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해군 방공호위함 에버트센 (Evertsen) 함 부산 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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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해군 방공호위함 에버트센 (Evertsen) 함 부산 기항
  • 이승준 기자
  • 승인 2021.08.3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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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엘리자베스항모단의 일원으로 방문하는 네덜란드 해군의 호위함 에버트센함

1950년 6월 25일 한국전 발발과 함께 유엔군의 일원으로 네덜란드도 당시 인도네시아에 전개되어 있던 구축함 에버트센(Evertesn)을 급히 한국으로 보내기로 결정하고, 7월 19일 부산에 도착하게 된다.

이후 네덜란드 육군 1개 보병대대가 한국전에 참여하고, 대대급 참여 국가로는 유일하게 대대장 (덴 오우덴 중령)이 전사하는 등 많은 희생이 있었다.

8월 30일 오전, 네덜란드의 첫 참전 함정의 이름을 계승한 방공호위함이 부산해군작전사 기지를 찾았다.

함장인 릭 옹에링(Rick Ongering) 중령을 만나 이번 방문의 의의와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에 대해 소개한다.

부산해작사를 방문한 퀸엘리자베스 항모단 소속의 에버스트센함 (사진: 네덜란드대사관)
부산해작사를 방문한 퀸엘리자베스 항모단 소속의 에버트센함

네덜란드 해군 함선으로는 20여년만의 한국 방문인데, 어떤 계기로 방문하게 되었나?


영국 항모기동전단(CSG-21)의 일원으로, 우리는 지난 5월 출항하여 7개월간 26,000해리의 항해 여정으로 동북아 전개와 함께 방한하게 되었다.

지중해, 흑해, 수에즈 운하, 인도양, 남중국해를 지나 한국과 일본까지 방문하게 되었다.

네덜란드 해군으로는 20여년만의 방문이지만, 지난 2015년 한국의 해군 순양훈련전단이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 입항한 바 있다. 양국의 함정간 교류는 아덴만에서도 있어왔다.

긴 항해로 지쳤을 것 같은데, 함선과 이번 훈련에 대해서도 소개해달라

한국으로 오기 전에 미국령 괌에서 잠시 정박할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괜찮다.

본 함정은 방공능력에 특화된 드 제이번 프로빈시언 (De Zeven Provinciën) 급 4번함으로 네덜란드 Damen 조선소에서 2003년 건조되어 2005년 취역하였다.

180명의 승조원과 함께 만재 기준 6,050톤의 네덜란드 해군 기준으로 가장 큰 대형 호위함이다.

우리 함정에서 운용하는 SMART-L MM/N 레이더는 최대 2,000km 거리에서 탄도미사일 탐지가 가능하며, APAR 레이더는 400km내 표적 추적이 가능하다.

네덜란드의 동급함은 이러한 능력을 활용하여 지난 5월 미해군과의 훈련에서 탄도미사일을 탐지하였고, 해당 표적정보를 활용해서 미군 함정이 SM-3 미사일로 요격까지 실행한 바 있다.

이처럼 네덜란드 해군은 NATO의 능동 미사일 방어체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번 항모기동전단과의 연합훈련을 통해서 다양한 지역으로의 전개 및 영-미 해군의 F-35B와 연계된 훈련도 했다.

부산해작사를 방문한 퀸엘리자베스 항모단 소속의 에버스트센함을 환영하는 해군장병들 (사진: 네덜란드대사관)
부산해작사를 방문한 퀸엘리자베스 항모단 소속의 에버스센함을 환영하는 해군장병들.

한국전에 참전한과 동일한 이름의 함정인데 어떤 역사가 있는지 소개해달라


에버트센은 17세기 해상 주도권을 두고 맞서 싸우던 영국과의 전쟁에 네덜란드 해군을 이끌던 제독 형제들의 이름이다.

71년전인 1950년 급박한 한국전 상황에서 네덜란드에서 가장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동아시아 주둔 네덜란드 구축함인 에버트센이 한국으로 보내졌다.

전쟁 발발이 한달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에 도착하게된 네덜란드 해군은 서해안을 따라 남하하는 적의 해안봉쇄 및 인천 일원의 적 시설에 대한 포격 등 육상지원 임무를 수행한 후 1951년 4월 반 가렌 (Van Galen)함과 임무교대했다.

네덜란드는 총 5,322명의 병력이 한국전에 참전하여 120명이 전사하였다. 전사자 중에는 해군도 있었다.

이들 대부분의 전사자들이 여기 부산에 있는 유엔기념공원에 잠들어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함께 했던 전우들과 마지막을 함께하고자 이곳에 묻히길 희망하는 참전용사들이 있어서 안치된 네덜란드 참전군인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한국 정부와 국민들께서 네덜란드 참전용사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주시고 계신데 감사를 표하고 싶다.

