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방산전시회 한화디펜스 주력 수출장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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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방산전시회 한화디펜스 주력 수출장비 공개
  • 신선규 기자
  • 승인 2019.10.23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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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EI 2019년 영국 방산전시회 출품작들

DSEI 2019에 첫 참가한 한화 디펜스

  해외 대형 방위산업전시회에서 제법 규모가 큰 한국관과 한국 업체들의 대형 부스를 보는 것이 이제 더이상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DSEI 2019에서도 한국 중소업체들의 전시 코너가 집중된 한국관이 마련되었으며, 한화 디펜스와 현대 중공업이 참석하여 자체적인 부스를 개설하였다. 2년 전 DSEI 2017에 참여하여 영국 해군의 MARS 프로그램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대우조선해양은 DSEI 2019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현대 중공업은 천왕봉급 상륙함과 훈련함, 대구급 호위함과 FFX-3 등의 모형을 전시한 반면, 한화 부스에서는 타이곤(Tigon) 차륜형 장갑차 2종(6X6, 8X8)과 호주에 제안하고 있는 Redback 보병전투차, 비호-2 차륜형 복합방공체계와 비호 복합 자주대공포 등 지상전투체계 모형을 중심으로 부스를 운용하였다.

DSEI 2019에 마련된 한화 부스. 한화는 이번에 DSEI에 처음 참가하였다.(사진 디펜스투데이)
DSEI 2019에 마련된 한화 부스. 한화는 이번에 DSEI에 처음 참가하였다.(사진 디펜스투데이)

한화 디펜스가 DSEI 2019에 참가한 이유는?

 DSEI 2017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한화 디펜스가 DSEI 2019에는 참여한 이유는 폴란드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의 K-9 자주포 프로그램, 그리고 무엇보다 영국 육군의 AS-90 자주포 대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한화 부스에는 호주에 판촉하고 있는 AS-21 보병 전투차량 모형도 K-9, 타이곤, 비호 복합, 비호-2 등의 모형과 함께 전시되었다. 최근 호주 국방부는 호주 육군의 LAND 400(phase 3) 프로그램을 위해 한화의 AS-21 보병 전투차와 독일 라인메탈(Rheinmetall)의 Lynx KF-41을 최종 후보로 선정하였다.

호주는 최근 선진 군사장비들을 도입하여 적극적으로 군사력을 현대화하고 있으며 그들의 군사력을 호주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역할 강화에 앞세우고 있다. 그러므로 호주 프로그램에서 AS-21이 선정되는 것은 한국산 방산물자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한화 부스에 전시된 타이곤 장갑차 2종, AS-21, 비호-2 등의 축소 모형(사진 디펜스투데이)
한화 부스에 전시된 타이곤 장갑차 2종, AS-21, 비호-2 등의 축소 모형(사진 디펜스투데이)

한화가 DSEI에 참여하면서 AESA 레이더(KF-X의 X 밴드AESA 레이더, L-SAM과 KDDX 등의 S 밴드 MFR 등)와 데이터 링크(Link-K, KVMF, NCUAV의 데이터 링크 등), 임무 컴퓨터 등을 담당하는 한화 시스템이 아닌 한화 디펜스가 한화 부스에서 주력이 되었던 것도 한화 디펜스 제품, 특히 K-9의 유럽 시장 확대가 한화의 DSEI 참가 목적이기 때문이었다.

  DSEI에는 출품되지 않은 한화의 데이터 링크

한화 시스템의 데이터 링크와 항전 장비는 DSEI 2019에 출품되지 않았다.

