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학사사관 제68기·간부사관 제44기 통합임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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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학사사관 제68기·간부사관 제44기 통합임관식
  • 이치헌 기자
  • 승인 2023.06.2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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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학사사관 제68기와 간부사관 제44기 통합임관식이 6월 23일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충북 괴산에 있는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개최됐다.

이날 임관한 402명의 학사 및 간부사관 신임장교는 지난 14~16주(간부사관 14주, 학사사관 16주) 동안 전술학, 전투기술학, 군사학 등의 교육과정과 임관종합평가를 거쳐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학사사관 제68기ᆞ간부사관 제44기 통합임관식에서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이 대통령상을 수상한 김기록 소위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육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학사사관 제68기ᆞ간부사관 제44기 통합임관식에서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이 대통령상을 수상한 김기록 소위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육군)

영예의 대통령상은 김기록 소위(25세, 학사사관)가, 국무총리상은 김채환 소위(22세, 학사사관), 국방부장관상은 최은총 소위(23세, 학사사관)와 김지우 소위(25세, 간부사관), 육군참모총장상은 오진희 소위(26세, 학사사관)와 조우빈 소위(25세, 간부사관)가 각각 수상했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김기록 소위는 “임관의 기쁨과 함께 큰 상을 받게 되어 영광스럽다”며 “강하고 자랑스러운 육군 장교로서 주어진 임무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상자 외에도 다양한 사연을 가진 화제의 인물도 많았다.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학사사관 제68기ᆞ간부사관 제44기 통합임관식에서 박정환(왼쪽) 육군참모총장과 가족이 신임장교에게 계급장을 달아주고 있다.(사진:육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학사사관 제68기ᆞ간부사관 제44기 통합임관식에서 박정환(왼쪽) 육군참모총장과 가족이 신임장교에게 계급장을 달아주고 있다.(사진:육군)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있다. 김진서 소위(22세, 학사)의 증조부(故 김도길)는 일제강점기 경북 칠곡군 출신의 독립운동가로 3·1운동 때 주민들을 선도하여 만세 시위를 하다 체포돼 징역 6개월의 옥고를 치렀으며, 1998년 대통령 표창이 추서됐다. 김 소위의 조부(故 김경웅)도 6·25전쟁 때 해병대 상병으로 참전했다. 김 소위는 “증조할아버지와 할아버지께서 사랑하고 지켜낸 우리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이제는 손자인 제가 지켜나가겠다”고 전했다. 

6·25전쟁 참전유공자 후손들도 눈길을 끌었다. 김선형 소위(29세, 학사)의 조부(故 김용학)는 6·25전쟁에 참전한 공을 인정받아 화랑무공훈장 2회, 충무무공훈장 2회를 수여받았으며 대위로 전역했다. 또한 김 소위는 해병대사령부 근무지원단에서 병사로 복무한 이력이 있으며, 더불어 교직 경력을 2년이나 보유한 이색 경력자다. 김 소위는 “할아버지의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를 수호하는 가장 명예로운 일에 함께하고자 장교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학사사관 제68기ᆞ간부사관 제44기 통합임관식에서 신임장교들이 임관선서를 하고 있다.(사진:육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학사사관 제68기ᆞ간부사관 제44기 통합임관식에서 신임장교들이 임관선서를 하고 있다.(사진:육군)

안지선 소위(24세, 학사)의 조부(故 안준배)도 6·25전쟁에서 해안침투상륙작전, 개성시 탈환작전 등에 참전했으며 그 공을 인정받아 2008년 대통령상을 수여받기도 했다. 유은상 소위(23세, 학사)의 조부(유화형, 91세) 역시 6·25전쟁에 참전, 전차장으로 육군기계화학교에서 복무했으며 2013년 ‘호국영웅기장증’을 수여받았다. 장현진 소위(22세, 학사)는 외조부(故 김기선)가 6·25전쟁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2회 수여받은 바 있다.

3대(代)가 육군 간부 출신인 장교도 있다. 손보경 소위(25세, 학사)는 외조부(故 김만고)가 원사 전역, 부친(손식, 54세)은 육군 중장으로 현재 특수전사령관으로 복무 중이다. 모친(김선희, 54세)도 육군 중령으로 전역한 군인가족이다.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학사사관 제68기ᆞ간부사관 제44기 통합임관식에서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이 신임장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육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학사사관 제68기ᆞ간부사관 제44기 통합임관식에서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이 신임장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육군)

이종석 소위(22세, 학사)는 3대 군인가족이자 조부(故 강만근)가 6·25전쟁에 참전한 참전용사의 후손이다. 이 소위의 부친(변필수, 57세)은 해병대사령부에서 현역 중령으로 복무 중이다. 배효은 소위(26세, 간부) 역시 3대 군인가족이자 6·25전쟁 참전용사(조부, 故 배석균)의 후손이다. 부친(배성길, 56세)은 특전부사관으로 중사 전역했으며, 남동생(배효준, 26세)은 3사관학교 출신으로 올해 초 임관해 현재 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 교육을 받고 있다. 변재호 소위(25세, 학사)도 3대 군인가족으로, 조부(故 변문석)는 하사 전역, 부친(변해영, 58세)은 중령으로 전역했으며 누나(변미경, 33세)는 현재 수도방위사령부에서 대위로 복무 중이다. 

일란성 쌍둥이가 동시 임관한 장교도 화제다. 그 주인공은 김윤재(兄, 22세, 학사)·김윤서(第, 22세, 학사) 소위다. 형제는 6·25전쟁 참전용사(조부, 故 김일봉)의 후손이기도 하다. 장교로 임관하기까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때로는 맞수로 경쟁하며 성장해 온 두 사람은 “육군 장교로서의 군 생활 역시 서로 버팀목이 되어주며 뜨거운 형제애를 넘은 전우애로 주어진 소임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합동임관식에 참석한 학사사관 68기, 간부사관 44기 신임장교들과 관계관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육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합동임관식에 참석한 학사사관 68기, 간부사관 44기 신임장교들과 관계관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육군)

해외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어 국방의 의무가 없는데도 시민권 포기 후 임관한 장교도 있다. 호주에서 태어난 이준형 소위(22세, 학사)는 ‘통신장교’가 되겠다는 꿈을 펼치기 위해 시민권 포기 후 학사장교에 지원했다. 이 소위는 학창시절부터 군 관련 봉사를 통해 군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또 통신의 중요성과 발전가능성을 느껴 고등학교 때부터 통신장교를 희망해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방주성 소위(24세, 간부) 역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국방의 의무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 시민권을 포기하고 병사로 군 생활을 했다. 복무 중 장교들의 리더십 있는 모습을 보며 간부사관에 도전, 이번에 임관하게 됐다. 

임관과 동시에 군번이 3개가 된 육군 소위도 있다. 김성규 소위(29세, 간부)는 701특공연대에서 통신병으로, 9공수특전여단에서 부사관으로 복무한 바 있다. 부사관 복무 시 당시 중대장의 통솔력과 리더십에 매료되어 장교의 길을 선택했다. 김 소위는 “병·부사관 경험을 바탕으로 소대원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따뜻하게 소통하는 소대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외 윤준호 소위(23세, 학사)는 6년간 태권도 선수생활을 한 체육특기자다. 국내·외 태권도 시범 및 공연에 70회 이상 참가한 화려한 경력을 가진 인원으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으나 장교로서 국가에 헌신하겠다는 뜻을 품고 임관하게 됐다. 

임관식을 마친 신임장교들은 각 병과학교에서 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 교육을 이수 후 일선 부대로 배치될 예정이다. 

[디펜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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