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Su-75 전투기 프로젝트 불확실성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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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Su-75 전투기 프로젝트 불확실성 직면
  • 신상언 기자
  • 승인 2023.05.22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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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나무가 쓰러졌는데 그 소리를 아무도 듣지 못하였다고 하면 그 나무는 쓰러지지 않은 것인가? 마찬가지로, F-35와 경쟁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러시아의 5세대 전투기가 1년 동안 이륙하지 못한다면 나토는 이를 덜 우려해도 될까? 이 수수께끼는 푸틴의 단일 엔진 스텔스 전투기인 수호이 Su-75의 개발이 끝없이 지연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야기의 핵심이다.

숙련된 5세대 단일 엔진 스텔스 전투기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군을 위한 벤치마킹 대상으로 간주된다. 2000년대 초 미 국방부가 나토의 합동 타격 전투기 프로그램에 록히드마틴 F-35 라이트닝 II를 선택하자마자 러시아 공군(현재 러시아 항공우주군)은 이를 중요한 문제로 인식했다. 하지만 걸림돌이 있었다.

공산주의 이후 20년간 러시아 연방의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러시아 연방의 재정 자원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스텔스 전투기 프로그램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을 고려할 때 이는 중대한 도전이었다.

Su-75 체크메이트의 전면 사진 출처: 크렘린
Su-75 체크메이트의 전면 사진 출처: 크렘린

 

2006년 12월 F-35 양산형 기종이 첫 비행을 마친 직후 러시아 국방부는 역사적인 수호이 설계국에 러시아 공군을 위한 러시아형 전투기 개발을 의뢰했다.

유럽, 아시아, 미국에 비해 재정적 자원이 제한적이긴 했지만 수호이는 적어도 2002년부터 F-22에 대응하는 T-50을 공동 개발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점을 누릴 수 있었다.

이 T-50은 현재 Su-57(NATO 코드명: 펠론)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 T-75로 알려진 Su-75 프로젝트가 푸틴 정부에서 재정적으로 가능했던 유일한 이유는 인력, 건설 자재, 일반 비행 시스템이 T-50과 상당 부분 겹쳤기 때문이다.

여유롭고 예산 친화적인 개발 일정으로 인해 Su-75의 최종 설계 모형은 2021년에야 완성되었고, 모스크바 주코프스키 국제공항에서 열린 국제 항공 우주 전시회(MAKS)에서 공개되었다.

미국의 F-35와 닮은 점이 바로 눈에 띄었다.

길이가 약 17.5m(57.4피트), 날개 길이가 11.8m(38.7피트)인 Su-75는 미국의 라이트닝 II보다 약간 더 크다.

공식적인 무게는 아직 서방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Su-75는 완전히 장전된 F-35A(약 65,918파운드(29,900kg)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Su-75의 외관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중에서 다소 독특한데, F-16과 유사한 기수 아래에 다이버터리스 초음속 흡입구(엔진으로 유입되는 공기 흐름을 제어하기 위해 사용하는 제트 엔진 공기 흡입구의 형태)가 있고 공격적으로 보이는 V자형 꼬리 모양이 특징이다.

레이더 스텔스 요구 사항으로 인해 대부분의 최신 5세대 전투기는 F-22 또는 F-35와 매우 흡사하다.

물론 다른 5세대 전투기처럼 적기를 육안으로 마주할 필요 없이 전투가 가능하기 때문에 외관이 비슷한 것은 색적에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Su-75의 후면. 출처: 위키피디아
2021 두바이 에어쇼에서 공개된 Su-75 목업의 후면. 출처: 위키피디아 Mztourist

 

Su-75의 정확한 엔진 사양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서방 분석가들은 업그레이드된 Su-57M에 탑재될 신형 새턴 이즈델리예-30 애프터버닝 트윈샤프트 터보제트 엔진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Su-27에 동력을 공급하는 새턴 AL-41F1 엔진보다 거의 3분의1 수준으로 가벼운 이 엔진은 애프터버너를 켠 상태에서 최대 171.7kN(38,600파운드)의 추력을 낼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F-35에 동력을 공급하는 프랫 앤 휘트니 F135-PW-100 엔진보다 약 4,400파운드 더 가벼운 무게이다.

Su-75의 조종석은 Su-57과 동일한 완전 디지털 LCD 설정을 특징으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기의 모든 무기, 비행 제어, 레이더, 항공 전자 공학 및 생명 유지 하위 시스템을 사용자 친화적인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에 통합하고, 첨단 헤드업 디스플레이 헬멧으로 보완하면 서방 조종사들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조종사들의 비행 경험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Su-75 조종사는 다양한 사거리의 빔펠 공대공 미사일, 공대지 미사일, 대방사 및 대함 미사일, 아직 발표되지 않은 기관포 등 다양한 무기 를 편리하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Su-75의 측면. 출처:
Su-75 목업의 측면. 출처: 위키피디아 Mztourist

 

서류상으로만 보면 Su-75는 강력한 전투기로 보이며 가시거리 너머에서 미사일 공격으로 F-35 편대에 도전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만약 가시거리 밖 전투가 효과가 없는 상황으로 판명되면, 이 두 전투기 간의 공중전은 고전적인 공중전을 연상시키는 조종사의 실력에 따라 결과가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2023년 러시아의 현실은 크렘린궁이 승인한 일부 보도 자료가 시사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푸틴의 군대는 이미 운용중인 기체들은 물론 5세대 전투기 제조에 필수적인 마이크로칩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

지난 14개월 동안 미국 재무부는 나토 회원국과 그 동맹국이 부과한 수십억 달러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 연방이 미국 달러로 상품을 거래하는 것을 금지했다.

따라서 러시아의 Su-57 및 T-14 아르마타 주력 전차와 같은 현재의 차세대 하드웨어 제조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2023 년 5 월 현재 서방 정보에 따르면 Su-57은 10 대의 시험용 항공기와 11 대의 실전용 전투기로 구성된 21 대만 제조 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부분 국유화 기업이자 Su-57의 라이센스 제작사인 PJSJ 통합항공기제작사(UAC)는 Su-75의 테스트 모델 4 대를 제작하기로 동의했다. 그러나 Su-75의 첫 시험 비행 예정일은 2023 년에서 2024 년으로 미뤄졌다.

이 지연으로 인해 2027년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던 나토 코드명 '체크메이트', Su-75 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과로 러시아 연방이 Su-75의 작전 배치를 목격할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4년은 긴 시간이며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

반면 2023년 현재 1000대 이상의 F-35가 생산되었다. 분명한 것은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생산된 F-35와 Su-75의 대수 차이는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의 생산 규모와 기술 발전을 따라잡는 데 직면한 어려움을 더욱 강조한다. 

결론적으로, Su-75는 서류상으로는 가능성을 보이지만 직면 한 상당한 장애물을 고려할 때 구상대로 실현 될지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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