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아파치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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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아파치 가디언
  • 신선규 기자
  • 승인 2020.05.13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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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아발론 에어쇼에 전시된 AH-64E 아파치 가디언

아발론 에어쇼에서 AH-64 아파치 가디언 브리핑

호주 아발론 에어쇼에서 AH-64E 아파치 헬기의 미래에 대한 미디어 브리핑이 있었다. 호주 육군이 최근 아파치 헬기 도입에 관심을 갖고 있어 기존 아파치 헬기보다 성능이 향상되었는지를 소개하고, 현재 호주가 보유하고 있는 공격헬기를 대체할 새로운 공격헬기를 고려하는 호주 육군에 AH-64E를 제안하는 내용이었다.

 AH-64E 헬기, 어느 정도로 향상되었나?

호주 아발론 에어쇼에 전시된 AH-64E 아파치 가디언 (사진: 디펜스 투데이)
호주 아발론 에어쇼에 전시된 AH-64E 아파치 가디언 (사진: 디펜스 투데이)

브리핑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한국과 대만,인도네시아,인도가 AH-64E 운용국 대열에 합류하였다는 것을 언급하며 시작되었다.

AH-64E 아파치 가디언(Apache Guardian)의 특장점 중 엔진과 향상된 타게팅 장비, 자동화, 표적 공유와 실시간 센서-슈터의 연동에 중점을 두었다.

 AH-64E에는 T700-GE-701D 엔진이 탑재되었다. 이 엔진의 장점으로 일종의 FADEC(Fully Authority Digital Engine Control)이라 할 수 있는 EDECU(Enhanced Digital Engine Control Unit)과 스플릿 토크 페이스 기어, 오일 냉각식 엔진 기어박스 등을 언급하였다.

이같은 요소들을 보유한 T700-GE-701D 엔진의 탑재는 아파치 헬기의 Power-to-Weght ratio를 향상시킴으로써 아파치 헬기의 기동성과 생존성을 향상시킨다고 한다.

 특히 AH-64E 아파치 가디언의 기동성은 T700-701D 엔진의 탑재와 함께 복합소재 메인로터의 도입이 함께 만들어낸 시너지 효과라는 이야기다.

아파치 가디언 헬기의 새로운 복합소재 메인로터는 경량화되고 탄성 특성이 최적화되어 불필요한 요동 등이 크게 감소하였으며, 로터 에어포일 형상도 개선되어 아파치 헬기의 기동특성을 개선하고, 이러한 장점이 AH-64E부터 새로운 엔진 도입으로 Power-to-Weight ratio가 증가한 것과 맞물려 아파치 가디언이 기존의 AH-64D 롱보우 아파치(Longbow Apache)보다 향상된 기동 성능을 갖게 했다는 것이다.

롱보우 아파치 헬기는 <싱가포르 에어쇼 2016> 등에서도 매우 좁고 타이트한 선회 성능을 선보인 바 있는데, 아파치 가디언은 그보다 강력한 선회 성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속력 역시 증가하여 빠른 전장 배치가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T700-GE-1701D 엔진은 고고도, 고온에서의 퍼포먼스가 향상된 것이 또다른 장점이라고 하였다. 동 엔진을 탑재함으로써 아파치 가디언 헬기의 비행과 기동이 가능한 온도-고도 Envelope가 대폭 확장되었음을 언급하였다.

특히 대부분의 공격헬기의 온도-고도 Envelope를 벗어나는 고도 6000 미터, 기온 95℉(35℃) 이상에서도 엔진이 작동 할 수 있다고 한다.

 엔진의 연비가 향상되고 로터 작동으로 인한 항력이 감소하면서 체공시간도 증가하여 장거리 공격능력을 보유한 아파치 헬기의 체공 시간이 증가하였다는 것도 장점으로 언급되었다.

 아파치 가디언의 또다른 장점은 적외선 영상항법장비(PVNS)의 개선과 함께 타게팅 장비(TADS)의 분해능과 탐지 거리 등이 개선되면서 표적 획득 성능이 강화되었다는 점이다.

  롱보우 레이더(AN/APG-78)가 자동화된 표적 식별이 가능하고(ATR. Automatic Target Recognition) 탐지된 표적들의 우선 순위까지 자동으로 분류한다는 점과 맞물려 다수 표적 대응 시에 위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기존의 롱보우 레이더는 무려 1,000개의 표적들을 탐지, 식별하여 이 중 우선적으로 공격해야 하는 표적 16개를 추출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30초쯤으로 짧아서 우수한 성능을 인정 받아 왔다.

