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흑표전차 3차 양산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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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흑표전차 3차 양산 포기?
  • 이치헌 기자
  • 승인 2020.07.0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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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근원 : 국내 개발 파워팩

120mm 전차포를 발사하는 K-2 전차 (사진: 디펜스 투데이)
120mm 전차포를 사격하는 K-2 전차 (사진: 디펜스 투데이)

K2 전차의 3차 양산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소는 여전히 국내 자체 개발 핵심 부품, 즉 파워팩이다.

2014년 7월부터 1차 양산분은 최초 개발시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은 독일제 파워팩(MTU 1,500마력 MB-883 Ka501 V12 수냉식 디젤엔진 + RENK HSWL-295 자동변속기)을 적용하여 양산하였고, 2차 양산분부터 국내 개발 파워팩(두산인프라코어 DV-27K 1,500마력 디젤엔진 + S&T중공업 EST15K 자동변속기)을 적용하여 양산하기로 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이 국내 개발 파워팩은 기술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추진한 무리한 개발 일정(시제품 개발까지 약 3년)으로 인하여 시험 평가 도중 각종 결함들이 속출하였다.

국내 개발 파워팩은 아직 전력화된 일이 없으므로 양산 개시 후 최초 생산품 검사를 거치는데, 이 최초 생산품 검사는 엔진과 변속기 각각에 대해 실시하는 단품 내구도 검사와 성능 검사, 주행성능 검사로 이루어지며 이 단계를 모두 통과해야 전력화가 가능하다.

그런데 K2 전차 국내 개발 파워팩의 경우 엔진은 2016년 3월, 400시간에 걸친 단품 내구도 검사를 마쳤으나 변속기는 4가지 결함이 발견되었고 이는 동년 1~7월까지 5차에 걸친 단품 내구도 검사에서도 개선되지 않았다.

120mm 전차포를 발사하는 K-2 전차 (사진: 디펜스 투데이)
120mm 전차포를 사격하는 K-2 전차 (사진: 디펜스 투데이)

마침내 7차 단품 내구도 검사에서는 변속기 압력 저하로 검사가 중단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변속기가 단품 내구도 검사를 통과한다 해도 엔진과 변속기에 대한 성능 검사와 파워팩을 실제 전차에 장착하고 3.2km를 주행하는 주행성능 검사가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엔진과 변속기의 부조화 등으로 또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일이 발생한다.

결국 방위사업청은 나중에 국내 및 해외업체 물건을 결합한 절충안으로 2차 양산분 100여대를 2021년까지 전력화하는 일정으로 수정했으며 2022-2023년에 완료할 예정인 3차 양산분 전력화 역시 동일한 방안으로 수행하기를 원하고 있다. 물론 4차 양산은 어떻게 할지는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다.

K2 전차 국내 개발 파워팩의 각종 문제들의 근원은 국내 기술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단기간에 결과물을 낼 것을 요구한 대한민국 국방부라 할 수 있다.

탐색개발단계부터 파워팩은 국산화가 어렵다고 한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의견이 있었음에도 국내 개발을 지시하고, 부족한 기술 수준에 대한 고려 같은 것은 없이 자체 기술을 내세운 특히 S&T중공업을 개발 업체로 선정하고 5년 안에 양산에 들어가도록(개발 착수부터 시제품 출시까지 사실상 3년) 지시한 주체 역시 국방부다.

그리고 이 파워팩 문제에 대해 엔진 개발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만를 비난하는 풍토가 있었는데, 파워팩은 엔진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엔진+변속기+감속기+차동기의 결합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하며 실제로 2012년 진행한 시험평가에서도 엔진과 변속기 모두에서 다수의 결함이 발생하였고 1차 양산분에 독일제 파워팩을 탑재하게 된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이러한 결함들은 엔진을 개발한 두산인프라코어의 책임도 있지만 변속기 개발업체인 <S&T중공업> 이 더 책임이 있으며, 양산 지연 사태는 변속기로 인한 것임도 생각해야 한다.

S&T중공업은 2012년 8월 시험평가 중 TCU(Transmission Control Unit) 프로그램을 평가 관계자의 승인 없이 임의로 변경하고는 이에 대해 거짓으로 해명한 것과, 2013년 5월에는 운용시험평가가 완료되지 않았음에도 5,288Km의 군 운용시험을 중대결함 없이 완료했다는 보도내용을 유포한 전력이 있다.

120mm 전차포 사격 후 K-2 전차 (사진: 디펜스 투데이)
120mm 전차포 사격 후 K-2 전차 (사진: 디펜스 투데이)

2차 양산분 전력화 지연으로 인한 문제들

파워팩 문제로 인하여 K2 전차 2차 양산분은 현대로템의 연간 생산 능력이 50대 정도이므로 2021년까지 전력화가 순연되어 왔다.

2014년 11월 19일 제84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2차 양산분부터 국내 개발 파워팩을 적용하여 양산하는 방안이 의결되어 2016년부터 100여대를 양산에 들어가 2017년부터 전력화할 예정이었는데, 2016년 최초 생산품 검사에서 변속기에 결함이 발견된 이후 다시 결함이 발생하여 양산을 진행하지 못했던 것이다.

K2 전차의 연속 후속 양산 지연은 우리 군 전력 운영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

북한의 전차 전력은 가장 성능이 뛰어나다는 선군호, 폭풍호조차 2.5세대로 분류될 정도로 성능 면에서는 우리 군에 비해 열세지만 절대적인 대수가 우리 군보다 많으므로 무시할 전력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군 보병은 오래전부터 RPG-7 휴대용 로켓(7호 발사관이라 칭함)을 분대 단위까지 장비하고 있으며 반응장갑에 대응할 수 있는 탠덤 탄두(PG-7VR)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불새-Ⅲ 등 대전차미사일을 보강하고 있어서 이 역시 우리 군 기갑 전력에 큰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

실제로 적 대비 적정 전력을 유지하려면 K2 전차 100대 정도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는 육군의 모의 분석 결과가 나와 있다.

K2 전차의 후속 양산이 지연되면 그 공백은 K1 계열 뿐 아니라 M48 계열 등 노후 전차들로 계속 메워야 한다.

M48 전차는 1950년대에 설계된 전차로 750마력 엔진과 주조 장갑, 시대에 뒤처진 야시장비 등으로 인해 현대전에 적합하지 않은 장비이며, 4,700여가지의 수리부품 중 900여가지가 단종되어 부품 수급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105mm 주포를 장비한 M48A5K 전차는 화력 면에서라도 적 전차를 상대할 수 있지만(이마저도 탄도 계산기 문제로 K274 신형 APFSDS탄은 사용이 제한된다), 90mm 주포를 장비한 M48A3K 전차는 화력 면에서 열세일 뿐 아니라 탄약 호환 문제 및 교체용 포신 단종 등으로 운용 자체가 어렵다.

K2 전차의 추가 전력화가 계속 지연될 경우, 전차 전력 비중이 덜한 일반 보병사단이나 동원사단용으로 당분간 M48 계열 전차를 계속 운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며, 부품 동류전용에도 한계가 닥칠 것이므로 심각한 가동률 저하로 인한 전력 공백이 게속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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