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한산도함, 도서 지역 주민 백신 접종 지원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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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한산도함, 도서 지역 주민 백신 접종 지원 종료
  • 이치헌 기자
  • 승인 2021.06.2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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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계획보다 6일 앞서 조기 종료…도서지역 주민의 빠른 일상 복귀에 기여

해군 한산도함(4,500톤급, 함장 중령 조완희)이 6월 14일부터 24일까지 11일간 진행된 전라남도 28개 도서 30세 이상 주민 680명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원 임무를 조기에 성공적으로 종료했다.

지난 6월 14일부터 백신 접종 지원 임무를 시작한 한산도함은 최초 이달 30일까지 접종지원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예정보 6일 앞선 24일에 접종을 마무리했다.

백신 접종이 조기에 종료됨에 따라 톳과 쑥 수확이 겹쳐 1년 중 가장 바쁜 섬 주민들이 빠르게 생업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됐으며, 일손이 부족한 섬 주민들을 돕기 위한 가족과 친척들의 왕래도 보다 자유로워졌다. 또한 정부의 백신 접종 목표가 조기에 달성되는 데에도 기여하게 됐다.
 
백신 접종이 계획보다 빠르게 끝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질병관리청, 전라남도, 해군 간 원활한 소통과 협조가 있었다. 각 기관은 이번 임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수차례에 걸친 토의를 통해 치밀한 사전 준비를 진행했으며, 이러한 노력으로 실제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었다.

도서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28개 도서 이장들과 지역별 보건진료소장들은 접종 며칠 전부터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계획을 알렸으며, 해군 고속단정과 상륙주정이 도서에 접안하는 시기에 맞춰 주민들을 모아 준 덕분에 계획대로 접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번 백신 접종이 처음으로 진행된 전남 진도군 조도면의 박윤수 면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 때문에 조도 면민들의 생업이 큰 위협을 받고 있었는데 해군의 도움으로 큰 걱정을 덜게 되었다”며, “주민들을 대표해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11일 동안 진행된 도서 지역 백신 접종 중에 단 한 차례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것도 큰 성과로 꼽고 있다.

이번에 백신 접종을 지원한 도서지역은 해무가 잦고 조류가 강하며, 파고도 예상할 수 없어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 특히 한산도함이 바다에 닻을 내리고 고정해 있는 투묘 상태에서 크기가 작은 고속단정과 상륙주정을 바다에 띄워 섬 주민을 이송해야 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요구되었다.

이에 한산도함 장병들은 본격적인 임무수행에 앞서 한 달 전부터 백신 접종 지원에 필요한 안전장비를 탑재하고 승조원 임무 분담 및 교육훈련을 진행했다. 한산도함 승조원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임무를 반복하면서 숙달함은 물론, 우발상황 대처 훈련 등 각종 팀웍 향상 훈련을 한 달 동안 실시했다.

지난 6월 11일에는 목포항 대불부두에서 코로나19 백신수송지원본부, 전라남도와 공동으로 통합 모의훈련을 시행했다. 이날 모의훈련은 실제와 동일한 절차로 가상의 상황을 설정하여 진행함으로써 본격적인 백신 접종을 앞두고 최종 점검을 마쳤다.

6월 14일 가사도 주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실시되는 한산도함으로 이동하기 위해 상륙주정에 탑승하고 있다.(사진: 해군)
6월 14일 가사도 주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실시되는 한산도함으로 이동하기 위해 상륙주정에 탑승하고 있다.(사진: 해군)

한산도함 장병들의 철저한 사전 준비로 단 한 차례의 안전사고도 없이 임무를 종료함으로써 다시 한번 해군의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이번 도서지역 주민 백신 접종 지원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한산도함은 교육ㆍ훈련을 목적으로 건조된 해군 역사상 첫 함정으로, 2018년 11월 16일 진수했으며, 2020년 10월 22일 취역했다.

