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9월 T-34/85 전차의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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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9월 T-34/85 전차의 저항
  • 이승준 기자
  • 승인 2020.04.0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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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과 경인가도의 제42 전차연대

북한군의 8월 공세를 성공리에 저지하는데 성공함은 물론 9월 공세 역시 격퇴시키자 자신감을 회복한 맥아더 원수는 전세를 타개하기 위해 유명한 크로마이트 작전, 즉 인천상륙을 감행했다.

1950년 9월 15일, 미 해병 제5 연대 3대대와 한국 해병대가 격렬한 준비포격 지원 하에 인천에 상륙하는데 성공해 교두보를 구축하자 6대의 M26 “퍼싱” 중전차가 LST를 통해 상륙했다.

M26 “퍼싱”은 동축 기관총을 난사하며 해안의 북한군 진지로 접근하는 M4A3 도저 전차를 엄호했고 최후까지 저항하던 북한군 병사들은 그대로 도저에 의해 생매장 당하고 말았다.

인천상륙은 비교적 경미한 손실로 성공리에 끝났는데 이 때문에 북한군은 부랴부랴 경인지역에 증원된 제18 보병사단 병력과 제42 전차연대의 T-34/85를 급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독일군이 노르망디에서 당했던 것처럼 제공권을 완벽하게 상실하고, 적 상륙부대에게 해안 교두보를 내준 상태에서는 막아내기가 어렵다는 이치가 여기에서도 적용되었다.

9월 16일, 인천시 동쪽 5km 지점에서 고속으로 질주해 들어오던 제42 전차연대의 T-34/85 6대는 때마침 비행 중이던 미 해병 항공대의 시야에 걸려들어 버렸고 이것으로 그들의 운명이 결정되었다.

이들은 곧바로 네이팜탄과 500파운드 폭탄 세례를 얻어맞아 순식간에 3대의 전차를 손실했고 나머지도 도주하다가 격파된 것!

제공권을 조기에 상실하다 보니 나타난 필연적인 결과였는데 어떤 이들은 이를 두고 항공지원이 전제되지 않은 상태라면 T-34/85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하지만 미 제5 해병연대와 벌어진 전투를 보면 꼭 그렇지 안았다.

1950년 9월 17일, 05시 45분.

미 제5 해병연대는 인천을 완전히 장악한 뒤 부평구 일대를 감제할 수 있는 원통이 고개 일대에 방어진지를 구축했다.

당시 배치는 89고지 후방에 약 500m의 종심 방어구획을 설정한 후 M20 3.5인치 “슈퍼 바주카”와 75mm 무반동총,  M26 퍼싱 중전차 순으로 이뤄졌는데 공사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려뎐 병사들은 때마침 부평구 동쪽을 통과하는 경인가도를 따라 제42 전차연대의 T-34/85 6대와 보병 2개 중대가 이동 중이라는 보고를 받아 서둘러 전원 전투배치에 착수했다.

오전 6시, 원통이 고개로 진입한 T-34/85 전차대는 보병과 상호 연계 하에 매복한 선두 소대 지역을 통과, 마지막 전차가 직각으로 굽은 구간을 막 지나쳤다.

그러자 70m 후방에 위치한 M20 3.5인치 “슈퍼 바주카” 사수가 즉시 T-34/85의 차체 후부를 조준 사격, 피격된 전차는 그대로 대폭발을 일으켰다.

이를 신호로 75mm 무반동총과 “슈퍼 바주카”가 불을 뿜고 증원을 위해 M26 “퍼싱” 중전차들이 달려와 90mm 포탄을 퍼부었다.

(사진: 디펜스 투데이)
(사진: 미육군)

순식간에 매복에 걸려든 T-34/85 6대는 제대로 된 반격조차 해보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전멸했고 연계 작전 중이던 보병 250명 중 200여명이 사살되었다.
이렇게 엄청난 전과를 거둔 미 제5 해병연대의 사상자는 부상 1명이 전부였으니 단 1명의 전사자도 내지 않은 채 전차 1개 중대 이상을 앞세운 북한군 공격제대를 궤멸시키는 대 전과를 거둔 셈이다.
북한군의 반격이 실패로 돌아가자 미 해병대는 M26 “퍼싱” 1개 중대를 앞세워 김포 비행장으로 진격해 소사에서 T-34/85 1개 중대를 전멸시키는 전과를 거두었다.

전차들이 전멸한데다 원거리에서 서서히 접근해 오는 육중한 M26 “퍼싱”을 발견한 김포 비행장의 북한군 수비대는 그대로 퇴각했고 사실상 적 전차의 반격조차 받지 않은 미 해병대는 비행장에 무혈 입성했다.

이렇게 성공적인 전과를 거두자 미 해병사단은 서울로 진격하는 과정에서 혹시 모를 북한군의 저항에 대비해 전차들을 중대단위로 각 연대에 배속시키는 여유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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