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 호주에 최신 장갑차 생산시설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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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 호주에 최신 장갑차 생산시설 착공
  • 이승준 기자
  • 승인 2022.08.0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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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론 공항 내 15만m² 부지에 장갑차 생산시설 ‘H-ACE’ 건립
2024년부터 호주 육군용 AS9 ‘헌츠맨’ 자주포 생산 시작

한화디펜스(대표이사 손재일)가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서 한화 장갑차 생산센터(H-ACE: Hanwha Armoured Vehicle Centre of Excellence) 착공했다. 

착공식에는 스콧 모리슨 총리를 비롯한 호주 연방정부와 주정부 주요 관계자들과 방위사업청장,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 리차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장 등 양국 정·관계 인사 및 방산업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리차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장,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 강은호 방위사업청장,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사진:한화디펜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리차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장,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 방위사업청장,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사진:한화디펜스)

H-ACE는 질롱시에 있는 아발론 공항(Avalon Airport) 내 15만m² 부지에 지어지는 대규모 생산시설로, 3만2천m² 크기의 생산공장과  1.5km 길이의 주행트랙 및 시험장, 도하 성능시험장, 사격장, R&D 센터 등 각종 연구·시험 시설이 들어서며, 호주 현지 협력사 공장들도 입주한다. 

2024년 완공되는 시설에서는 작년 12월 한화디펜스와 호주 정부가 체결한 1조 원 규모의 1차 자주포 공급 계약(LAND 8116 Phase 1)에 따라 K9 자주포의 호주형 모델인 AS9 ‘헌츠맨(Huntsman)’ 30문과 AS10 방호탄약운반장갑차 15대가 생산돼 2027년까지 호주 육군에 납품될 예정이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왼쪽에서 네번째)와 참석자들이 착공식 첫 삽을 뜨고 있다. (사진:한화디펜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왼쪽에서 네번째)와 참석자들이 착공식 첫 삽을 뜨고 있다. (사진:한화디펜스)

호주 육군은 이어 2020년대 후반 2차 자주포 도입과 자주포 업그레이드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발표가 예정돼 있는 호주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사업(LAND 400 Phase 3)의 결과에 따라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최첨단 레드백(Redback) 장갑차의 대규모 생산도 H-ACE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리차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장은 “한화디펜스의 호주 생산시설 건립은 호주의 자주국방 역량 향상과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무엇보다 한-호주 양국의 지정학적 위치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H-ACE가 향후 한국 방산물자 수급의 2차 공급망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국가로의 방산수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Five Eyes: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5개국이 참여한 기밀정보 동맹

착공식 첫 삽을 뜬 후 모리슨 호주총리와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디펜스)
착공식 첫 삽을 뜬 후 모리슨 호주총리와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디펜스)

호주 정부는 H-ACE가 완공되면 현지에 약 300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중장기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한화디펜스 생산시설이 위치한 창원시와 금번 호주 생산시설이 들어서는 질롱시는 상호 ‘우호도시 협약’을 맺고 방산 교류 및 투자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약속하는 등 양국의 전략적 방산 파트너십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호주에서 생산될 AS-9 헌츠맨 자주포는 30문이 생산될 예정이다.(사진:한화디펜스)
호주에서 생산될 AS-9 헌츠맨 자주포는 30문이 예정이다.(사진:한화디펜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한화디펜스의 호주 생산시설은 국내 방산기업으로는 최초로 해외 생산기지를 확보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는 한화디펜스가 명실상부 글로벌 톱 클래스 방산기업으로 뻗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이사는 이어 “ 착공식에 이르기까지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신 국방부와 육군,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등 군과 관련 정부기관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한화디펜스는 K-방산을 이끄는 선두주자로서 앞으로 대한민국의 글로벌 방산수출 역량을 강화하고 국격을 높이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에서 생산될 AS-10 방호탄약운반장갑차는 15대가 생산될 예정이다.(사진:한화디펜스)
호주에서 생산될 AS-10 방호탄약운반장갑차는 15대 이다.(사진:한화디펜스)