호주 아발론 에어쇼에 전시된 AH-64E 아파치 가디언과 롱보우 레이더 (사진: 디펜스 투데이)
호주 아발론 에어쇼에 전시된 AH-64E 아파치 가디언과 롱보우 레이더 (사진: 디펜스 투데이)

AH-64E에 통합된 개량형 롱보우 레이더는 프로세서 성능 등이 향상되어 이러한 ATR과 표적우선순위 분류와 추출에 소요되는 시간이 그 절반에 해당되는 15초 ~ 16초로 더욱 짧아졌다고 한다.

 이 외에도 EGI에 GPS용으로 멀티모드 수신기가 결합되었다는 것을 아파치 가디언의 장점으로 언급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성능 향상점으로 네트워크 중심 작전능력의 향상이 거론되었다. 아파치 가디언은 AN/APG-78 레이더로 식별, 획득한 표적들을 공유하기 위한 데이터 링크 장비로 기존의 IDM(Improved Data Modem)을 Link 16으로 교체하면서 아파치 헬기 편대간의 데이터 공유, 또는 인접하여 함께 작전하는 IDM 탑재 플랫폼(예를 들어 F-16)에 그치지 않고 방대한 영역에서의 지상 표적을 획득할 수 있는 J-STARS와 같은 플랫폼을 C2 노드로 하는 데이터망에 가입할 수 있게 되었다.

이같은 J-STARS 등과의 합동 운용성을 특히 중점적으로 언급하며, 이와 같은 체계와의 합동 운용성이 아파치의 상황인식능력을 크게 끌어올렸음을 거듭 강조하였다.

 F-16과의 연계 운용도 비교적 멀리 떨어진 Link 16 탑재 F-16과 연계작전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단순한 타게팅 정보와 항법정보, 스티어링 포인트 등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포괄적인 전술상황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네트워크를 통한 상황인식의 범주 자체가 확장되었다.

 

 아파치 헬기의 잠재고객 호주

 이날 브리핑에서 호주 육군이 아파치 헬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었다. 호주 육군은 타이거 공격헬기를 운용하고 있는데, 현재 호주 육군은 보유하고 있는 타이거 헬기를 신형 헬기로 교체하길 희망하고 있으며, 아파치는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호주는 새로운 공격헬기와 UAV의 연동 운용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AH-64E는 UAV 연계 운용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공격헬기이다.

아발론 에어쇼에서 AH-64E와 함께 스캔 이글(Scan Eagle) UAV가 함께 전시되어 호주 육군에 AH-64E와 스캔 이글 UAV가 함께 패키지로 제안되고 있음을 알렸다.

아파치 미디어 브리핑에서 스캔 이글 UAV가 획득한 영상 데이터가 획득한 정찰, 표적 획득 영상이 AH-64E에 링크되는 것을 실제로 시현하는 장면이 영상을 통해 공개되었다.

 호주 육군이 타이거 헬기를 대신할 새로운 공격헬기를 찾게 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라고 한다.

호주 육군의 타이거 헬기가 파견 배치되었던 아프가니스탄 등의 작전 환경에 타이거 헬기가 맞지 않았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이다.

타이거 헬기는 소수의 유럽 국가의 주 작전 환경에 맞추어 작성된 요구 성능에 맞추어 개발되어 유럽의 작전 환경과 전혀 상이한 아프가니스탄은 대부분의 작전 지역이 고산지대로 대기밀도가 낮으며, 타이거의 엔진은 이런 낮은 대기밀도의 작전환경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게릴라들이 MANPADS를 보유하고 있어 고산지역 공역에서의 기동성은 생존성과 결부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지역에서의 작전은 페이로드(payload) 저하폭을 크게 만든다.

 두번째, 타이거 헬기는 아직은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3개 유럽 국가와 호주만 운용하고 있는 헬기이기 때문에 여전히 규모의 경제가 어렵다는 것이다.

 미 육군과 같이 방대한 작전소요를 갖지 않기 때문에 운용유지과정에서도 규모의 경제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호주 육군은 타이거 헬기의 운용유지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세번째, 타이거 헬기 운용국들의 무장과 장비품들이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와 독일의 타이거 헬기는 트리갓 대전차 미사일을 탑재하는 반면, 스페인의 타이거 헬기는 Spike-ER 미사일을 탑재하고, 호주 육군의 타이거 헬기는 헬파이어 미사일을 탑재한다.

이는 앞서 언급된 타이거 헬기의 운용유지비용 문제와 결부되어 타이거의 가동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고 한다.

 낮은 가동율은 운용유지비용을 더욱 높이고, 높은 운용유지비용은 다시 가동율에 악영향을 주는 악순환이 이어질수 있다.

