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사이버 개념연구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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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사이버 개념연구 11
  • 이승준 기자
  • 승인 2020.04.12 0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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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과 더 친근해지는 사이버 개념 연구 2.0 9탄

제4차 산업혁명과 사이버 개념 이해 

   요즘 어디를 가더라도, 간단한 식사 자리나 심지어 작은 회사에 면접을 보러가더라도 빠지지 않는 단골 화두는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다. 제4차 산업혁명과 연계되어 부서, 회사, 나라가 경영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에 대한 논제는 이미 생활 속 깊숙이 침투해있다. 지금 사는 우리의 세상이 앞으로 올 세상과 비교해보았을 때 크게 다르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인식할 수는 없지만 막상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제 아래에서는 확연한 차이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제4차 산업혁명 덕분에 더 분주해진 곳 중의 한 곳이 국방부 사이버 개념 연구회다. 사이버 개념 연구회의 이기종 회장이 최근 ‘제4차 산업혁명과 사이버 개념 이해’라는 주제로 연재하고 있는 주제가 이를 대변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국방부 사이버 개념 연구회의 이기종 회장을 만나 그가 말하는 제4차 산업혁명을 중심으로 함께 이야기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1. 제4차 산업혁명의 광풍

질문 : 제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계기는?

사이버 개념 연구회 이기종 회장 (사진: 디펜스 투데이)
이기종 회장 (사진: 디펜스 투데이)

이기종 회장 : 2016년 1월 20일에서 23일간 실시된 스위스의 작은 도시인 다보스에서 제46차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 연차 총회(이하 ‘다보스 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이 주제로 나왔다. 다보스 포럼은 1971년 부터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이다. 세계 각국의 저명한 기업인, 경제학자, 저널리스트, 정치인들이 모여 전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다. 이때 기술혁명이 우리의 삶과 미래 세대에게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한 논의로써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가 다뤄졌고, 이 회의에서 다루어진 하나의 담론이 순식간에 전 세계적으로 확산 되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등 전 분야에서 이 단어를 쓰지 않으면 장사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결국, 제4차 산업혁명은 21세기에서 주된 흐름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질문 : 제4차 산업혁명, 단어로서의 영향력은?

이기종 회장 : 역사적으로 신사조나 신경향은 실체도 없이 갑자기 출현한다. 그 후 그 실체를 인식하는 순간 모든 것이 판가름 난다. 이를 대비한 국가나 개인은 생존을 하지만, 반대로 이를 대비하지 못한 국가나 개인은 해일에 쓸려가듯 위기를 겪었다.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전 세계가 새롭게 등장하는 사고나 경향에 대해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사는 사람들은 회사 업무나 사회활동을 할 때 이 단어를 종종 사용하고 있다. 본인도 업무를 할 때 향후 발전방향과 연계된 일이 있으면 바로 이 단어를 중심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그 방향에 맞춰 설계를 하고 있다. 이렇게 빈번하게 활용되는 ‘제4차 산업혁명’을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하거나 생활을 하게 되면 자칫 ‘눈 가리고 코끼리를 이해하는 게임’과 같은 경우가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질문 : 제4차 산업혁명이란?

이기종 회장 :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카이스트)에서 실시하는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정책토론’에서 본질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행사는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미래 기술, 정책, 제도 등에 관한 관련기관들의 상호협력을 모색한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21세기는 융복합의 시대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경향 속에서 한 학문을 기준으로 바라보는 세계관은 적자생존에서 승자가 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따라서 ‘제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는 기준은 특별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진행되는 행사를 개인적으로 의미 있게 본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제4차 산업혁명’과 연관성이다. 이를 주장한 클라우스 슈밥은 2015년 겨울 한국과학기술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으면서 “인류사회에 미치는 파괴적인 혁신의 영향력”을 언급하며 그 다음해 다보스 포럼에서 주장할 ‘제4차 산업혁명’을 예고한 것이다. 둘째, ‘제4차 산업혁명’과 지속성이다. 2016년 이후로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있는 연구관계자들이 지속적으로 참석해 ‘제4차 산업혁명’과 관련 내용들을 발표하고 있다. 셋째, ‘제4차 산업혁명’과 다양성이다. 제4차 산업혁명은 현실에 대한 평가가 아닌 예상 수준이다. 따라서 다양한 논의 속에서 정립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볼 때 일부 학계나 학문에서 정의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제한성을 고려한다면 일정한 기간 동안 많은 의견들이 결합을 해야 되고, 국내에서 이 과정을 거치는 최초의 시도가 ‘제4차 산업혁명 정책토론’과 연계한 이기종의 ‘제4차 산업혁명 이해’일 것이라고 본다. 

 질문 : 본인이 말하는 제4차 산업혁명 이해의 특성은?

이기종 회장 : 대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진행되는 “제4차 산업혁명 정책토론”에 대한 대중적인 검증으로, 과학계 또는 학계로 한정된 “그들만의 리그”로 치우칠 수 있는 제한성을 살펴보고, 진정한 ‘산업혁명’이 되기 위해서는 일반 대중들이 제4차 산업혁명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마디로 40대로서의 일반적인 시각과 더불어 공개적인 정책토론에서 전해지는 전문적인 시각도 담겨 있어서, 기존 제4차 산업혁명과 관련하여 다루었던 기사, 기고 등에서의 포함되지 않는 다양한 이견을 볼 수 있다. 