90mm 포를 탑재한 8 X 8 차대 타이곤(사진 디펜스투데이)
90mm 포를 탑재한 8 X 8 차대 타이곤(사진 디펜스투데이)

한화의 유럽 방산시장 진출과 관련하여 일각에서는 한화 시스템의 Link-K가 유럽(터키, 그리스 등)에서 소요 문의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Link-K가 아직 RFP도 발부되지 않았다는 점(즉 이제 막 본격적인 체계 개발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럽에서 Link-K 소요가 있었다기 보다는 터키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 독자적인 전술 데이터 링크를 설계하면서 한화 시스템에 관련 기술 협력 문의를 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터키 Aselsan에서는 터키 정부의 자주 국방 노선에 부응하여 다양한 종류의 TDL(Tactical Data Link)와 CDL(Common Data Link)를 설계하고 있다. 그들이 설계하는 데이터 링크를 위해 해외 우호국에서 기술 협력선을 찾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최근 해외의 데이터 링크 개발과 관련하여 현실화된 기술 협력은 한화 시스템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필리핀의 독자적인 전술 데이터 링크(Link-P) 개발 프로그램이다.

Link-P는 Link-K를 기반으로 설계되는 시스템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Link-P 개발이 완료되어 필리핀 해군이 발주한 호위함의 전투정보체계에 통합되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지만 아직 Link-K는 체계 개발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는 사실일 가능성이 낮다.

현재 Link-K는 J-시리즈 메세지를 기반으로 설계된 KJ-시리즈 메세지 프로토타입과 데이터 송신과 수신 테스트(전송 보안을 위한 주파수 호핑과 주파수 상호 동조, 반송파 탐지 테스트 포함)를 위한 JTDLS(Joint Tactical Data Link System) 단말기 시제품이 만들어졌으며 아직 구체적인 체계 개발을 위한 RFP가 발부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추후 Link-K 개발이 완료되면 이를 바탕으로 Link-P를 설계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요체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필리핀 해군 호위함에 통합될 Link-P 단말기는 JTDLS의 단말기 2종 중에서 지상/해상 단말기를 기반으로 설계될 것이다.
만약 이미 Link-P가 완성되었다는 루머가 사실이라면 JTDLS 시제품과 TSEC(Transmission Security)를 위한 채널 선택 패턴 설정을 위한 암호 키 생성 알고리즘, KJ 시리즈 메세지 표준 프로토타입, 망 구성 원리 등 기본적인 시제 체계를 바탕으로 필리핀의 요구 성능을 반영한 데이터 링크를 설계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가능성이 높지 않으며, 한화 시스템의 전투정보체계를 필리핀 해군이 도입하는 것에 대한 절충 교역으로 장차 완성될 Link-K를 기반으로 필리핀 해군의 전술 데이터 랑크를 설계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LenLink(IF-X에 통합 예정), 태국의 Link-T등 최근 일부 ASEAN 국가들이 해외 선진 방산업체들의 기술 협력을 제공받아서 독자적인 전술 데이터 링크를 설계하고 있다. 필리핀이 한화 시스템과 협력하여 Link-P를 획득하려는 것은 이런 경향과 무관하지 않다.

 Link-T는 SAAB가 기술을 제공하였으며 LenLink 역시 SAAB가 개발에 참여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다만 데이터 링크 개발을 외국 업체의 기술 이전에 크게 의존할지언정 자체적인 체계 제작 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PT Len Industri), 태국과 달리 필리핀의 Link-P는 거의 전적으로 한화에 의존하여 개발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필리핀 일각에서는 한화 시스템의 전투정보체계와 Link-P에 불만을 갖고 탈레스(Thales)의 TACTICOS 전투정보체계와 (Link 22를 운용할 수 있는) Link-Y MK.2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러나 Link 16 단말기(MIDS/LVT-6)가 통합된 FA-50PH를 도입하여 이제 막 초보적인 Link 16 운용을 하고 있는 필리핀군이 Link 16을 발전시킨 D/TDMA 망(Link 16의 J-시리즈 메세지를 발전시킨 FJ-시리즈 매세지와 Link 22 고유 메세지 사용)을 구성하는 소규모 네트워크(네트워크 규모가 Link 16의 그것보다 작다)들을 Link 11의 Roll Call 방식 HF 대역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광역 데이터 링크 체계인 Link 22를 갖겠다고 하는 것은 현실을 외면한 지나친 욕심이 아닐 수 없다.