 이외에도 호주 육군은 타이거 헬기를 운용하면서 열영상 타게팅 장비의 성능 등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아파치 헬기의 장기적인 전망

 미 육군의 아파치 헬기는 이미 아프가니스탄의 고산지역에서의 원활한 운용을 통해 대기밀도와 기온이 낮은 고산지역에서의 작전운용성이 입증되었으며, 특히 AH-64D와 AH-64E는 엔진의 퍼포먼스가 향상되고 엔진이 운용 환경에 맞게 최적으로 제어되면서 더욱 고산 환경에서의 작전 능력이 향상되었다. 

이 외에도 기온이 높은 중동을 포함하여 미 육군이 작전하는 다양한 환경에서 운용되면서 서로 상이한 작전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용 가능한 헬기라는 것이다.

 이는 미 육군뿐만 아니라 아파치를 각 대륙의 서로 다른 환경을 갖는 다양한 나라(현재 15개국에서 운용)에서 채택하여 운용하고 있다.

이 점이 아프가니스탄과 중동 등에 파병을 염두에 두고 공격헬기를 운용하고 있는 호주에게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하였다.

 여기에 장차 아파치를 도입하고자 하는 잠재 도입국이 추가로 10여개국이 더 있으며, 미 육군이 AH-64E를 대량 도입하여 제작, 납품 중이기 때문에 AH-64로 구축된 규모의 경제는 커질 전망이라고 한다.

 AH-64E 프로그램은 신조기 제작뿐만 아니라 기존의 아파치 보유국들의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규모의 경제를 키워나가게 된다는 점도 언급되었다. 한 예로 WAH-64를 운용하는 영국군이 D 모델인 WAH-64를 AH-64E 사양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프로그램(개수 키트, 추가로 통합하게 되는 소프트웨어, 훈련 장비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브리핑에 따르면, 2017년 3월 1일 기준으로 아파치 헬기의 누적 비행시간은 4,269,491 시간에 달하며, 이 중 전투임무에 소모된 시간은 1,187, 506 시간에 달한다고 한다. 

 AH-64D의 가동률은 미 육군에서 평균 85%이다. 미군은 AH-64E의 가동률은 88% ~ 90%까지 만들려고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AH-64E 프로그램에는 정비성 향상도 포함되었다고 언급하였다. 현재까지 AH-64E만 하더라도 미 육군에서만 총 8만 시간 육박하는 비행 시간을 기록하였으며, 미 육군 자체 발주 물량만 하더라도 690대에 달한다.

 미 육군이 장기간에 걸쳐 대량으로 도입할 헬기가 AH-64E이기 때문에 단계적인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기대할 수 있고 AH-64E 이후에도 단계적으로 AH-64의 성능 향상 모델을 개발 역시 호주 육군으로 하여금 아파치의 장기적인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도록 만들고 있다.

 이미 AH-64E 이후의 아파치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AH-64E에 통합된 첨단 엔진인 T700-GE-701D 엔진보다 최소 500 마력 이상 출력이 향상된 엔진을 탑재하고 AH-64E의 개량형 롱보우 레이더보다 더욱 향상된 새로운 롱보우 레이더(롱보우 레이더를 기반으로 설계되는 AESA 레이더도 거론되고 있다) 등이 통합될 예정이라고 한다.

  AH-64E 이후의 차기 아파치에 곧바로 AESA 레이더가 통합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 질문을 하자 "차기 아파치(AH-64F) 개발 프로그램에 대해서 현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 그러나 차기 아파치는 구상 단계에 머물러 있는 무기체계가 아니라 이미 개발 중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아울러 Ka 밴드 AESA 레이더 통합은 공식적, 대외적으로는 아직 결정이 된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이같이 미래의 작전 요구에 부합하는 새로운 아파치가 단계적으로 추가로 더 개발되면서 앞으로 아파치 발주국과 발주 규모는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다. 아울러 AH-64E 보유국들도 새로운 아파치가 전력화되면 새로운 사양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게 되면서 아파치 헬기 시장은 신조기 사업이 규모의 경제를 방대하게 키우면서 업그레이드 시장도 견인하는 양태로 거대해지는 것이다.

아파치 헬기는 OAS(Open Architecture Structure)로 설계되어 새로 개발되는 성능 향상형이 만들어지면 이 프로그램을 기존 사양에 피드백, 접목하여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용이하다고 하였다.

 미디어 브리핑이 끝나면서 아파치 헬기 프로그램의 개발과 운용을 언제까지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소개하였다. 놀랍게도(!) 무려 2060년대까지 아파치 프로그램의 단계적 개발과 운용을 위한 마스터 플랜이 수립되어 있다고 한다.

호주 아발론 에어쇼에 전시된 AH-64E 아파치 가디언 (사진: 디펜스 투데이)
호주 아발론 에어쇼에 전시된 AH-64E 아파치 가디언 (사진: 디펜스 투데이)

[디펜스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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