 

 2. 이중관점의 공존

 질문 : 클라우스 슈밥의 4차 혁명을 예상이라고 한 이유는?   이기종 회장 : 앞날을 말할 수 있는 것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것은 예언, 예상, 예견이 있다. 가령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은 일반적인 사람이 할 수 없는 초인간적인 사람의 능력인 반면 벌어지지 않는 일들에 관한 바람이나 믿음이 담긴 예상은 대부분 사람들이 말할 수 있고 이를 검증하지 않는다. 또 예견은 예언처럼 맞아떨어진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처럼 일정한 수준의 정확성과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다보스 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은 2012년에 나온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정책에서 영감을 얻어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고 일하고 있던 삶의 방식을 뿌리부터 바꿀 기술 혁명 직전에 와 있다. ‘4차 산업혁명(Fourth Industrial Revolution, 4IR)’은 그 속도와 파급 효과 측면에서 이전의 혁명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빠르고 광범위하게 일어날 것이다.”라고 4차 산업혁명의 도래를 주장했다. ‘제4차 산업혁명’은 현재 그의 주장이 역사의 정의라는 일련의 절차를 거치지 않는 미래에 대한 예상이기 때문이다. ‘산업혁명’ 등 관련 정의는 그 시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후대에서 이루어진 역사적 평가의 산물이었다. 슈밥이 주장하는 ‘제4차 산업혁명’이 일반인 말하는 수준의 ‘예상’에서 ‘예견’ 이상의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준 이상의 정확성을 수반을 해야 할 것으로 본다.

 따라서 제4차 산업 혁명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루어낸 혁명 시대며, 핵심은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 인터넷, 무인 운송 수단(무인 항공기, 무인 자동차), 3차원 인쇄, 나노 기술과 같은 6대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 혁신이라고 보고 있다.

 질문 : 국내에서 제4차 산업혁명의 긍정적 수용론은?

이기종 회장 : 대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이루어진 ‘제4차 산업혁명 정책토론’ 1회를 보면 총장이 직접 연사로 나서 제4차 산업혁명과 그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주된 내용은 첫째, 21세기의 주된 흐름(메가트렌드)은 디지털 기술발전(사물인터넷 등),  과학기술 융복합(학문의 다양성 등), 기계 지능화(인공지능 등)다.

둘째, 인간의 우월성을 유지하는 호모 사피엔스와 로봇의 우월성을 발달시키는 로보 사피엔스를 언급하면서 이 둘의 공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셋째,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해석이다. 그는 산업혁명의 유발 요인은 1차는 증기, 2차는 전기, 3차는 IT, 4차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이며, 이러한 산업혁명을 통해 기계화, 대량생산, 디지털, 초연결 및 초지능 혁명으로 인류사회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질문 : 국내에서 제4차 산업혁명의 부정적 수용론은?

이기종 회장 : ‘역사에서 배우는 산업혁명’을 대표적으로 언급할 수 있다. 첫째, 용어 위상 측면에서 ‘제3차 산업혁명’과 ‘제4차 산업혁명’은 일종의 작업가설이다. 1차 산업혁명과 2차 산업혁명은 학술적으로 정착된 용어이지만, 3차 산업혁명과 4차 산업 혁명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1차 산업혁명과 2차 산업혁명은 역사학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반면, 3차 산업혁명이나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개념은 주로 미래학과 관련된 논자들이 제기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둘째, 산업혁명의 역사에 대한 기존 논의는 핵심 기술, 시기 등에서 오류를 다수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관한 논자들이 제시하고 있는 산업혁명의 역사에는 정교하지 못한 점이 제법 존재하는데, 1차, 2차, 3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연도와 핵심 기술을 규정하는 데서 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질문 : 미래 연구란?

이기종 회장 : 세계의 주요한 국가들은 미래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 미래연구는 1932년 영국의 공상과학 소설가인 H.G. Wells가 BBC방송과의 대담에서 처음으로 언급하였다. 미래연구는 현재의 의사결정 및 공동의 실천을 목적으로 미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시스템적·참여적으로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는 과정이다. 특히, 과학기술에 대한 미래연구는 미래 과학기술이 가져올 경제·사회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연구개발 분야를 도출할 목적으로 과학, 기술, 경제 및 사회의 중장기 미래를 시스템적으로 조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미국 미래연구소의 디렉터인 폴 사포(Paul Saffo)는 미래연구에 “정확한 예측(prediction)은 불가능하다. 당신이 종교 근본주의자이며 신의 의도대로 세상이 이루어진다고 믿지 않는 이상 그렇다. 다만 예측은 현재의 상황에서 좀 더 가능하고(possible), 그럴듯하고(plausible), 개연성이 높고(probable), 더 좋아할 수 있는(preferred) 것을 찾아가고, 동시에 불확실성을 줄여가면서 기업이나 사람, 사회에 대한 미래를 좀 더 잘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help visualize the future).”라고 하였다.

 무엇보다 현재 우리가 ‘제4차 산업혁명’을 경제적 혁명이든, 사회적 혁명이든 진정한 혁명으로 기다린다면, 그것은 미래가 불확실하기에 우려도 있고, 현재에 대한 반대급부로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으로 전환하고 싶은 희망에서 기대하는 것도 있다. 따라서 ‘제4차 산업혁명’은 현재까지의 산업혁명과 대비하여 차별화된 동력과 추구하는 이상향을 명확히 주장해야 진정한 혁명으로써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음에도 계속됩니다.

[디펜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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