한화 디펜스가 DSEI 2019에 처음 참가한 이유는 폴란드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의 K-9 자주포 프로그램, 그리고 무엇보다 영국 육군의 AS-90 자주포 대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함이다.  (사진 디펜스투데이)
한화 디펜스가 DSEI 2019에 처음 참가한 이유는 폴란드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의 K-9 자주포 프로그램, 그리고 무엇보다 영국 육군의 AS-90 자주포 대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함이다. (사진 디펜스투데이)

영국 육군의 AS-90 자주포 대체 사업과 K-9

폴란드와 노르웨이 등의 프로그램은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으로서 추가 발주를 염두에 두고 있다.  폴란드의 경우 한화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서 K-9의 차체(폴란드의 Krab 자주포 포탑과 연결, 인터페이스가 가능하도록 제설계된 차체)를 면허 생산하여 그들의 국산 포탑과 결합, Krab 자주포를 제작하고 있다.
현재 영국 육군 2개 포병 연대에서 운용하고 있는 200대 미만의 AS-90 자주포는 39 구경장에 불과한 L31포(155mm)를 탑재하는 등 현대적인 자주포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며 무엇보다 전력화 이후 30년 가까이 운용되면서 노후화되고 있다.이 때문에 영국 국방부는 AS-90 자주포를 대체할 새로운 자주포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요구 성능은 결정되지 않았으며, 모든 자주포 메이커에 문호를 개방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초기 정보 수집 과정에서 업체들이 제공한 정보를 검토하면서 영국 육군이 필요로 하는 자주포에 대한 개념 정립을 하고 구체적인 요구 성능을 만들 계획이다.

따라서 K-9, PzH 2000과 같은 궤도형 자주포뿐만 아니라 BAE Systems의 Archer와 같은 차륜형 자주포도 초기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므로 궤도형 자주포의 이점을 설명하는 자료를 영국 국방부에 제공하고 설득하는 것이 AS-90 자주포 대체 프로그램 초기 단계에서 한화 디펜스에게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다.

 K-9의 강점

한국 육군과 해병대의 K-9 자주포가 2009년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2015년의 서부 전선 포격 도발 당시에도 성공적으로 운용되면서 실제 전술 상황에서 신뢰성이 검증되었다.(사진 디펜스투데이)
한국 육군과 해병대의 K-9 자주포가 2009년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2015년의 서부 전선 포격 도발 당시에도 성공적으로 운용되면서 실제 전술 상황에서 신뢰성이 검증되었다.(사진 디펜스투데이)

DSEI 2019 현장에서 만난 한화 디펜스 관계자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K-9 자주포가 다른 경쟁 체계들에 대해서 갖는 독보적인 강점은 다음과 같다.

 ●규모의 경제 : 대부분의 유럽 주요국들의 육군의 규모가 작다 보니 유럽 방산업체들이 제작하여 유럽 육군에 납품하는 지상 전투장비와 화력 장비 생산 규모는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이는 유럽 방산업체들의 지상 장비의 획득 비용을 높게 만드는 요인이다.

획득 비용뿐만 아니라 전체 프로그램 비용, 그리고 제한된 규모의 후속군수지원 소요로 인한 높은 운용유지비용과 그에 수반되는 낮은 가동률도 냉전 종식 이후 유럽제 지상 방산장비들의 만성적인 문제가 되었다.

반면 K-9 자주포는 인도와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에 수출된 물량을 차지하더라도 한국 육군과 해병대에서만 이미 1,000문 이상 전력화하여 규모의 경제가 구축되었다. 이는 프로그램 비용과 운용유지비용, 가동율 등의 측면에서 독일과 리투아니아 등에서 제한된 물량이 전력화된 PzH 2000 자주포와 같은 고가의 유럽제 자주포를 상대로 K-9이 갖는 확실한 비교 우위라고 할 수 있다.

