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1 광개토대급 구축함 아덴만 파견 검토

2023-01-03     장훈 기자

국방부는 아덴만에 호송전대인 청해부대에 광개토대왕급으로 전환하여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순신급 구축함들을 한반도에 머물게 해 대북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11월 11일 발표에서 23년 5월쯤 출항할 청해부대 40진부터는 기존 충무공이순신급(DDH-Ⅱ·4400t) 구축함 대신 광개토대왕급(DDH-Ⅰ·3200t) 구축함을 파견하는 것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국방부는 광개토대왕급 파견에 대비해 원양 항해와 작전에 필요한 개·보수 계획 등을 검토하는 한편 충무공이순신급을 그대로 보내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광개토대왕급 파견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유로는 국내 배치 전력 증강 필요성과 충무공이순신급의 과도한 해외 작전 소요 때문이다. 

광개토대왕급

총 6척이 취역한 충무공이순신급은 세종대왕급(DDG-Ⅰ·7600t), 정조대왕급(DDG-Ⅱ·8200t급) 등 전략자산으로 볼 수 있는 이지스 구축함을 제외하면 우리 해군에서 전투력이 가장 우수한 주력 함정이다.

이순신급에는 해룡 함대지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배치로 인한 장기간 공백상태는 안되는 것이다.

5천톤급 구축함이 길게는 5개월 넘게 해외 작전에 투입되고, 한 달가량 걸리는 이동 기간까지 고려하면 1년에 2척은 늘 국내에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태로 상시 대북 대응 태세를 갖추는데 한계를 갖게된다.

소말리아 해역의 해적을 상대로 해군 주력 구축함을 투입하는 것은 문제로 제기됐고, 호위함이나 해양경찰 경비함 등이 오히려 청해부대 파견에 더 적절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최근 소말리아 인근 해상 해적 출현 빈도도 파견 초기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도 파견 방침 변경 사유다.

충무공이순신급이 탑재한 함대함미사일, 장거리 함대공미사일, 장거리 어뢰 등은 개인화기를 두른 소말리아 해적이 아닌 북한 등을 상대로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개토대왕급 역시 해상작전헬기를 운용할 수 있는 헬기탑재 구축함(DDH)인 만큼 소말리아 해역에서의 대 해적 작전 수행에는 지장이 없고, 전력의 운용 측면에서도 해적을 상대하는 수준이라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충무공이순신급은 2009년부터 시작된 청해부대 파병과 환태평양훈련(림팩·RIMPAC)과 사관생도들을 위한 순항훈련 등 각종 해외 훈련에 투입됐다.

다양한 경험 축적과 실전적 전투력 향상이라는 장점이 있었지만, 충무공이순신급 근무 장병들은 꾸준히 반복되는 장기간 타지 생활로 피로도가 높기 떄문에 교체가 꾸준히 검토되었다.

사관생도들 훈련을 위해 한산도함이 투입되면서, 부담이 주고는 있지만, 추가로 2척을 건조해야 하며 충무공 이순급 구축함들이 국내에 머물시간을 길게 주고, 창정비를 하면서 대비를 해야하는 현실적인 이유가 존재한다.

해군은 “내년 5월경 파병될 청해부대 40진부터 대상 함정을 충무공이순신급뿐 아니라 광개토대왕급도 포함해 검토 중”이라며 “충무공이순신급 6척 중 3척이 청해부대 임무 수행을 위해 상시 편성돼 있어야 해 운용이 제한되고 임무가 가중됨에 따라 대상 함정을 확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펜스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