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천안전투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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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천안전투 패배
  • 이승준 기자
  • 승인 2020.03.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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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서 전황을 파악못한 미군의 패배와 천안방어선 붕괴

오산 죽미령 전투에서 패배한 스미스 특수임무부대

10시를 기해 죽미령 방어선을 돌파한 107 전차연대의 T-34/85 29대는 <스미스 특수임무부대>의 후방을 초토화시킨 후 오산 시가지를 향해 유유자적 남하했다.

약 1시간에 걸친 제107 전차연대 주력과의 교전에서 <스미스 특수임무부대>는 대전차 고폭탄 6발을 모두 소진하는 등 방어력을 완전히 상실해버렸다.

그 대가로 T-34/85 4대를 격파하는 전과를 거뒀지만 자신들의 포탄을 모두 막아내며 방어선을 돌파해버린 것에는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독소전 초기 독일군이 겪었던 T-34 쇼크를 미군도 겪은 셈이다.

뿐만 아니라 <스미스 특수임무부대>는 북한군 보병들의 기량이 자신들이 생각해왔던 것과는 전혀 상반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제107 전차연대의 주력이 무사히 죽미령을 통과했음을 확인한 제4 보병사단은 곧바로 들이닥쳐 11시 30분, <스미스 특수임무부대>와 교전을 치렀지만 팔로군 출신으로 풍부한 실전경험을 가지고 있던 제18 보병연대 1, 3대대가 ‘해결사’로 투입되면서 전투는 싱겁게 끝이 나 버렸다.

특히 M1 2.26인치 바주카포의 맹렬한 난타에도 불구하고 생채기 하나 입지 않는 T-34/85의 괴력 앞에 미군은 공포에 휩싸였고 곧 제18 보병연대의 노련한 공격으로 사상자가 속출하자 부대원들은 모든 중화기를 유기한 채 진지를 포기하면서 대오가 무너져 내렸다.

결국 14시 30분, 스미스 중령은 전 부대에 퇴각을 명령, 부상을 당한 페리 중령을 자신의 전령과 부축하면서 윌리스 지프에 태운 뒤 자신은 16시에 병사들과 트럭을 타고 안성을 경유해 7월 6일, 충청남도 <천안 방면>으로 퇴각했다. 이들은 약 20km 이상을 주파하여 간신히 평택에 도착해 있던 제24 보병사단 34 보병연대 병력과 합류했지만 나머지는 모두 북한군 제4 보병사단에게 사살당하거나 포로가 되었다.

오산 전투의 패배 원인은 우선 1개 보병사단과 전차연대에 맞선 미군의 병력이 너무나도 열세였다는 점과 충분한 대전차 화기가 전무했다는 것을 첫 번째 원인으로 들 수 있다.

또한 두 번째 원인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이라는 영광에 너무 오랫동안 심취한데다 상대를 너무 우습게 보았다는 점,

그리고 정훈부의 집중 정신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병사들이 공포에 휩싸여 대오를 무너뜨린 부분을 들 수 있다.

이를 통해 공산권이 왜 그토록 간부와 병사들을 대상으로 선전 고취 및 정치 사상교육에 집중하며 전쟁영화 및 정신교육용 영상 촬영에 적극적인 장비와 병력 지원을 해주는지 알 수 있다.

북한군 T34/58전차 (사진: 디펜스투데이)
북한군 T-34/85전차 (사진: 디펜스투데이)

 

사태 파악을 못한 연대장, 천안 방어선의 붕괴

오산 전투에서 우습게 보았던 북한군에게 완벽한 패배를 당한 스미스 부대는 곧 선박 편으로 투입된 제21 보병연대에 합류해 <천안> 일대에서 방어전에 돌입했다.

7월 8일, 김 영 소좌가 이끄는 제107 전차연대 1대대를 앞세운 북한군 제4 보병사단은 경기도를 완전히 장악한 후 곧바로 충청남도로 진격해 <천안>을 타격했다.

<천안>에는 스티븐스 대령의 제24 보병사단 21 보병연대 본대와 로버트 마틴 대령의 제34 보병연대가 포진하고 있었는데 제4 보병사단은 우선 제34 보병연대를 협공해 격파하는 전과를 거두었다.

당시 갓 연대장으로 부임한 마틴 대령은 7월 7일, 천안에 도착할 때 정복과 단화만을 착용하고 권총조차 휴대하지 않는 등 아직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추태(醜態)를 보임은 물론 다음 날 자신의 연대가 T-34/85를 앞세운 북한군 보병들에게 산산조각으로 찢겨져나가는 것을 목격한 후 충격에 빠졌다.

T-34/85가 굉음을 울리며 미군의 참호를 유린하며 천안 시가지로 진입하자 마틴 대령은 직접 2.36인치 바주카포를 들고 선두로 진입하는 차량을 조준했지만 북한군 전차병들이 좀더 행동이 빨랐던 것이 문제였다.

자신을 향해 바주카포를 조준하는 미군을 발견한( 그들은 그 때 상대가 연대장이라는 것을 구분할 정신이 없었다 ) 전차장이 곧바로 DT 기관총을 난사하면서 마틴 대령은 그 자리에서 전사하고 말았다.

제34 보병연대의 방어선이 붕괴됨은 물론 연대장까지 전사하자 스티븐스 대령은 즉각 제34 보병연대의 패잔병들을 수습해 공주, 대전 방면으로 철수했다.

제34 보병연대의 잔여 병력은 제19, 21 보병연대에 각각 배속되었고 딘 소장은 금강을 방패삼아 북한군의 진격을 저지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디펜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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