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전투기 1호기 7월 6일 지상활주 첫 공개, 첫 비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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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전투기 1호기 7월 6일 지상활주 첫 공개, 첫 비행 예정
  • 이승준 기자
  • 승인 2022.07.0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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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 계류장에서 램프 택시(지상활주)로 이동하면서 격납고 앞으로 향한 KF-21의 수직 꼬리날개에 1호기를 뜻하는 숫자 '001'과 태극기가 선명하게 새겨졌고, 공군과 KAI 마크는 물론 KF-21 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인도네시아 국기가 마킹되어 있어서, 2021년 4월과 동일했다.

KF-21은 지난해 4월 시제 1호기 공개 후 자체 택싱영상이  7월 초에 유튜브에서 공개했지만, 공식적으로 램프 택시를 하면서 미디어 데이에서 선보인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F-21 비행시제 1호기 동체 밑 반매립형 미사일 장착대에 미티어미사일 모형 4발이 장착되어 있었다.

지상활주해서 격납고로 이동중인 KF-21 비행시제 1호기 (사진:디펜스투데이)
지상활주해서 격납고로 이동중인 KF-21 비행시제 1호기 밑에 반매립형으로 장착된 미티어 미사일 모형이 4발 풀로 잘착되어 있다. (사진:디펜스투데이)

공군 시험 조종사가 택싱을 한 비행시제 1호기는 단좌형며,  6호기까지 만들어진 시제기는 4대가 단좌고 2대는 복좌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복좌형인 6호기는 현재 막바지 조립작업중으로 7월 2~3주 안에 룰아웃이 되어, 모두 6대 체제로 시험비행에 투입된다.

 방위사업청과 KAI는 7월 25일이 포함된 이달 마지막 주에 KF-21 초도 비행을 계획하고 있다. 첫 비행은 기본적인 성능만 시험하며 40분가량 진행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비행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8번째의 초음속 전투기 개발 국가로 기록이 된다.

KF-21 시제기가 택싱해서 들어오고 있다. 7월말에 첫 비행을 예정으로 6대의 시제가 집중투입되어 각종 성능시험에 돌입한다. (사진:디펜스투데이)
KF-21 시제기가 택싱해서 들어오고 있다. 7월말에 첫 비행을 예정으로 6대의 시제가 집중투입되어 각종 성능시험에 돌입한다. (사진:디펜스투데이)

현재 KAI 소속 2명과 공군 소속 2명 등 조종사 4명 중 1명이 첫 초도비행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향후에 격해질 시험 비행에 대비해서 최대 15명까지 시험조종사를 늘릴것이라고 방사청 담당자가 밝혔다.

KF-21의 사용자인 공군은 2021년부터  시험비행 조종사 선발을 해서 KF-21이 차질없이 일선 전투비행단에 배치가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첫 비행 이후 2026년까지 약 2천여 소티(비행횟수) 시험비행을 할 예정이며, 항공기 안전성을 초기 비행에서 확인한 뒤 고도·속도·기동을 순차적으로 확장하면서 최종적으로 비행 성능과 조종 특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시험비행과 아울러 2023년 후반기 '잠정전투용적합'을 받고 2024년부터 저율 초도생산 준비를 갖춰가며, 시험비행을 진행하며, 2026년 블록-I으로 '최종전투용적합' 판정을 획득하고 2028년까지 블록II로 공대지 무장시험을 마무리하는 계획이다.

KF-21 시제기의 뒤모습으로 엔진베기열이 선명하게 보인다. (사진:디펜스투데이)
KF-21 시제기의 뒤모습으로 엔진베기열이 선명하게 보인다. (사진:디펜스투데이)

잠정전투용적합 판정을 받으면 양산을 개시할 여건이 마련되므로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내년 전반기까지 사업타당성조사를 받은 뒤 계약을 진행해 2026년부터 초도 양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KAI는 밝혔다.

KF-21은 기본중량은 12톤, 연료 8톤, 무장및보조연료탱크 약7.5톤으로 최대 25톤을 중량을 갖는다.

KF-21은 KAI에서 다양한 성능 시험을 거치고 있다. 단좌,복좌로 이루어진 6대는 '비행 시제기'와 별도로 '구조 시제기' 2대가 만들어져 성능 시험에 쓰이고 있다.

 KAI 구조시험동에서는 비행시제 기체(full scale) 시험과 구성품별 시험이 진행 중이었다.

전 기체 시험은 하중보정시험, 정적시험, 내구성 시험 등을 하고 있었다. 하중보정시험은 비행 중 받을 수 있는 공력하중을 측정하는 센서의 정확도 향상을 위한 것으로 기체에 하중을 가하고 센서의 측정값을 확인해 센서를 보정하는 작업이다.

