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21-1차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嘗) 시상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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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21-1차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嘗) 시상식 개최
  • 이치헌 기자
  • 승인 2021.11.0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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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가족들의 소속감과 자긍심, 행복 증진을 위해 육군이 마련한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식에 100여 명의 군인 가족이 모였다.

육군은 10월 4일 충남 계룡대에서 ‘21-1차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嘗)’ 시상식을 열어 군인·군무원 배우자를 위해 헌신해 온 육군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21-1차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식에 참석한 수도군단 김경식 중령과 아내 소수정 씨.(사진:육군)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21-1차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식에 참석한 수도군단 김경식 중령과 아내 소수정 씨.(사진:육군)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은 국가에 헌신하는 육군 구성원과 가족들이 행복하고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작년 10월 처음으로 제정하고, 지난 4월 제1회 시상식을 한 후 이번이 두 번째 행사다.

수상자 선발은 부대별 추천과 심의, 가족 수기 공모를 통해 매년 두 번씩 50쌍의 부부를 선정한다. 이번 행사부터는 해외파병과 대외기관에 근무하는 육군 장병 가족까지 선발대상을 확대하고, 부모봉양 또는 장애 자녀를 양육하는 가정의 경우 선발 시 가점을 부여했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주관하고 롯데지주 후원으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46쌍의 수상자 부부가 참석했다.

수상자 부부에게는 감사패와 상금 100만 원, 상품으로 최신 가전제품이 전달됐다. 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4박 5일 포상휴가증이 주어져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는 적게는 10년에서부터 많게는 30년 넘게 육군 가족으로 느낀 애환을 비롯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21-1차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식에 참석한 22사단 김정환 중사와 어머니 황은지 씨. (사진:육군)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21-1차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식에 참석한 22사단 김정환 중사와 어머니 황은지 씨. (사진:육군)

수도군단 김경식 중령의 아내 소수정 씨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22년 차 군인 가족이다. 선천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첫째 아이를 데리고 남편을 따라 13번의 이사를 했다. 남편 근무지가 바뀔 때마다 장애아를 받아주는 교육기관을 찾아 유치원만 8번 옮기고, 초·중·고등학교는 6번 전학했다. 지금도 매일 중증 장애가 있는 22살 첫째 아이를 씻기고 차로 태워 특수학교와 복지관, 치료실을 데리고 다니면서 중학생인 둘째까지 챙기는 바쁜 삶을 살고 있다. “남편을 따라 전후방 곳곳을 다니며 아이들을 챙기느라 고단할 때도 있지만, 변함없이 멋지고 든든한 남편과 보석같이 소중한 아이들 덕분에 늘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합동군사대학교 권성이 중령은 육군사관학교 동문인 남편 이종해 중령과 결혼 16년차 부부군인이면서 군인 가족이기도 하다. 슬하에 딸 하나를 둔 부부는 결혼 후 14번의 가족이사를 했다. 각자 임지에 따라 주말부부로 지내며 개별 이사한 횟수를 합치면 28번에 이른다. 그 과정에서 딸은 유치원만 5번, 초등학교는 4번을 옮겼다. 현재 그녀의 가족은 본인(논산)과 남편(서울), 중학생 딸의 양육을 맡은 시부모님(청주)까지 ‘세 집 살림’을 하고 있다. 본인과 남편 외에도 형부와 여동생도 군인이자 군인 가족이라는 권 중령은 “엄마·아빠와 떨어져 지내며 일찍 철이 든 딸과 그런 딸을 바르고 착하게 키워 주시는 부모님, 타지에서 혼자 수고하는 남편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지만, 세상 어떤 가족보다 애틋하고 서로를 향한 사랑과 믿음이 두터운 우리 가족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22사단 김정환 중사의 어머니 황은지 씨는 아들과 단둘이 고성에 있는 군숙소에서 10년 넘게 살고있는 10년 차 군인가족이다. 당뇨합병증과 이석증으로 투병하는 와중에도 부사관 아들에 못지않게 군과 지역사회에 봉사하고자 9년째 고성군 여성예비군 소대원으로 활동해 왔고, 4년 전부터는 여성예비군 소대장직을 맡아 헌신하고 있다. 장애인 급식봉사, 독거노인 돌봄 등 자원봉사활동으로 작년에는 고성군 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육군 부사관으로 최전방 GP를 비롯해 곳곳에서 쓰임받으며 군생활을 이어가는 아들이 자랑스럽다”며, “오늘 아들 덕분에 큰 선물을 받게 되어 더없이 기쁘고, 육군이 군인 가족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동원전력사령부에 근무하고 있는 김주석 사무관의 아내 박연선 씨는 두 아들의 엄마이자 22년 차 군인 가족이다. 대학에서 남편을 만나 남편이 졸업하고 소위로 임관하던 해에 결혼하여 가정을 꾸렸다. 당시 남편은 10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대위로 전역했다가 2년간 군무원 시험을 준비한 결과 사무관으로 임용되어 다시 육군에서 근무한 지 10년이 지났다. 아내 박 씨는 “22년 동안 남편을 따라 군 안팎으로 다닌 이사만 12번이고 둘째 출산 후 진단받은 희귀난치병으로 지금까지 투병 생활을 이어오고 있지만, 잘 자라준 두 아들과 나라와 군을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하는 남편이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인생이라는 항해에서 가족의 든든한 믿음과 성원이 없었다면 오늘의 당당한 육군도 없었을 것”이라며, “육군 가족들의 헌신에 보답하고, 군인 가족 역시 자랑스러운 육군의 일원임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육군은 군인 가족의 자긍심과 행복 증진을 위한 ‘행복한 육군 가족 만들기’ 정책의 일환으로 출산 장병 가정에 참모총장 축하 서신과 롯데푸드가 후원하는 영유아식을 제공하고, LG유플러스와 고려대학교 지원을 받아 접경지역 군 자녀 교육지원사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디펜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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