차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이후 냉전이 시작되면서 자유 진영과 공산진영에서는 군비 경쟁과 더불어 또 하나의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있었으니 바로 전쟁영화가 그것이다.

특히 공산권 진영의 맹주 소련은 영상물을 이용한 선전 고무 전략의 달인이었고 리얼리즘을 대단히 강조해 최대한 당시의 모습에 가깝도록 재현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에 영화를 많이 감상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종전 이후 아른헴 공방전을 소재로 한 흑백영화인 1946년작 “영광( The Glory )”에 당시 노획된 판터와 티거가 출연한 이후 현재까지 전쟁영화에 출연한 티거 중 실물은 단 1대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 재고 차량이 많은 T-34/85를 기초로 개조한 것들이 많은데 유고슬라비아에서 촬영된 “켈리의 영웅들”을 시작으로 1998년작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출연한 스티브 라몬비씨 소유의 T-34/85 개조 “티거”는 상당히 높은 재현도를 보이며 호평을 받았지만 소련 역시 1968~71년에 걸쳐 5부작으로 개봉한 “유럽의 해방”( Освобождение )에서 T-44를 개조한 차량을 대량으로 출연시켰다( 아마 영화 사상 가장 많은 수의 개조 티거 전차들이 출연한 작품으로 부동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다 )

동구권에서 방출된 T-54/55 전차를 기초로 개조한 티거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 재미있는 부분은 동구권 국가인 헝가리에서 개조한 차량이 서유럽에서 개조한 차량보다 주포의 포신 길이나 차체 높이에서 좀더 우위를 점한다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동구권에서는 T-55를 기초로 판터 전차까지 재현해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하지만 퓨리를 계기로 실물 티거가 출연한만큼 러시아에서도 이에 자극받아 엔진이나 구동계는 T-55나 T-62의 것을 쓰겠지만 외관은 티거 자체를 재현한 차량이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보게 된다.
 그만큼 티거의 출연이 주는 의미가 너무나도 클 것이니 말이다.

[디펜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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