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훈장 70여 년 만에 주인 품으로, 다시 드높인 명예

2023-06-26     장훈 기자

해군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6월 23일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6·25전쟁 무공훈장 서훈식을 개최했다.

이날 무공훈장을 받은 해군 참전용사는 강치원 씨(89세, 하사 전역), 고(故) 정훈경 중령, 고(故) 유래혁 소령, 고(故) 이종인 상사, 고(故) 민홍식 중사, 고(故) 남성준 중사, 고(故) 임병헌 중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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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인 강치원 씨가 직접 참석하여 무공훈장을 받아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6·25전쟁 당시 전공을 세워 훈장 수여가 결정됐지만, 긴박한 전장 상황으로 인해 훈장과 증서를 받지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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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은 이러한 분들의 무공훈장을 되찾아 드리는 사업을 지속 해오고 있으며, 지난 2020년부터는 해군참모총장이 직접 참전용사와 유가족들에게 무공훈장을 전달하는 서훈식을 개최하고 있다.

이날 서훈식 행사는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무공훈장 전도수여, 의장례, 오찬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해군은 무공훈장과 함께 옥으로 만든 꽃바구니를 전달해 ‘참전용사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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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무성화랑무공훈장을 직접 받은 강치원 씨는 6·25전쟁 기간 중 해군 호위함인 두만강함(PF) 승조원으로서 북한군 집결지와 주요 시설에 함포사격을 가해 타격을 입히고, 해상으로 비상탈출한 미국 해군 조종사를 구출하는 공을 세웠다.

고(故) 정훈경 중령은 무성충무무공훈장을 받았으며, 해군사관학교 교관으로 사관생도들을 지휘해 진해 방위대 일원으로 창원지역 방어작전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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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유래혁 소령은 금성충무무공과 은성화랑무공훈장을 받았으며, 상륙함 용화함(LST)과 호위함 대동강함(PF) 승조원으로 묵호지구 상륙작전에 참가하고 북한 경비정 4척을 격침하는 한편, 월래도에서 우리 경찰 50여 명을 구출하는 전공을 거뒀다.

고(故) 이종인 상사는 무성화랑무공훈장을 받았으며, 우리 해군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PC)과 호위함 대동함(PF) 승조원으로 대한해협해전에서 북한 무장수송선을 격침하고, 함포사격을 통해 북한군을 격파하는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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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민홍식 중사는 무성화랑무공훈장을 받았으며, 부산지구 헌병대에 근무하며 북한군의 후방지역 침투를 방호하고 간첩 검거에 일조했다.

고(故) 남성준 중사는 금성충무무공과 은성화랑무공훈장을, 고(故) 임병헌 중사는 금성충무무공훈장을 받았으며, 각각 함정에 근무하면서 북한군 경비정을 격파하고 피난민 구조와 전사상자 치료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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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오찬 자리에서 “이런 뜻깊은 자리를 갖게 되어 제복입은 군인으로서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국가와 국민은 영웅들을 감사와 자부심으로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해군도 참전용사님들의 숭고한 애국의 정신과 용기를 영원히 기억하고 그 뜻을 이어받아,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우리 바다를 굳건히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훈장을 직접 받은 강치원 씨는 “국가가 잊지 않고 70년 만에 훈장을 다시 찾아줘서 너무나 감사하고, 해군 장병들이 선배전우들을 기억해주고 반겨줘서 감동했다”라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바다에서 보냈던 내 젊은 시절이 다시 한번 명예롭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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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은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16명의 참전용사와 유가족들에게도 작전사령관 등 지역별 부대장 주관으로 훈장을 전달했다.

[디펜스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