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3함대, 코로나-19 상황에서 이색적 비대면(untact) 문화활동‘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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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3함대, 코로나-19 상황에서 이색적 비대면(untact) 문화활동‘눈길’
  • 이치헌 기자
  • 승인 2021.02.0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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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ㆍ외출 통제로 길어지는 대기 시간을 자기계발의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장병 생활공간에 북 까페 상승 운주당 조성, 독서 장려 프로그램 시행

해군 제3함대사령부(사령관 황선우 소장)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장병들의 휴가와 외출이 통제되는 상황에서 장병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사기진작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3함대는 다가오는 설 명절을 앞두고 오랫동안 서로 만나지 못하는 장병들과 가족들을 위해 장병들의 모습과 영상 메시지, 군악대 연주를 담은 ‘사랑의 음악 편지’를 가족들에게 전송하는 이벤트를 시행했다.

해군 제3함대사령부 박지윤 상병이 새로 조성된 ‘상승 운주당’ 자습 공간에서 자기계발을 위한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사진: 해군 3함대)
해군 제3함대사령부 박지윤 상병이 새로 조성된 ‘상승 운주당’ 자습 공간에서 자기계발을 위한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사진: 해군 3함대)

 

장병들은 각자의 사연과 신청곡을 응모해 3함대 군악대와 함께 자신의 가족들에게 전달할 음악편지 영상을 촬영했다. 사연 중에는 임무수행을 위해 누나의 결혼식에 가지 못해 축가를 영상으로 선물하고,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견디는 가족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가슴 뭉클한 사연들이 가득했다. 예상치 못한 음악편지 선물을 받은 가족들은 영상을 통해 그리운 장병들의 모습을 확인하고 군악대의 연주와 사연이 담긴 영상 선물에 큰 호응을 보였다.

3함대는 장병들과 가족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이번 ‘사랑의 음악편지’ 선물 이벤트를 확대하여, 오랫동안 서로 만나지 못한 장병들과 가족들을 그리움을 달래고, 코로나-19를 견디는 힘과 응원을 나눌 수 있도록 활성화할 계획이다.
 
장병들의 생활을 관리하는 기지지원대대 생활보좌관 천진성 중사는 외부인과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 누나의 결혼식도 참석하지 않고 부대 임무를 택했다. 천 중사는 “지난 1월 30일이 누나의 결혼식인데 장병들과 가장 밀접하게 접촉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직책상 부대 인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결혼식 참석을 단념했다”며, “그래도 일생일대의 가장 큰 일인 결혼식에 가지 못해 누나와 가족들에게 미안했던 참에 부대에서 좋은 기회를 마련해 해군 군악대와 함께 축가영상을 선물하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해군 제3함대사령부 3전단 최시헌 일병이 가족에게 보내는 ‘사랑의 음악편지’ 이벤트에서 해군군악대와 함께 부모님을 위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 해군 3함대)
해군 제3함대사령부 3전단 최시헌 일병이 가족에게 보내는 ‘사랑의 음악편지’ 이벤트에서 해군군악대와 함께 부모님을 위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 해군 3함대)

3해상전투단에서 근무하는 최시헌 일병은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있는 부모님에게 직접 노래를 부르며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씩씩한 모습을 영상 메시지에 담았다. “코로나-19로 부모님께서 많이 힘들어하고 계시는데, 부모님께서 좋아하시는 비틀즈의 ‘Let it be’를 군악대 연주와 함께 불러드리고, 영상편지까지 전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상황이 완화되고 가족들을 만나게 될 그 날까지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도록 맡은 자리에서 성실히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3함대는 휴가ㆍ외출 통제, 일과 후 숙소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장병들의 여가시간을 건강한 자기계발의 시간으로 선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먼저 병사들의 생활공간인 합동생활관에 독서와 자습이 가능한 독서ㆍ문화공간인『상승 운주당』을 별도로 조성해 병사들이 일과 후에도 자유롭게 이용하며 도서를 읽고,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상승 운주당』은 병사와 장수가 자유롭게 드나들며 지식과 전략을 논하고 소통하던 충무공 이순신의 서재 ‘운주당’에서 착안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신간도서와 진중문고, 그리고 부대 추천도서 등이 약 3천여 권 비치되어 있다. 병사들은 원하는 도서를 ‘상승 운주당’에서 읽을 수도 있고, 셀프 대여시스템으로 대여할 수도 있다. 또한 ‘상승 운주당’ 한 켠에는 보드게임도 마련되어 있어 각자 생활공간에서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개별 칸막이를 설치한 자습 공간도 설치되어 일과 후 조용히 독서와 자습을 병행할 수 있다. ‘상승운주당’은 병사들의 생활공간에 별도로 조성되어 있어 코로나-19로 다중이용시설 사용이 통제되더라도 병사들만 이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또한 필요시에는 간이 영화관과 다목적 교육공간으로도 개조하여 활용할 수 있다.

해군 제3함대사령부 천진성 중사가 가족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음악편지’ 이벤트에 참여해 누나의 결혼식 축가연주와 함께 축하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해군 3함대)
해군 제3함대사령부 천진성 중사가 가족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음악편지’ 이벤트에 참여해 누나의 결혼식 축가연주와 함께 축하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해군 3함대)

부대에서는 독서ㆍ문화공간 조성과 함께 부대원들의 독서를 장려하는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다. 3함대는 각 부대의 인원과 규모에 맞게 42km 풀코스, 21km 하프코스, 10km/5km 단기 마라톤 등 주행거리를 부여하고, 매월 독후감 공모전에 참여하는 부대원 수로 주행거리를 산출하는 독서 경쟁 프로그램 ‘독서마라톤’을 21년 한 해동안 시행한다. 매월 독후감에 참여하는 인원수에 따라 부대별 마일리지를 부여하고, 이들 중 최우수ㆍ우수 마라토너로 선정되면 문화상품권 수상 특전도 부여한다. 최단기간 내 독서마라톤 완주를 달성한 부대는 연말 전비우수부대 선정시 가산점을 부여하고 단체 영화관람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부대 자체발간 문화소식지인 ‘아무나 아! 문화’를 매월 발간해 다양한 책과 영화, 음악을 소개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할 수 있는 문화활동을 장병과 군 가족들에게 휴대폰 문자와 밴드 등을 통해 소개하는 서비스를 지속 시행하고 있다. 

부대 비대면(untact) 문화활동을 추진한 3함대 공보정훈실장 정원주 소령은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이 길어지고, 최근 혹한과 폭설에 따라 장병들이 대기 시간에 할 수 있는 활동들이 줄어들어 장병들의 휴대폰 사용시간이 늘어나는 것 같아 다양한 문화 이벤트와 독서ㆍ문화여건 조성을 추진하게 되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장병들의 스트레스가 높은 만큼 비대면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소통하고 문화활동을 누릴 수 있는 방안과 장병 자기계발의 기회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디펜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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