K-9 프로그램에 참여한 하니웰(Honeywell)에서도 이 점을 중시하고 있다(하니웰은 K-9 자주포의 TALIN 관성항법시스템을 납품하며 국내 업체가 TALIN 체계의 핵심 부품을 제작하여 하니웰이 제공한 설비로 시험 평가). 근래에 서방권 국가 중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만 지상 방산장비 프로그램에서 규모의 경제를 구축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K-9에 TALIN 시스템을 납품하는 프로그램이 하니웰에게 중요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 방어력 : 궤도형 자주포는 Archer(BAE Systems), CAESAR(GIAT Industries), Yavuz(MKEK) 등의 차륜형 자주포보다 더욱 대중량을 지탱하고 기동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높은 방어력을 보유하기 때문에 생존성 측면에서 더욱 우수하다.

 ● 기동성 : 궤도형 자주포는 차륜형 자주포보다 험지와 설원에서 기동성, 그리고 경사 지대에서 등판 성능이 더욱 우수하다. 특히 K-9의 설원 기동성은 노르웨이에서 시험 평가를 하면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고지대 등판 성능은 인도에서 시험 평가를 하면서 동급 자주포 중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돠었다.

 ● 검증된 신뢰성 :  한국 육군과 해병대의 K-9 자주포가 2009년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2015년의 서부 전선 포격 도발 당시에도 성공적으로 운용되면서 실제 전술 상황에서 신뢰성이 검증되었다. 시리아에서 로자바 정부를 상대로 한 전쟁(Olive Branch 작전)에서 터키군의 T-155 자주포(K-9에서 파생)가 성공적으로 표적을 타격하는 등 실전에서 성공적으로 운용되었다는 것도 K-9의 combat-proven을 강화시키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동남아시아와 중동이 한국 방산업체의 주요 시장으로 자리를 잡은 한편, 서서히 유럽으로 방산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K-9 자주포와 군수지원함의 유럽 진출은 한국 방위산업 신뢰성과 위상 강화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비호-2 자주 대공포

비호-2 자주 대공포는 비호 복합 자주 대공포와 마찬가지로 사격통제레이더와 EOTS, 대공포, 지대공 미사일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적인 대공교전체계의 레이더이기 때문에 위상배열레이더 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대적인 항공기는 자체방어를 위한 전자전 체계(ECM, 채프 디스펜서)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 디펜스투데이)
비호-2 자주 대공포는 비호 복합 자주 대공포와 마찬가지로 사격통제레이더와 EOTS, 대공포, 지대공 미사일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적인 대공교전체계의 레이더이기 때문에 위상배열레이더 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대적인 항공기는 자체방어를 위한 전자전 체계(ECM, 채프 디스펜서)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 디펜스투데이)

K-9 자주포와 함께 비호-2 자주 대공포 컨셉을 구현한 모형도 DSEI 2019의 한화 부스에 전시되었다.

최근의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Aramco)의 석유 탈황시설 등을 타격하는 사건은 저고도 소형 비행체를 사전에 요격할 수 있는 비호-2와 같은 현대적인 저고도 방공 교전 체계와 국지방공레이더, 그리고 이들을 연동하는 저고도 방공 교전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한국도 북한의 무인기 침투를 몇차례 허용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를 그저 먼 나라에서 일어난 남의 일이라고 관망할 수 없다. 비호-2 자주 대공포는 비호 복합 자주 대공포와 마찬가지로 사격통제레이더와 EOTS, 대공포, 지대공 미사일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적인 대공교전체계의 레이더이기 때문에 위상배열레이더 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대적인 항공기는 자체방어를 위한 전자전 체계(ECM, 채프 디스펜서)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므로 강력한 ECCM 성능과 기법을 보유한 AESA 레이더를 사통 레이더로 통합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라고 하겠다.

 EOTS는  표적의 최종 식별과 함께 레이더로 획득한 트랙의 품질 개선을 위해 사격통제체계에 레이더와 함께 통합된다.

