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현지 소식통은 유럽각국의 반발을 의식해서 세르비아 공군이 주문한 라팔 4세대 전투기의 공대공 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는 세르비아가 나토 공군력에 도전이 될 수 있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4월 9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논의 끝에
라팔 전투기 구매 계약을 처음 발표했다.
라팔은 최신 전투기로 평가받지만 다른 서방 전투기에 비해 공대공 성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라팔전투기의 엔진인 사프란의 M88-2 엔진은 F404급의 출력을 갖고 있으며, 레이더는 탈레스사제 RBE2-AA AESA레이더로 F-15E의 AN/APG-82 및 F-35의 AN/APG-81과 같은 라이벌 기종에 비해 성능이 부족하다.
항속거리와 미사일 탑재 능력도 러시아 Su-30, 중국 J-16, 미국 F-15와 같은 고성능 전투기에 비해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르비아에 공급할 라팔은 전투기의 주요 무장인 미티어 공대공 미사일의 공급이 금지되어 공대공 능력이 크게 저하될 것이다. 다른 잠재적 다운그레이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티어 미사일은 미국의 AIM-120을 능가하도록 설계되었으며, 미국의 주요 기술 이전을 통해 개발됐다.
2016년에 실용화 된 미티어는 AIM-120에 비해 뛰어난 사거리와 운동학적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기존 로켓 모터 대신 가변 유량 덕트 로켓(램제트)을 사용해 순항 미사일과 더 유사한 추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덕트로켓 엔잔으로 미티어 미사일은 한 번에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지 않고 비행 중에 엔진을 조절할 수 있다.
그 결과, 최종 공격 단계에서 극한의 기동을 발휘하고 빠르게 상승할 수 있어 회피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진다.
미티어 공대공 미사일은 라팔의 성능을 미국 및 중국의 주요 미사일과 동등하게 유지하는 몇 안 되는 공격능력 중 하나다.
미티어 미사일은 미국의 AIM-260 미사일, 중국의 PL-15, 러시아의 R-77M과 비슷한 수준으로 간주하고 있다.
미티어 미사일이 없다면 세르비아 라팔 전투기는 장거리 공대공 능력이 부족하여 중거리 MICA 미사일에만 주 무장으로 의존하게 될 것이다.
특정 고객에 대한 미사일 판매 차단은 전례가 없는 일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이집트에 제공된 라팔 전투기도 비슷한 제한에 직면했다.
이는 이집트의 첨단 공대공 자산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서방의 오랜 정책이다.
따라서 이집트의 F-16 전투기는 냉전 시대의 노후화된 AIM-7 미사일에 의존해야 하는데,
이 미사일은 MICA 미사일보다 성능이 훨씬 떨어진다.
이집트가 프랑스에서 공급받은 미라지 2000은 훨씬 더 엄격한 제한에 있다.
세르비아가 사상 처음으로 서방 전투기 도입을 준비하면서 비슷한 제한이 적용될 것이 분명하다.
즉, 세르비아의 라팔 전투기는 동유럽에서 공대공 전투 능력이 가장 낮은 전투기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최근 유럽 동유럽 국가들은 F-35와 같은 첨단 옵션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으며 크로아티아는 미티어를 장착한 라팔을, 슬로바키아는 최신 AIM-120C-8을 탑재한 F-16 블록 70을 구매하고 있다.
세르비아 공군의 신형 라팔 전투기는 현재 보유 중인 MiG-29에 비해 공대공 교전 범위가 더 짧다.
MiG-29는 사거리 110km의 R-77-1 미사일을 사용하는 반면, 라팔의 MICA 미사일은 사거리가 80km로 제한된다.
속도와 비행 능력 면에서도 MiG-29가 라팔보다 뛰어나지만 세르비아의 기존 기종은 최신 항공 전자장비 측면에서 구식이다.
한때 MiG-29M이나 개량형 MiG-35와 같은 최신 MiG-29 모델의 유력한 도입국으로 여겨졌던 세르비아는 2010년대 후반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 강화가 적용되고 있다.
만약 세르비아가 이러한 최신형 MiG 기종을 도입했다면, 세르비아 조종사들은 AESA 레이더의 혜택을 받아 미티어에 필적하는 R-77M 미사일과 잠재적으로 더 먼 거리까지 도달할 수 있는 R-37M 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세르비아의 라팔 전투기 도입 결정은 자국 내에서 상당한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세르비아는 1990년대 나토의 폭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으며 서방에서 공급하는 전투기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많은 세르비아인들은 분쟁이 재점화될 경우 전투기가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세르비아는 서방의 잠재적 제재로 인해 러시아 방공 시스템 구매를 꺼려왔지만, 라팔 대신 중국의 J-10C 전투기를 선택하자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러한 선택은 나토와 러시아 가운데 세르비아의 중립적인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 연합과의 경제 관계를 강화하려는 세르비아 정부의 열망이 서방 전투기에 적극적인 이유다.
흥미롭게도 서방 국가가 아닌 곳에서 성능 저하가 없는 전투기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프랑스는 미국과 달리 비동맹국이 자국 전투기를 활용하는 데 제한을 두지 않는다.
이러한 유연성 덕분에 라팔은 인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와 같은 국가들에게 판매되었다.
F-15EX와 F-35와 같은 미국 전투기는 정치적인 제약이 많다.
[디펜스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