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인기에서 발사하는 새로운 자폭드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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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인기에서 발사하는 새로운 자폭드론 공개
  • 신상언 기자
  • 승인 2023.06.1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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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중국 중앙 텔레비전)에서는 개발 중인 FH-97 ‘로얄 윙맨(loyal wingman)’ 타입 무인 항공기(UAV)가 FH-901 자폭 드론을 발사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공개했다. 

FH-97이 유인/무인 편대 콘셉트의 일부로서 J-20 전투기와 함께 운용될 것으로 알려진 점 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는 무인 항공기가 유인 전투기에 감시, 감지, 표적화, 데이터 전송 지원을 제공하는 동시에 전투 역할을 수행하는 윙맨 드론의 빠른 진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드론은 국영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CASTC)의 자회사인 페이홍(Feihong Company)에서 개발되었다. 최근에 많은 트위터 사용자들이 공유한 동영상에서는, 로프에 묶인 FH-97의 모형이 내부 무장창에서 FH-901을 꺼내는 모습이 보여졌다. 이는 J-20과 F-35에 존재하는 것과 같은 전자 광학 추적 시스템이 FH-97의 기체 앞부분에 장착된 것으로 보인다. 

페이홍
Feihong FH-97A

 

이전에 공개된 컨셉 비디오에서는 FH-97이 J-20와 함께 기동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그러나 FH-901 자폭 드론을 발사하는 기능이 표준 기능인지 아니면 일부 변형에서만 가능한 기능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서는 4월에 보도한 바에 따르면, J-20과 짝을 이루기 위해 개발 중인 FH-97의 'A' 변형에 대해 언급했다.

SCMP는 이 드론의 목적이 "J-20을 최전방 전투 임무에서 해방시키고, 지휘 및 통제, 데이터 배포, 통신 차단 등의 기능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해군 및 상선 잡지를 인용하였다. 또한, 서방 언론은 이 고속 전투 드론이 미국의 XQ-58A 발키리(Valkyrie) 드론과 같이 제트 동력 무인 항공기로서 유인 전투기와 나란히 비행하고 자율적으로 항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복제품이라고 설명했다. 

FH-97은 전면 기수 부분, 동체 중앙, 측면 공기 흡입구 등에서 J-20의 디자인을 공유한다. 이 스텔스 전투기는 이전에 공개된 컨셉 비디오에서 GJ-11 샤프 소드(Sharp Sword)와 같은 다른 윙맨 드론과 함께 동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 무인전투기가 독립적으로 무장을 발사하는 장면은 포착되지 않았다.

SCMP의 보도에서는 국방 및 해군 전문가들이 말한 FH-97과 발키리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베이징의 군사 분석가 저우 첸밍(Zhou Chenming)은 두 기종이 "각자의 장점을 가진 서로 다른 설계"라고 말했다. 그는 "발키리는 아음속 드론인 반면 FH-97A는 초음속 드론 이라고 언급했다.

J-20과 함께 기동하는 GJ-11
J-20과 함께 기동하는 GJ-11의 콘셉트 이미지. 출처: CCTV

 

중국 해군 전문가인 리 지에(Li Jie)는 중국이 1960년대부터 드론 기술을 개발하였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무인 항공기의 활용을 보며 중국 인민해방군이 유인 및 무인 무기 시스템을 통합하는 하이브리드 전쟁에 더 많은 자원을 집중하게 된 원동력에 대해 언급했다.

리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로얄 윙맨' 타입 드론을 더 많이 개발하고 실전 배치하게 된다면, 이 드론들이 중국 남동부 해안을 따라 근접 정찰을 수행하는 미국 항공기를 저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5월 26일에 발생한 사건과 관련이 있는데, 중국 인민해방군의 J-16이 남중국해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미국 RC-135 전자정보기의 전방을 가로질러 비행하였드. 이러한 행동이 FH-97A와 같은 무인기에 의해 수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건이 발생하기 거의 두 달 전에 전문가가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은 중국 군사 계획가들이 이미 무인 항공기의 역할을 구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실전 배치까지는 아직 여러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며, 이 중에서도 FH-97이 자율적으로 작동할지, 또는 원거리의 다른 전투기의 통제를 받아 요격할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더불어 FH-97이 FH-901 자폭 드론을 탑재하여 미국 항공기를 겁주는 것이 가능한지도 불분명하다. 

또한, RC-135와 같은 전자전 항공기를 요격하는 것은 전파 교란을 일으킬 수 있어 항공기를 무력화시키는 위험이 더욱 커진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발전된 중국 공군이 이런 근본적인 실수를 범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윙맨 드론에서 발사되는 자살 드론과 같은 운동 발사체는 특히 공대지 임무 중에 큰 전술적 이점을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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