 정적시험은 기체 각 부위에 설계하중의 115%를 가했을 때 기체 변형 없이 정상 작동하는지, 150%를 가했을 때 기체 변형은 일어나더라도 기능은 정상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내구성 시험은 8천 시간으로 설정한 운용 수명을 입증하기 위해서 그 배인 1만6천 시간에 해당하는 수준의 하중을 반복적으로 가하는 절차다.

KF-21의 시제 1호기는 단좌형으로 조종석의 모습이다. (사진:디펜스투데이)
KF-21의 시제 1호기는 단좌형으로 조종석의 모습이다. (사진:디펜스투데이)

 구성품별 시험에서는 가령 꼬리날개에 임의의 균열을 내서 균열이 어떻게 커지는지 확하는 식으로 구성품을 분리해 시험하고, 전 기체 시험에서는 구성품별 시험에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상황까지 파악하는 데 주력한다고 KAI 관계자는 밝혔다.

 연료시험동에서는 최대 적재 시 6t에 달하는 연료를 실제로 채워보고, 비행을 모사해서 기체를 기울여가며 연료가 기체 각 부위의 연료 탱크 공간에 제대로 분배되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었다.

 공중급유 기능이 장착될 KF-21을 위해 시험동 천장에는 KC-330 공중급유기에 장착된 '플라잉 붐' 방식을 채용한 공중급유용 플라잉붐 모의 시스템이 있다.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은 2001년 8월 김대중 대통령이 "2015년까지 국산 전투기를 개발하겠다"고 밝힌것이 그 시작이었다.

KF-21 꼬리날개에 001이라는 마킹이 선명하게 되어있다. (사진:디펜스투데이)
KF-21 꼬리날개에 001이라는 마킹이 선명하게 되어있다. (사진:디펜스투데이)

 사업 타당성 분석, 탐색개발, 작전요구성능(ROC) 및 소요량 확정 등을 거쳐는데 10년 넘게 걸렸고,  2015년 정부에서 결단 및 개발승인하여  방위사업청은 2015년 12월 KAI와 체계개발 본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1월 체계개발에 착수했다.

2015∼2026년 인도네시아와 함께 추진하는 체계개발(블록Ⅰ)에 8조1천억원, 2026∼2028년 한국 단독으로 추진하는 추가 무장시험(블록Ⅱ)에 7천억원 등 사업 규모 8조8천억원이다.

8조 8천억원의 20%인 약 1조 6천억원을 투자해 시제기를 받아 갈 인도네시아는 아직 분담금을 연체 중이다. 담당자는 현재 분담금을 낸 정도만 개입을 시키고 있다고 밝히고, 분담금을 완납하지 않을 경우 시제기 제공은 없다는 것이 방사청 한국형 전투기 담당자들의  입장이었다.

KF-21은 폭 11.2m, 길이 16.9m, 높이 4.7m로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독일산 AIM-2000(IRIS-T)과 MBDA의 장거리 공대공 미티어 미사일 4발을 장착하며 공대지 유도무기는 GBU-12 등 미국제 외에 한화·LIG넥스원의 MK-82, KGGB는 물론 방사청이 개발하는 공중발사순항미사일(ALCM)도 장착 예정이다.

미공군은 공대공 무장을 허가했으나, 미해군의 입장은 KF-21이 비행을 해서 증명해야 무장 통합 논의를 하겠다는 입장으로, 7월 말 초도비행이 끝나면, 미국제 무장 통합 논의가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제 공대공 미사일은 F-15K와 KF-16U가 운용중인 AIM-9X 사이드와인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AIM-120 AMRAM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최신 사거리 연장버전이다.

비행하중 보정시스템서 기체 시험중인 KF-21 시제기 (사진:디펜스투데이)
비행하중 보정시스템서 기체 시험중인 KF-21 시제기 (사진:디펜스투데이)

블록Ⅰ에서 기본 비행성능과 공대공 전투능력, 블록Ⅱ에서 공대지 전투 능력까지 갖추는 것이 목표다. 블록Ⅰ은 약 62% 진행됐으며 앞으로 4년간 시험평가에 집중하게 된다.

 미국이 기술 이전을 거부한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해 국산화율 89%를 달성하는 등 주요 장비를 국내에서 만들었다.

현재 독자개발중인 AESA 레이더는 B-737을 개조한 시험기의 기수에 장착해서 2023년 4월까지 총 50회의 비행을 통해서 공대공 모드의 탐비,추적 기능 시험 및 성능시험, SAR(합성개구레이더) 능력 등 설계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획득 및 추적장비(EO TGP), 통합 전자전 체계(EW Suite), 엔진, 보조동력장치(APU)에도 국내 기술진 손길이 스며들었다.

 지난해 4월 시제 1호기 출고 이후 6월에 '최초비행 준비검토회의'(FFRR)가 이뤄졌다. 7월 말 초도비행이 성공하면 본계약 체결 기준으로 6년 7개월, KF-X 개발 첫 언급 이후 21년 4개월 만에 첫 비행을 하게 된다.

 [디펜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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