6월 14일 가사도 주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실시되는 한산도함에 오르기 위해 상륙주정에서 수상부유장치로 내려오고 있다. (사진:해군)
6월 14일 가사도 주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실시되는 한산도함에 오르기 위해 상륙주정에서 수상부유장치로 내려오고 있다. (사진:해군)

한산도함은 사관생도의 연안실습, 순항훈련 및 장교ㆍ부사관의 보수교육 과정 함정 실습 등을 지원하며, 400여 명 이상의 거주공간은 물론 200명 수용이 가능한 대형 강의실 등 4개의 강의실과 조함ㆍ기관 등의 실습실을 갖췄다.

특히, 국내 군함 중 최대규모의 의무실과 병상을 갖춰 해상에서 발생하는 대량 전상자의 초기 처치와 후송을 담당하는 전상자 구조ㆍ치료함(CRTS : Casualty Receiving and Treatment Ship) 역할 수행도 가능하다. 중환자 처치를 위한 대수술실 등 3개의 수술실, 진료실과 병실도 갖추었다.

6월 14일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위해 한산도함에 오른 가사도 주민들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 해군)
6월 14일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위해 한산도함에 오른 가사도 주민들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 해군)

이번 한산도함의 해상 백신 접종 지원은 한산도함이 지닌 의료지원 능력을 제고하고, 해상에서의 환자 발생 등 다양한 의료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절차를 숙달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산도함은 이번 임무 수행을 통해 ‘국가와 국민에 기여하는 군’, ‘국민들로 하여금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과 군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는 상징으로 거듭났다.

이번에 훈련함인 한산도함이 해상의료지원 능력을 가시화 시킨것이 성과이기는 하나, 해군 훈련함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지원이라는 명분하에 정예 해군장병들 육성에 소홀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조완희(중령) 한산도함 함장은 “한산도함의 이번 해상 백신 접종 지원이 가지는 가장 큰 의의는 함이 보유한 해상의료지원 능력과 인력을 적극 활용해 의료시설이 없고 육지까지 접근이 어려운 도서 지역 주민분들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빈틈없이 수행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며, “이후에도 한산도함이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6월 14일 한산도함 의무장 김경섭 상사가 백신 접종을 마친 주민들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사진: 해군)
6월 14일 한산도함 의무장 김경섭 상사가 백신 접종을 마친 주민들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사진: 해군)

한산도함은 지난 11일 간 백신 접종을 지원하며 총 695마일을 항해하고, 7차례 투묘를 실시했다. 가장 많은 인원이 접종을 받은 도서는 관매도로 총 122명의 주민이 접종을 받았으며, 가장 적은 인원이 접종을 받은 도서는 내병도로 2명의 주민이 접종을 받았다. 하루 최대 접종 인원은 148명으로 6월 17일 관사도 등 8개 도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고속단정 및 상륙주정이 가장 많이 왕복 운항한 일자 역시 6월 17일로, 횟수는 9회에 달한다.

백신 접종을 받은 주민 가운데 최고령자는 서거차도에 거주하는 92세 남성이며, 최연소 접종자는 성남도에 거주하는 32세 여성이다.

이번 접종을 위해 한산도함에는 코로나19 예방접종 교육을 마친 군의관 1명과 의무부사관 4명 등 총 5명의 의무인력이 배치됐다. 또한 주민들의 함정 이송과 안내 등을 위해 함정 곳곳에 장병들이 배치되는 등 하루 약 120여 명의 인원이 투입되었다.

함정에는 2~8℃를 유지해야 하는 얀센 백신을 보관하기 위해 의료용 냉장고 2대를 탑재했으며 정전 대비책도 준비되었다.

이외에도 거동이 불편한 주민을 위해 휠체어를 비치했으며, 관찰장소에도 간이침대, 담요 등 편의용품을 준비했다. 이동 간 함 구조물, 돌출부 등에는 완충제와 안전표지판을 부착해 안전사고 예방조치도 완비하는 등 단 한 건의 접종ㆍ안전 사고 없이 성공적인 접종 지원을 진행할 수 있었다.

해군 훈련함을 이렇게 지원함으로 전용을 하고 싶다면, 훈련하는 해군들을 위해서 최소 3척은 건조해서 운용에 문제가 없겠끔 해야 할 것이다.

[디펜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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