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해양조선, 한화오션으로 변경

2023-05-10     이승준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Hanwha Ocean Co., Ltd)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한화그룹의 계열사로 완전히 편입다. 4월달 한화그룹이 조건부 합병승인을 받고, 한화그룹의 계열사로 거듭나고 있다. 많은 우여곡절과 위기로 점철됐던 과거를 딛고 재계 6위 한화그룹의 중요한 캐쉬카우로 변신할지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은 4월 8일 이사회를 열고 5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대우조선해양 주주소집공고를 냈다.

대우해양조선이

임시주주총회엔 한화그룹으로의 인수와 관련된 안건들이 상정된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최종 마무리로 주주들의 추인을 받으면 된다.

5월 23일 개최될 임시주주총회에 상정된 정관 변경 내용에는 종류주식 발행에 대한 근거가 새롭게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대우해양조선의 정관 제8조를 보면 회사가 발행할 주식의 종류로 기명식 보통주식과 기명식 우선주식으로 정해놨다. 

대우조선해양의 정관 변경 안건이 이번 주총에서 통과된다면 향후 발행할 대우조선해양의 종류주식은 상환전환우선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환전환우선주가 상환우선주와 전환우선주의 장점을 결합한 만큼 자금 조달이 더욱 용이하다.

상환에 대한 권리를 회사가 가지고 있어 부채가 아닌 회사의 자본으로 평가받으므로 투자자에게는 채권과 유사한 수준의 이익 보장을 해주는 동시에 회사는 재무구조의 개선을 이뤄낼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종류주식 발행을 결정한다면 상환전환우선주가 될 것이다. 

종류주식 발행 근거 마련에 대한 정관 변경이 이번 주총에서 통과된다 해도 대우조선해양이 당장 종류주식 발행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이 지난해 3분기 이후 흑자로 돌아서면서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는 데다 한화로부터 인수자금이 들어오는 만큼 당장 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

대우해양조선

대우조선해양이 이 같은 상황에도 종류주식 발행 근거를 마련하는 이유는 안전장치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 실적이 개선세에 있고 당장 사용할 자금은 있지만, 고금리 기조는 여전한 만큼 혹여 모를 사태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정관을 바꾸면서 종류주식 발행 근거를 마련하는 것은 향후 자금 조달에 나서겠다는 것이다”며 “당장은 한화로부터 인수자금이 들어오는 데다 실적도 나아지고 있어 종류주식 발행 시점은 미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명이 ‘한화오션’으로 바뀐다. 설립된 지 50여년 만에 4번째 사명을 달게 됐다. 1973년 대한조선공사 옥포조선소로 출발한 대우조선해양은 1978년 대우그룹에 인수되며 대우조선공업으로 사명을 바꿨다. 2002년 DSME로 사명으로 또 한 차례 변경했다. 이번 사명 변경은 특히 45년 만에 ‘대우’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운다는 것이다.

경영진은 한화그룹인사들로 한화 지원부문 총괄을 맡고 있는 권혁웅 사장이 부회장 승진과 함께 새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또한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도 사내이사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한화그룹 오너일가 3세이자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진에 합류할 전망이다.

사외이사진 역시 새롭게 꾸려진다. 대한조선학회 학회장을 맡고 있는 이신형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와 판사 출신인 현낙희 성균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 김봉환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산업은행 출신으로 KDB 인프라자산운용 대표를 맡기도 한 김재익 전 대표 등이 후보로 추천됐다. 

이와 함께 조지 P 부시 마이클 베스트 앤 프리드리히 LLP 파트너도 사외이사 후보에 포함돼 눈길을 끈다. 조지 P 부시는 미국의 41대 대통령을 지낸 조지 HW 부시의 손자이자, 43대 대통령을 지낸 조지 W 부시의 조카다. 앞서 한화그룹은 2020년 조지 P 부시의 아내인 어맨다 부시를 한화솔루션 사외이사로 영입하기도 했다. 김승연 회장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 직접 참석하는 등 부시 가문과의 관계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사내이사진이 한화그룹 인사들로 채워지고 사외이사진 또한 새 얼굴로 구성되면서 기존 대우조선해양 이사진은 모두 물러나게 됐다. 

전 정권에서 대표이사로 임명되었던 박두선 사장도 오랜 세월 몸담아온 대우조선해양을 떠나게 됐다.

[디펜스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