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차기 장애물 개척전차 K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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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차기 장애물 개척전차 K600
  • 이치헌 기자
  • 승인 2020.05.07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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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장애물 개척전차


글 : 이치헌

 기동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현대 전장에서 아군의 기동을 지원하고 적의 기동을 방해하는 공병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여러 국가들이 전차나 장갑차 등 기갑장비들의 기동을 지원하기 위한 공병의 기계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전력 개발에 노력중인 것에 비해 우리 군은 그동안 주요 전투장비 개발에 치중하여 공병 등 지원 전력 발전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군 당국이 장애물 개척전차를 개발중이므로 곧 이러한 추세에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군 공병이 운용하는 기갑장비의 실태, 현재 개발중인 한국형 장애물 개척전차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한국군 공병의 기갑장비

1) KM9ACE 장갑전투도저

KM9ACE(Armored Combat Earthmover) 장갑전투도저는 미국 United Defense LP(현 BAE Systems Land and Armaments)에서 생산한 M9ACE 장갑전투도저를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에서 라이선스 생산한 장비로 대한민국 육군과 해병대 공병의 주력 기갑장비이다.

295마력 엔진에 전투중량 24.4톤이며, 장비한 도저 삽날을 이용하여 장애물을 제거하거나 참호, 보조 활주로 등을 구축하고 도하 지점 진/출입로를 트는 작업 등을 주임무로 한다.

 미군이 80년대 말 전력화한 이후 걸프전에서 이라크군의 철조망과 장애물, 참호를 돌파하고 다국적군의 이동로를 개척하는 데 많이 쓰인 실전에서 검증된 장비로 현재까지도 미군과 한국군이 애용중이다.

 하지만 중량을 줄이기 위하여 차체를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하였으므로 방호력이 떨어지는 편이고 중량에 비해 엔진 출력이 약한데다 도저 작업 능력도 일반 불도저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무엇보다 ‘장갑’ 이라는 타이틀이 붙었음에도 상당히 부족한 방어력 때문에 걸프전 당시에도 M2 브래들리 보병전투차를 엄호 전력으로 붙여야 했을 정도로 전장에서 단독으로 활용하는 것이 제한되며, 이는 본격적인 공병전차의 소요로 이어지게 되었다.
 한국군에서는 사단급 공병대대와 공병여단, 야전공병단 등에서 약 200여대를 운용중이다.


2) K1 교량전차

K1 교량전차(AVLB ; Armored Vehicle Launched Bridge)는 K1 전차 차체에 자동으로 가설/회수가 가능한 전술교량을 탑재한 장비로 K1 전차와 동일한 1,200마력 디젤 엔진에 전투중량 53.5톤이며 2명의 승무원으로 운용한다.

 탑재한 교량은 영국 Vickers사와 기술 제휴로 개발한 것으로 가설에 3~5분, 회수에 10분이 소요되며 길이 22m, 폭 4m에 통과 하중은 60톤이다.
 
 1995년부터 전력화되었으며 기계화보병사단이나 기갑여단 등 기계화부대 예하 공병부대에서 기갑장비 기동시 장애물 극복용으로 운용중이다.

3) K200/A1 장갑차

기계화보병사단이나 기갑여단은 공병 역시 기동성이 중요하므로 병력 수송및 작전용으로 K200 장갑차를 운용한다.

일반적인 K200/A1 장갑차와 같은 차량이며 공병부대용이라 해서 특수한 사양이 추가된 것은 아니다.

한국형 장애물 개척전차 개발

 이상의 기갑장비들은 모두 현대 공병 작전에서 제한적으로만 쓰일 수 있으므로 지뢰지대 돌파 등 현대 전장에서 요구되는 성능에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며, 이 외에 공병부대에서 운용중인 중장비들은 기본적으로 민수용 건설장비로 전투 현장에서 직접 운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러한 현실을 인식한 군 당국은 최근 여러 국가들이 공병용 전차를 개발중이거나 전력화하는 추세에 발맞추어 한국형 공병전차 연구 개발에 착수하였고 2016년 부터 ‘한국형 장애물 개척전차’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상세한 내용은 아래에 서술한다.

1) 개발 과정

한국형 공병전차가 최초 소요 제기된 시기는 1994년으로 현재 기준으로 무려 26년 전이다.

그러나 당시에도 전투장비 보강에 주력하던 군 당국은 지원장비 보강을 도외시하였고 그로부터 14년이나 지난 2008년이 되서야 개발 착수를 결정하였다(제30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

하지만 부실한 사업 계획으로 사업 계획을 재검토하게 되면서 사업 추진이 중단되었고 2011년 말 실시한 2012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예산이 전액 삭감되기도 하였으나 사업 자체가 취소되지는 않았고 2013~2017 국방 중기계획에 포함되었다.