부산해작사에 입항중인  퀸엘리자베스 항모단 소속의 에버스트센함 (사진: 네덜란드대사관)
부산해작사에 입항중인 퀸엘리자베스 항모단 소속의 에버트센함.

한국전 이전으로 보면, 한국과 네덜란드의 관계로 17세기에 한국에 도착한 하멜(Hendrik Hamel)과 최초의 서양 귀화인 박연/얀 벨테브레 (Jan Jansz Weltevree)이 있다. 이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17세기는 네덜란드의 국력이 가장 강성하던 대항해시대로, 많은 네덜란드의 젊은이들이 배를 타고 전세계를 누비던 시기였다. 이들에 대해서는 최근에 알게 되었으나, 네덜란드의 선원들이 한국과도 이러한 인연이 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두 사람 모두 한국에 의도치 않게 도착하였으나, 한명은 한국에 남아 당시 조선의 군 훈련교관이 되어 여러 전투에서 함께 있던 네덜란드 동료들과 한국을 위해 싸웠고, 다른 한명은 네덜란드로 돌아가서 책으로 조선을 서구에 알렸다.

이러한 네덜란드 선원들의 업적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또한 조금 더 최근에 성공적인 협력 사례로, 한국을 2002년 월드컵 4강으로 이끈 히딩크 감독이 한국에서 여전히 유명하다고 들었다. 이렇게 양국간에 의미 있는 기억들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양국 우호관계에 큰 자산이다.

올해는 한국과 네덜란드가 수교한지 60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방문이 뜻깊다. 앞으로의 양국관계 특히 국방안보 분야에서의 협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에버트센 함의 방문은 국제 규범을 기반으로 한 국제질서를 지지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해로의 혜택을 받는 두 글로벌 무역국으로서, 네덜란드와 한국의 강력한 양국 관계를 확인해준다.

게다가 인도-태평양 지역은 경제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 네덜란드와 EU에서 더욱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네덜란드는 최근 '인도-태평양 아시아 파트너와의 네덜란드 및 EU 협력 강화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지역 내 국가들과의 관계에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방식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에버트센함 함장 릭 옹에링 중령 (사진: 네덜란드 대사관)
에버트센함 함장 릭 옹에링 중령.

한국에서는 60년이 생의 주기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들었다. 지난 60년간 양국간의 관계를 이제 성장 시기를 지나 성숙의 단계에 올라 섰고, 다음 주기는 새로운 시대적 요구를 함께 대응하기 위한 파트너쉽을 기대한다.

60년전과 지금의 한국의 국제적인 위상은 비교불가하다. 그간 한국이 지역내 안보 유지에 보여준 노력과 성과에 대해서 감사한다. 경제적으로도 한국은 네덜란드에게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큰 무역상대국으로, 자유와 인권, 민주적 가치를 수호하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한국은 네덜란드에게 매우 중요한 파트너 이다. 우리가 긴 항해를 통해 여기까지 왔다는 것은 한국까지 지역안보에 협력하고자 하는 네덜란드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양국간 이미 진행되는 국방 협력이 있나?

그간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놀라운 성장을 보여준 대한민국은 네덜란드와 반도체 등 다양한 기술에서도 중요한 파트너국가이다.

지난 7월에는 양국 정상간 화상회의를 통해 기술혁신, 에너지 분야 등 다양한 협력이 협의되었다. 국방에서도 이미 양국간 많은 협력이 진행 중이다. 우리 함정에 가장 중요한 기술인 레이더나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모두 대한민국 해군에서도 활용 중인 네덜란드 기술들이며, 최근에는 이를 기반으로 한국 독자 시스템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고 들었다.

10월에 있을 서울 ADEX에도 네덜란드 국방부 고위층의 방문 계획도 있다. 한국의 우수한 기술들도 차츰 전력을 강화하고 있는 네덜란드와 유럽의 군에 기여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버트센함은 퀸엘리지베스항모타격단의 일원으로 미국,일본,영국함정들과 실탄 사격훈련도 지속적으로 했다. (사진: 네덜란드 대사관)
에버트센함은 퀸엘리지베스항모타격단의 일원으로 미국,일본,영국함정들과 실탄 사격훈련도 지속적으로 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군과 국민들에게 전할 메시지는?

대한민국의 군인과 국민여러분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항상 잊지 않고 계신데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그리고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안전한 입항 및 이틀간의 정박에 많은 수고를 해준 한국 해군 관계자들 모두와 부산해군기지에 감사드린다. COVID-19으로 세계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빠른 시일 내로 모두 일상으로 복귀하길 기원하며, 앞으로 꼭 한국을 방문해 이번에 찾아보지 못한 유엔추모공원과 횡성의 네덜란드 전적비를 방문하고 싶다.

[디펜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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