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순항훈련전단, 필리핀 해군에 K-방역 물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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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순항훈련전단, 필리핀 해군에 K-방역 물자 전달
  • 장훈 기자
  • 승인 2020.11.18 2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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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 마닐라 인근 해상에서 6ㆍ25전쟁 영웅 이름 딴 콘라도 얍함에 직접 전달

해군 순항훈련전단은 11월 17일 마닐라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해군의 ‘콘라도 얍함(CONRADO YAP, 초계함(Patrol Ship))’에 K-방역물자를 전달했다.

이번 K-방역물자 전달은 ①6·25전쟁 70주년을 맞이해 참전국인 필리핀에 감사를 전하고 ②필리핀 해군의 코로나19 방역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③양국 간 우호증진과 군사교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해군순항훈련전단장병들이고속단정을이용해필리핀해군콘라도얍함에K방역물자를전달하기위해이동하고있다. (사진: 해군)
해군순항훈련전단장병들이고속단정을이용해필리핀해군콘라도얍함에K방역물자를전달하기위해이동하고있다. (사진: 해군)

특히 이날 방역물자 전달식에는 6·25전쟁에 참전하여 혁혁한 공을 세운 고(故) 콘라도 디 얍(Conrado D. Yap) 필리핀 육군 대위의 이름을 딴 함정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콘라도 얍 대위는 필리핀 제10대대전투단 특수중대 중대장으로 1951년 4월 경기도 연천 북방에서 벌어진 율동 전투에 참여했다. 그의 부대는 수적인 열세를 극복하고 중공군의 공세를 막아냈다. 이 전투에서 콘라도 얍 대위는 상처를 입은 부하를 구하고 전사했다.

해군순항훈련전단장병들이고속단정을이용해필리핀해군콘라도얍함에K방역물자를전달하고있다. (사진: 해군)
해군순항훈련전단장병들이고속단정을이용해필리핀해군콘라도얍함에K방역물자를전달하고있다. (사진: 해군)

   이같은 무공을 기리기 위해 한국과 필리핀 양국은 각국의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과 ‘용맹의 메달(Medal of Valor)’을 각각 수여했다. 또한 우리 정부는 지난해 4월 콘라도 얍 대위를 ‘이달의 6·25전쟁 영웅’으로 선정한 바 있다.

   필리핀 해군은 지난해 한국이 양도한 포항급 초계함(PCC, Patrol Combat Corvette) 충주함에 콘라도 얍 대위의 이름을 따 ‘콘라도 얍함(PS)’으로 명명했다. 현재 콘라도 얍함은 필리핀 해군의 주력 전투함으로 활약하고 있다.

해군 순항훈련전단 소양함과 필리핀 해군 콘라도 얍함이 마닐라 인근 해상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해군)
해군 순항훈련전단 소양함과 필리핀 해군 콘라도 얍함이 마닐라 인근 해상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해군)

순항훈련전단은 마닐라 인근 해상에서 강감찬함(DDH-Ⅱ, 4,400톤급)과 소양함(AOE-Ⅱ, 1만톤급)의 고속단정 3척을 활용해 K-방역물자를 콘라도 얍함(PS)으로 옮겼다. 해군사관생도들도 K-방역물자 포장부터 이송까지 힘을 보탰다.

순항훈련전단이 준비한 K-방역물자는 한국에서 생산한 KF-94 마스크 1만장과 손소독제 2천개다.

   마스크를 포장한 박스에는 태극기와 함께 ‘당신의 숭고한 희생을 우리는 한 순간도 잊지 않았습니다(NOT ONCE HAVE WE FORGOTTEN YOUR SACRED SACRIFICES)'라는 문구를 새겨넣었다.

해군 순항훈련전단에 편승한 사관생도들이 마닐라 인근 해상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하는 도중 필리핀 해군 콘라도얍함과 대함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 해군)
해군 순항훈련전단에 편승한 사관생도들이 마닐라 인근 해상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하는 도중 필리핀 해군 콘라도얍함과 대함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 해군)

   이와 함께 ‘같이 갑시다(Go Together)'를 코로나19 극복 캠페인 로고로 표현해 한국과 함께 힘을 합쳐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의미를 담았다.

올해 순항훈련은 6ㆍ25전쟁 70주년에 맞추어 참전국 보은에 초점을 맞췄다. 최초 계획 수립 시에는 첫 기항지가 필리핀 마닐라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순방 대상국들이 축소되면서 필리핀 기항이 취소됐다. 이에 순항훈련전단은 고마움을 표하는 방법으로 해상에서 코로나19 예방 K-방역물자를 전달하기로 한 것이었다.

김경철(준장) 순항훈련전단장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필리핀은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지상군을 파병해 우리나라를 도왔고, 꽃다운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싸우다가 희생됐다”라며 “우리는 참전 군인의 숭고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고 양국간 우호증진과 교류협력이 한층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펜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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