마침내 2014년 9월 제83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주)현대로템이 한국형 장애물 개척전차 사업 우선 협상 대상업체로 선정되어 본격적인 체계 개발에 착수하였으며, 2018년 6월까지 체계 개발을 마치고 2020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으로 진행중이다.

한국형 장애물 개척전차 (사진: 디펜스 투데이)
한국형 장애물 개척전차 (사진: 디펜스 투데이)

2) 사양 및 도입 후 예상

현재 체계 개발중인 한국형 장애물 개척전차의 세부 사양은 아래와 같다.

항 목
사 양

전투중량
55톤

크    기
13.8×3.6×2.9(m)
(쟁기 미장착시 9.6×3.6×2.9(m))

승 무 원
2명(필요시 보조승무원석 운용)

최고속도
60km/h

엔진출력
1,200마력 디젤엔진

무    장
K6 50구경 기관총

장착장비
굴삭팔
  버킷 용량 : 0.7m³
인양 능력 : 2.5톤
(파괴기 교체 장착 가능)

지뢰 제거 쟁기
제거 폭 3.8m 이상제거 깊이 0.3m 이상
(대인/대전차지뢰 제거 가능)

자기감응지뢰 무력화장비
있음

통로 표식장비
있음

보조전원장치/냉난방장치
있음

한국형 장애물 개척전차 (사진: 디펜스 투데이)
한국형 장애물 개척전차 (사진: 디펜스 투데이)

베이스 차체는 K1 전차의 차체를 이용할 예정이나 실제 형상은 K1 구난전차를 닮은 형태로 1,200마력 파워팩을 탑재하며 전면부에는 지뢰 제거 쟁기와 자기감응지뢰를 무력화하는 장비를 장착한다.

지뢰 제거 쟁기는 폭 3.8m 이상, 깊이 0.3m 이상에 매설된 대인/대전차지뢰를 제거할 수 있고, 자기감응지뢰 무력화 장비는 자기 신호를 복제하는 방식의 장비가 장착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두 가지 장비 모두 국외에서 기술 도입,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전면부 우측(K1 구난전차에서 크레인 붐이 장착되는 부분)에는 굴삭팔이 장착되며 이 굴삭팔은 일반적인 굴삭기와 같이 버킷, 브레이커, 집게 등 다양한 부속장비(Attachment)를 장착할 수 있다.

지뢰 및 장애물 지대 개척 후 안전한 통로임을 표시하는 통로 표식장비를 장착하며, 선제 지뢰지대 개척용으로 MICLIC(Mine-clearing line charge)도 탑재하게 될 것이다.

무장은 K6 50구경 기관총과 연막탄 발사기를 장착하며, 추가적인 전력 소요와 승무원 편의에 대응하기 위한 보조전원장치(APU ;  Auxiliary Power Unit)와 냉난방장치(양압장치와 결합한 종합식 보호장치가 될 것으로 예상) 역시 장착 예정이다.

현재까지도 우리 군 공병의 지뢰 및 장애물지대 개척 방식은 KM9ACE 장갑전투도저 및 견인식의 MICLIC 또는 인력으로 사용해야 하는 POMINS-Ⅱ 통로 개척키트를 이용함으로 인해 기동전으로 전개되는 현대전 양상에 적합하지 않고 인원 및 장비의 손실을 우려해야 하는 현실에 처해 있다.

하지만 장애물 개척전차는 우선 탑재된 MICLIC을 발사하여 지뢰지대를 1차 폭파 개척하고, 개척된 통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제거되지 않은 지뢰는 지뢰 제거 쟁기와 자기감응지뢰 무력화 장비로 모두 제거한다.

철조망 등 장애물 지대는 다양한 부속장비를 장착하는 굴삭팔을 이용하여 개척하고 자동으로 안전 통로임을 표시하는 작업까지 자체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따라서 인력 및 제한적인 장비에 의존하던 지뢰 및 장애물지대 개척에 비해 훨씬 빠르고 안전한 작전 수행이 가능하며 이것이 장애물 개척전차가 조속히 전력화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결어

미군은 M1 그리즐리 공병전차 프로젝트의 실패 후 2007년부터 M1 ABV(Assault Breacher Vehicle)를 미 해병대를 시작으로 미 육군까지 전력화하기 시작했으며 2013년 주한미군 2사단에도 배치하였다.

이에 비해 우리 군은 공병전차가 1994년에 소요 제기되었음에도 여태껏 미루다가 2014년에 들어서야 본격 개발에 착수하였다.

 비록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개발을 시작한 이상 현대전에 걸맞는 최적의 장비를 전력화하는 것이 최대 과제일 것이며 그것이 국가 안보를 굳건히 지키고 국민의 피땀어린 세금을 적재적소에 쓰는 길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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