사격통제레이더와 EOTS가 함께 사격통제체계에 통합되기 때문에 비호-2의 대공 교전은 전적으로 지휘 통제 네트워크가 제공하는 트랙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신궁, 발칸 등과 다르다.

비호-2가 한국 육군에 채용되면 천마, 비호, 신궁 등과 마찬가지로 중대(포대) 단위로 대대급 방공 통제소의 사격 통제 지휘를 받게 된다.

이 때 대대급 통제소의 C2 통제기와 연동된 VHF 대역 FM 데이터 통신 장비에 연결된 KVMF 단말기에서 생성된 패킷의 헤더에 포함된 포대 통제소의 KVMF 단말기 IP(KVMF의 단말기 IP는 128부터 9999까지)로 방공 경보와 교전 요청이 전파되며, 요청을 받은 포대의 응답과 포대 예하 방공 장비 상태 정보 등의 메세지가 패킷되어 해당 포대 통제소의 KVMF의 헤더에 대대 통제소의 KVMF IP로 전달된다.

  이처럼 2종 이상의 메세지를 동시에 하나의 패킷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메세지 길이를 가변할 수 있는 것이 KVMF의 특징이다. 그리고 이것은 KVMF의 메세지 표준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VMF의 메세지 표준 특성이기도 하다. 다만 VMF의 메세지 표준 문서에는 KVMF의 그것과 달리 방공 교전 통제를 위한 메세지가 없다.

방공 교전 사격 통제에 필요한 트랙 보고는 이와 같이 TICN망을 매개로 하는 ADC2A 네트워크에 통합된 저고도 탐지 AESA 레이더(일명 '국지방공레이더')가 생성한 트랙을 대대급 통제기가 제공받아서 각 포대에 할당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이에 필요한 트랙 보고 메세지가 별도로 KVMF의 방공 사격통제 및 공역 통제 메세지(K10 계열 메세지) 블록에 포함되어 있다.

비호, 천마와 마찬가지로 비호-2도 독자적인 화력통제 레이더와 EOTS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포대 통제소에서 분배 받은 트랙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할당된 트랙들을 자체 사격통제체계에 통합된 화력통제레이더와 EOTS로 최종 추적하고 사통 체계에 연동된 IFF 심문기(단거리 방공체계용 심문기)로 최종 식별함으로써 (국지방공레이더가 생성한 트랙에 의존하는 체계보다) 더욱 우수한 품질의 사격 통제 제원을 생성할 수 있다.

이는 국지방공레이더가 생성한 트랙은 TICN 네트워크에서 대대급 C2 통제기를 통해서 포대급 C1 통제기를 거쳐서 각 방공 화기에 사격 제원으로 전달되는 동안 발생하는 시차로 인한 오차가 발생하는 반면, 자체 레이더로 최종적으로 표적을 획득하여 트랙을 생성할 수 있는 비호-2와 같은 체계는 지연으로 인한 오차 없이 사격 제원을 생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호-2는 다수 표적 추적 성능과 트랙 품질이 기계주사식 레이더보다 우수한 위상배열레이더가 통합되기 때문에 이러한 장점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비호 복합은 이미 인도 육군의 단거리 방공체계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체계로 선정되었지만 러시아 정부에서 우선협상대상업체 선정 과정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면서 인도 정부에 압력을 행사함에 따라 최종 선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한다.(사진 디펜스투데이)
비호 복합은 이미 인도 육군의 단거리 방공체계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체계로 선정되었지만 러시아 정부에서 우선협상대상업체 선정 과정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면서 인도 정부에 압력을 행사함에 따라 최종 선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한다.(사진 디펜스투데이)

비호 계열 복합방공체계 수출

비호 복합은 이미 인도 육군의 단거리 방공체계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체계로 선정되었지만 러시아 정부에서 우선협상대상업체 선정 과정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면서 인도 정부에 압력을 행사함에 따라 최종 선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인도의 모디 정권이 서서히 러시아 무기체계 일변도(러시아제 무기 체계를 주력으로 이스라엘제 장비와 프랑스제 장비 도입)에서 탈피하려고 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비록 다소 난항이 있더라도 결국 비호가 선정될 가능성은 높다고 하겠다.