Q. H-ACE 착공 의미는? 

A. 국내 방산기업 중 최초로 해외 생산기지를 확보했다는 것은 국가 방위사업 측면에서의미가 큽니다.

우선, 한화디펜스가 명실상부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고, 수출 경쟁력과 글로벌 인지도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한 내수용 방산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현지투자와 생산 등 맞춤형 현지화 전략을 통해 수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호주 생산시설 건설은 특히 영미권 군사정보 동맹인 ‘파이브아이즈’ 국가로의 본격적인 수출경쟁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향후 H-ACE는 호주군 납품을 위한 방산물자 생산 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 등 세계 선진 방산국들로의 공급망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한국과의 지정학적 위치를 감안할 때 국내 방산물자 납품을 위한 제2 공급망 역할도 가능합니다. 한-호주 양국 정부의 경제·안보 전략적 파트너십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H-ACE 착공은 양국 방산협력의 기틀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 것으로 확신합니다. 

호주군 도색으로 전시된 K-9 자주포다. (사진:한화디펜스)
호주군 도색으로 전시된 K-9 자주포. (사진:한화디펜스)

Q. 호주향 AS9이 기존 K9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A. 호주 육군에 납품될 AS9 자주포는 4세대 K9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현재 대한민국 육군이 운용 중인 K9과 K9A1  버전을 각각 1, 2세대라고 볼 수 있고, 3세대는 바로 노르웨이가 운용 중인 K9 Vidar입니다.

4세대 자주포인 AS9의 차별성은 바로 방호력에 있습니다. 운용자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자주포 대비 총탄방호 및 하부지뢰방호 수준이 1~2단계 높아졌으며, 적의 열상감시장비 등에 포착되지 않도록 하는 위장막, 성형작약탄두 방호용 펜스 등이 장착됩니다. 

AS9의방호능력은 최첨단 디지털 전장상황인식 시스템과도 연동됩니다.

실시간으로 자주포 주변 전장상황을 확인할 수 있어 그만큼 효율적인 능동 방호가 가능합니다. 또한 원격사격통제체계가 탑재돼 있어 탑승 병력이 포탑 위로 올라가 사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병사들의 생존성이 그만큼 높아지겠죠.

Q. 호주가 K9 자주포를 도입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A. K9은전 세계에서 가장 검증된 자주포 솔루션입니다. 2011년 12월 호주와 자주포 공급계약을 체결하기 전, 이미 우리나라를 비롯해 7개 국가에서 실전 운용 중이었고 화력과 기동성, 생존성 등의 운용 성능이 다양한 작전환경에서 검증됐습니다.

이와 같은 검증된 운용성능을 바탕으로 전 세계 1,700여 문이 운용 중이며,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많은 국가가 K9 자주포를 운용하고 있고 현재도 생산되고 있는 무기체계인만큼 후속 군수지원 및 운용 유지가 용이하고, 그만큼 가격 경쟁력도 높습니다. 

호주군이 K9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K9 자주포의 맞춤형 업그레이드 성능입니다.

구매국가가 원하는 다양한 요구성능에 맞도록 성능개량이 용이하기 때문에 미래형 자주포 도입을 원하는 국가에게는 큰 매력입니다.

호주의 경우에도 호주 육군이 원하는 방호력과 사격통제장치 등을 업그레이드한 자주포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현재 운용 중인 K9A1 체계는 앞으로 완전 자동장전장치를 탑재한 K9A2 모델로 진화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분당 발사속도 증대와 탑승병력 감소, 사거리 증대 등의 성능 향상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향후 원격/자율주행이 가능한 차기 자주포 개발을 추진 중입니다. 

Q. 호주 LAND 400 3단계사업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분위기와 전망은 어떤가요?

A. 한화디펜스는 LAND 400 3단계사업에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을 제안했으며, 지난해 2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호주 육군의 최종 시험평가(RMA: Risk Mitigation Activity)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시험평가 기간 레드백이 가진 압도적인 성능을 충분히 입증했다고 자신하고 있으며, 호주 현지에서도 레드백에 RMA 평가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LAND 400 3단계 사업 수주를 위해 기술·제품개발과 현지 납품체계 구축, 금번 현지 생산공장 착공까지 최적/최선의 노력을 다 한 만큼 좋은 결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레드백은 호주 사업 외에도 미국 OMFV 유무인복합운용 전투차량 획득 사업의 후보 모델이기도 하며, 향후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디펜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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