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4 저격총으로 무장한 육군 저격수팀, 국제 저격수 대회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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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4 저격총으로 무장한 육군 저격수팀, 국제 저격수 대회 참가
  • 이승준 기자
  • 승인 2024.04.0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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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육군 저격수팀이 아시아권 국가 중 최초로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 저격수 대회에 초청되어 세계 각국의 저격수들과 함께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이태곤 원사 등 4명이 미 저격수 대회 참가를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육군)
이태곤 원사 등 4명이 미 저격수 대회 참가를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육군)

육군은 1군단 특공연대 저격수팀이 육군을 대표해 4월 5일부터 12일까지 미 조지아주 포트무어에 위치한 미 육군 저격수학교에서 열리는 '제24회 미 국제 저격수 대회'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박대운 상사(아래)의 저격사격 결과를 장필성 상사가 기록하고 있다. (사진:육군)
박대운 상사(아래)의 저격사격 결과를 장필성 상사가 기록하고 있다. (사진:육군)

'미 국제 저격수 대회'는 '01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24회를 맞았다. 세계 각국 군대에서 선발된 최고의 저격수들이 모여 극한의 환경에서 저격능력을 겨루는 이번 대회에는 미국·영국·독일·이탈리아·호주·캐나다 등 11개국 35개 팀이 참가하며, 아시아권 국가 중에서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박대운 상사가 K-14 저격용 소총으로 목표물을 조준 및 사격하고 있다. (사진:육군)
박대운 상사가 K-14 저격용 소총으로 목표물을 조준 및 사격하고 있다. (사진:육군)
박대운 상사가 K-14 저격용 소총으로 목표물을 조준 및 사격하고 있다. (사진:육군)
박대운 상사가 K-14 저격용 소총으로 목표물을 조준 및 사격하고 있다. (사진:육군)

육군 대표로 참가하는 저격수팀은 1군단 특공연대 이태곤 원사(코치), 박대운 상사(사수), 임기현 중사(관측수), 9사단 장필성 상사(통역) 등 4명이다. 이들은 '24년 해병대사령관배 저격수 경연대회 우승, '19년 호주 국제 전투사격대회 저격수 분야 2등, 1군단 최정예 저격수 수차례 선발 등 여러 저격수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왔으며, '22년 미 오레곤 COSSA PARK ELR(초장거리 사격대회)과 같은 다양한 해외 저격대회에 참가하면서 기량을 향상시켜 왔다.

박대운 상사가 K-14 저격용 소총으로 목표물을 조준 및 사격하고 있다. (사진:육군)
박대운 상사가 K-14 저격용 소총으로 목표물을 조준 및 사격하고 있다. (사진:육군)

또한, 이들은 분기별 미군 및 경찰특공대와 함께 저격수 훈련을 실시하는 등 타 기관 및 부대와 저격 노하우를 교류·발전시켜 왔으며 특히, 여러 자세와 상황에서의 거리별 정밀사격과 이동표적 사격, 진동이 많은 헬기에서의 사격 및 호흡이 불안정한 체력적 한계상황에서 사격하는 격동사격을 실시하며 대회를 준비해 왔다.

대회 출전을 앞둔 박대운 상사(오른쪽)와 임기현 중사(사진:육군)
대회 출전을 앞둔 박대운 상사(오른쪽)와 임기현 중사(사진:육군)

미 국제 저격수 대회가 다른 저격수 대회와 가장 크게 차이나는 점은 매년 새로운 극한의 상황을 참가자들에게 부여한다는 것이다. 과거 진행되었던 방식에 따르면 각 저격수팀을 임의지역에 하차시킨 후 지도와 표적에 대한 정보만 제공한 상태로 대항군들을 돌파하여 목표를 저격하게 하거나, 목표 사진을 10초 내외만 보여준 후 비슷한 표적이 다수 노출된 상태에서 목표를 선별사격하게 하는 등 다양한 상황을 부여해 평가를 진행한다.

미 저격수 대회 참가를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장병(왼쪽부터 장필성 상사, 임기현 중사, 박대운 상사, 이태곤 원사) (사진:육군)
미 저격수 대회 참가를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장병(왼쪽부터 장필성 상사, 임기현 중사, 박대운 상사, 이태곤 원사) (사진:육군)

아울러, 실제 전장상황에서 벌어질 수 있는 근접전투능력를 평가하기 위해 저격총 이외에 소총·권총 사격도 실시하며, 소총·권총 사격은 관측수도 함께 실시해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다양한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전 과정을 평가해 단순 사격실력이 아닌 체력·정신력 등이 포함된 종합적인 전투력을 측정한다.

박대운 상사(사수) (사진:육군)
박대운 상사(사수) (사진:육군)

무엇보다 평가 방식을 전날 혹은 평가 직전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쳐 오직 실력으로만 평가 받을 수 있도록 대회를 진행한다.

대회 참가를 적극 추진하고 최상의 준비 여건을 보장한 이원열(대령) 특공연대장은 “대회 참가를 계기로 해외 연합훈련 및 전투기술 교류를 활성화하는 등 이번 저격수 대회가 특공연대의 전투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기현 중사(관측수)(사진:육군)
임기현 중사(관측수)(사진:육군)

대회에 참가한 이태곤 원사(코치)는 “수년간 저격수들을 지도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훈련과 대회 준비, 멘탈 관리에 열중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였다”며, “치열한 경쟁 속에 스트레스가 많겠지만, 팀원들과 함께 극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대운 상사(사수)는 “다양한 훈련방법과 스트레스 상황을 적용한 ‘실전보다 더 실전’같은 훈련을 체계적으로 실시해 왔다”며, “특히,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정확히 탄도를 계산해 명중시키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임기현 중사(관측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생각으로 실전 같은 훈련을 소화하며 대회 준비에 열중했다”며, “일반 소총수의 수십·수백 발보다 더 치명적인 저격수의 ‘결정적인 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박안수(대장)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3월 20일, 특공연대를 방문하여 이태곤 원사와 박대운 상사, 임기현 중사를 직접 만나 격려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박 총장은 “그동안 ‘작전이 곧 훈련, 훈련이 곧 작전’이라는 신념으로 실전적 교육훈련에 부단히 매진하였고, 그 준비 과정에서 승리를 견인하고, 대한민국 최고 저격수의 위치에 오르게 된 것”이라고 치하했다. 또한 “저격수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적이 감히 도발하지 못할 강력한 억제력이라는 자부심과 명예를 바탕으로 일발필중(一發必中)의 전투기량을 더욱 고도화할 것”을 당부했다.

육군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각국 저격수들의 새로운 기술과 다양한 훈련방법을 비교·분석하여, 우리 군의 교육훈련체계 발전과 편제장비·물자 개선을 위한 소요 도출에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25년부터 미 국제 저격수대회 참가를 정례화하는 등 육군의 저격수 교육훈련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디펜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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