인도 육군이 2S19가 아닌 K-9 자주포를 선정했을 때에도 러시아 정부의 압력이 있었지만 결국 인도 육군은 K-9 자주포를 도입하였다.

비호-2는 DSEI 2019 행사가 한창이던 9월 들째주까지만 하더라도 여전히 컨셉으로만 존재하는 시스템이었다.

  DSEI 2019에서 취재에 응한 한화 디펜스 관계자에 의하면, 비호-2에 통합되는 화력통제 위상배열레이더와 대공포,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해당 관계자는 노르웨이의 NASAMS에서 운용되는 SLAMRAAM, 즉 AIM-120 공대공 미사일 기반 지대공 미사일), EOTS, IFF 등은 발주국이 선택하여 통합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서 한국 육군이 선택한다면 단거리 유도탄으로는 (비호 복합과 마찬가지로) 신궁이 탑재될 것이며 사격통제레이더는 LIG Nex1이 개발한 3차원 X 밴드 위상배열레이더가, 그리고 IFF 심문기는 LIG Nex1이 국산화한 탈레스(Thales)의 단거리 방공체계용 IFF 심문기가 통합될 것이며, IFF 암호 키가 장입되는 암호 생성 카드로는 한국군의 Mark XIIA(Mode 5) IFF 암호 생성 장비로 선정된 레이시온(Raytheon)의 KIV-77가 장입될 것이다.

반면 해외 도입국이 비호-2를 선택하면 신궁 대신 스팅어 또는 미스트랄 등이 단거리 SAM으로 탑재될 수 있으며, IFF의 경우에도 도입국이 요구하는 중거리/단거리 심문기와 암호 생성기가 통합될 수 있다고 한다.

 DSEI 2019 행사 기간 시점에는 아직 발주국이 없기 때문에 수익이 보장되지 않아서 비호-2에 통합 가능한 체계들(앞서 언급된 사통 레이더와 지대공 미사일, IFF 등)을 제작하는 업체들이 통합에 필요한 기술 자료 제공을 주저하였다고 한다(판로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밀 자료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

그러나 DSEI 2019 종료 직후에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아람코의 석유 탈황시설 등이 이란이 후티 반군에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의 공격을 받으면서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비호 복합 대공체계를 긴급 발주하였으며, 이것이 비호-2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판로가 확보되어 구체적인 비호-2 체계 통합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호-2의 방공 교전과 항적 관리는 천마, 비호, 차륜형 대공포 등과 마찬가지로 TICN망을 통해 KVMF로 연동되는 방공 C2A 체계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차후 KVMF를 포함한 방공 C2A 네트워크 구성 요소들의 수출까지 기대할 수도 있게 되었다.

다만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비호-2 발주 이야기가 나온 직후 곧바로 K-30 비호를 도입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며, 이미 2개월 전에 도입 결정을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 것을 보면(두 달 전에 발주한 것이 비호-2라면 DSEI 2019 행사 당시에 아직 비호-2 발주국이 없다는 한화측 관계자의 이야기와 일치하지 않는다) 도입 대상 장비는 비호-2가 아닌 비호 복합일 가능성도 매우 높다.

컨셉 디자인만 존재하는 비호-2보다 이미 완성된 체계가 존재하는 비호 복합이 아람코 시설 습격 직후 긴급 소요 충족 측면에도 부합한다. 비호-2 이야기가 함께 나온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일단 긴급 소요로 비호 복합 자주 대공포를 먼저 발주하고 비호-2는 시간과 지본을 투자하여 사우디 아라비아가 원하는 구체적인 configuration이 통합된 체계로 차근차근 개발하는 시나리오도 개연성이 있다.

[디펜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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